영화로 배우는 심리학

잘 나가던 스피처 뉴욕 주지사가 출장 중 호텔로 매춘 여성을 부른 일이 드러나 결국 지사직에서 물러났다. 남편의 성 스캔들 기자회견에 부인이 옆에 왜 서 있느냐? 로도 시끄러운데 우리의 관심사는 남자의 마음 속에 있는 성적 일탈의 감정이다. 어느 조사에 따르면 남성의 80% 정도가 기회가 된다면 바람을 피울 수도 있다고 답했다. 높은 수치가 말하는 것은 성적 일탈이 지위, 학력, 재산 여부에 관계없이 많은 사람에게 해당될 수 있다는 것이다.
스피처는 프린스턴과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한 엘리트였고 뉴욕 주 검찰총장을 거쳐 주지사에 오른 앞길이 창창한 공직자였다. 검찰총장 당시 기업의 부정 거래와 매춘 조직과 싸운 적도 있는데 남을 조사한 사람이 자신은 관리하지 못한 셈이 됐다. 2007년 ‘DC마담’이라는 성매매업자가 자신이 불리해지자 고객 명단을 공개하겠다고 협박한 적이 있다. 미국 사회의 고위직 인물들이 포함되었음은 물론이다. 심각한 성 도덕의 일탈이 이 사회에 경종을 울려주건만 계속 문제가 되는 것은 도대체 무슨 마음 때문일까?

영화 <Pretty Woman>은 같은 남자도 질투할 정도의 매력적인 남자 배우 리차드 기어(에드워드)와 역시 멋쟁이 여배우 줄리아 로버츠(비비안)의 사랑 이야기이다. ‘Pretty Woman, walking down the street’으로 시작하는 음악은 경쾌한데, 길거리 여인의 노래라는 것이 씁쓸하기만 하다. 에드워드는 망해가는 회사를 인수한 후 분할해서 다시 매각하는 일로 뉴욕에서 캘리포니아 할리우드에 출장을 왔다. 뉴욕의 여자 친구에게 이곳으로 오라고 전화 통화하는데 상대방은 “갑자기 연락하고 당신 맘대로 오라 가라 하느냐?”하고 소리지르더니 그만 만날 것을 선언해 버린다. 스피처도 출장 중 일이 생긴 것인데 영화를 모방한 것인지, 아니면 실제 출장 중 해프닝이 많이 생기는 것인지?
에드워드는 여자 친구와의 다툼으로 기분이 안 좋아 파티 도중 호텔로 돌아간다. 그런데 자신의 변호사에게서 빌린 차가 익숙하지 않은 기어 변속 차량이라 운전이 쉽지 않다. 어느 길가에 차를 세우고 기어를 다시 조정하는데 노출이 심한 웬 여성이 나타났다. 길거리에 나와 공공연하게 몸을 팔 상대를 찾는 다름아닌 매춘 여성이다. 에드워드는 호텔 가는 길을 묻는데 비비안은 차에 타서 안내를 하겠단다. 그러더니 자신은 성병 정기점검을 받았고 아무 이상 없으니 걱정 말라고 본론에 들어간다. 가타부타 대답 없이 에드워드는 얼굴에 웃음만 짓는다. 마침내 호텔 입구에 도착했는데 처음에는 그냥 들어가던 에드워드가 돌아선다. “한 시간에 얼마라고 했지? 그래 같이 들어가지 뭐!” 스피처는 일찌감치 계획해서 예약한 경우였는데 영화에서는 우연히 이루어진다. 이랬거나 저랬거나 매춘이라는 사실을 피할 길은 없다.
로비를 통과하고 엘리베이터를 타는 동안 여러 사람들이 고급 호텔에 어울리지 않는 비비안의 노출과 가벼워 보이는 행동에 경멸의 시선을 보낸다. 이제 객실, 한 사람이 묵기에는 너무 넓은 스위트 룸에 들어왔다(스피처 역시 호텔 귀빈 전용층을 사용). 그런데 에드워드는 못다한 일을 처리하는 둥  자기 생각에 빠지는 둥 비비안과 관계할 생각이 없어 보인다. 마침내 한 시간이 지나가고 “여기서 하룻밤 지내! 얼마냐?”하고 다시 흥정을 한다. 이 와중에 건들거리고 그야말로 천박하게 보이는 줄리아 로버츠의 연기는 압권이다. 
다음날 아침에도 비비안은 호텔을 떠나지 않게 된다. 기업 인수 대상자와 저녁 식사 약속이 있는 에드워드는 변호사가 여성을 대동하라는 조언에 “일주일 함께 있자! 얼마냐?”하고 다시 흥정을 한다. 그리곤 입을 옷을 사라고 돈을 주지 않는가? 비비안의 기분은 하늘을 날 것 같다. 이렇게 시작된 돈 많은 기업가와 한 매춘녀의 만남은 무슨 일인지 점점 깊어간다. 옷이 날개라 했나? 명품 옷으로 갈아 입은 비비안은 어느새 품위 있는 여성이 되어 에드워드의 사업 관련 모임에 이곳 저곳 참석한다. 그 와중에 사람을 이렇게 저렇게 명령해서 마음대로 움직이는 에드워드를 비비안이 지적하기도 한다. 마침내 일주일이 지났다. 왠지 어색한 순간을 뒤로 하고 둘은 헤어졌다. 그런데 에드워드가 비비안의 집에 찾아가 다시 만나는 것이 마지막 장면이다. 에드워드가 자가용 비행기를 타고 샌프란시스코까지 날아가 비비안에게 보여준 ‘라 트라비아타’ 오페라 음악이 차에서 힘차게 흘러 나오고 그의 손에는 꽃이 들려져 있다(참고로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 역시 우연히 만나게 된 미혼남과 창녀 여주인공의 사랑 이야기).

남자의 매춘은 가정이라는 책임 부담 없이 성적 욕구를 발산하는 방법이다. 나아가 돈을 주고 사는 매춘에는 성적 욕구를 넘어 상대를 지배하고자 하는 마음까지 들어 있다. 여성을 남성과 동등한 대상으로 보지 않고 성적 대상으로 여겨온 사고 방식이 매춘을 하게 한다. 스피처와 같은 고위 공직자는 권력을 가졌으니 자기 마음대로 하는 데까지 이른 것이다.
한편, 남자의 젊은 시절과 중년 이후를 말과 당나귀에 비유하기도 한다.20대에는 말 같은 힘으로 질주했는데 30대 중반을 넘어서면서부터는 힘 빠진 당나귀로 변하는 것이 남자의 인생이라는 것이다.반면, 중년 여성은 강해지니 자기 맘대로 할 수 있는 대상을 다른 곳에서 돈으로 주고 사는 것이다. 

지혜의 왕 솔로몬은 일찌기 말했다.“네 샘이 복된 줄 알고, 네가 젊어서 맞은 아내와 더불어 즐거워하여라 아내는 사랑스러운 암 사슴, 아름다운 암 노루, 그의 품을 언제나 만족스럽게 생각하고, 그의 사랑을 언제나 사모하여라. 내 아들아, 어찌하여 음행하는 여자를 사모하며, 부정한 여자의 가슴을 껴안겠느냐? ”(잠언 5:18~20). 
또, 예수님은 바리새인의 누룩 곧 외식을 주의하라며 “감추인 것이 드러나지 않을 것이 없고 숨은 것이 알려지지 않을 것이 없나니” (누가복음 12:2)라고 말씀하셨다. 잘못이 드러나는 것이 무섭고 높은 직위를 빼앗기는 것이 두려워서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신 소중한 가정을 지키기 위해 늘 내  마음을 돌아보자. 특히나 사회 지도층에 있는 중년의 남성들이여! 나도 예외가 될 수 없는 성적 일탈을 늘 조심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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