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삶 속에서 그리스도를 닮은 태도를 보이는 것은, 이 세상을 구원하신 구세주와 동일한 동기를 가지고 살아가는 것을 뜻한다. 이는 자기를 못 박은 원수들에 대해서 ‘아버지 저들을 사하여 주옵소서’(누 23:34) 라고 중보기도를 드리는 그러한 태도이다… 하나님의 뜻을 따라서 그리스도의 마음을 닮아가려면, 우리들은 생각, 태도, 마음의 동기를 재정립해야 한다… 예수님같이 생각하고 예수님같이 행동하도록까지 훈련되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은 일생 지속되는 과정이다. 이러한 과정 속에 있는 사람들은 남을 판단하는 영을 받지 않고, 다른 사람을 불쌍히 여기는 구속의 영을 받게 된다.” (6장 ‘기도는 하나님의 마음을 바꾸어 놓는다’84쪽)

새해를 맞아 좋은 계획과 새 결심으로 살고자 하는 마음이 모두에게 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소개하는 책 『예수님을 닮은 삶의 능력; The Power of One Christlike Life』(Francis Frangipane 지음, 김유태 옮김, 영성 운동과 책자를 소개하는 순전한 나드 펴냄)은 ‘예수님을 닮은; Christlike’ 라는 제목이 우선 눈에 띈다.

지은이는 세상의 죄와 타락을 두고 3가지 종류의 기독교인이 있다고 한다. 첫째는 변화는 불가능하고 자신의 영적인 능력으로는 세상을 변화시키기에 역부족이고 불가능하다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자신의 가정이나 주변 사람들에게만 관심을 보이는 정도에서 열정이 머물고 만다. 둘째는 죄악에 대해 분노하며, 악한 자들이 판을 치는 것에 대하여 항거한다. 그렇지만 사회를 변화시킬 정도의 영향력은 없다. 왜냐하면 너무나 분노한 나머지 스스로가 부정적인 것에 심히 얽매여 있기 때문이다. 셋째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 나타난 하나님의 크신 열정, 곧 죄악에 대한 심판을 넘어 구원이라는 하나님의 우선권을 이해했던 사람들이다. “긍휼은 심판을 이기고 자랑하느니라”(야고보서 2:13)를 이 책의 주제 성경구절로 소개한 지은이는 세상의 죄악상을 보면서 전능하신 하나님이 하시는 일은 심판 곧 비판, 판단, 정죄가 아니라 긍휼과 은혜의 구원의 역사라고 말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하나님은 긍휼을 내려달라고 간절히 중보기도하는 한 사람을 찾고 계시고, 그러한 사람이 바로 예수님을 닮아 하나님의 능력을 드러낸다는 것이다. 중보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마음을 감동시켰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였을 때, 그분의 성령의 능력이 그들에게 부어지곤 했다는 것이다. 모세의 경우 이스라엘 백성의 불순종에 대해 여러 차례 기도했는데, 하나님이 “…내가 네 말대로 사하노라” (민수기 14:20) 하는 놀라운 일이 있었다는 것이다. 실제 이스라엘 백성은 회개하지 않았는데도 하나님은 그 죄를 용서하셨다. 왜? 하나님의 목적이 심판이 아니고 구원이기 때문에 그 역사를 위해 한 사람의 중보기도를 들어주시는 것이다(7장 회개하지 않는 인간들을 용서함).

이 책의 목적은 바로 셋째 부류의 사람들 ‘예수님을 닮은   Christlike’ 사람들과 그 능력을 소개하고자 한다고 지은이는 밝힌다. 성경 속의 인물, 사도 바울을 예로 들어 흔히 그가 당시의 세계 복음화를 시작했다고 하지만 그 자신은 주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가고자 한 것을 보다 중요하게 여겼다는 점을 말한다. “내가 그리스도와 그 부활의 권능과 그 고난에 참예함을 알려 하여 그의 죽으심을 본받아 어찌하든지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에 이르려 하노니” (빌립보서 3:10,11)에서 ‘본받아 becoming like’에 초점을 둔다. 마찬가지로 오늘날 전 세계가 부흥하는 것보다 하나님께서 더 보기 원하시는 것은 ‘예수님을 닮은’ 사람들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한다(1장 하나님의 열심). 

성경 속의 인물 예가 계속 나온다. 소돔과 고모라에 대한 심판의 소식을 들었을 때 아브라함은 잘 됐다! 좋아라! 하면서, “주님, 당장에 쓸어 없애세요.”라고 반응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대신에 그는 그 악독한 도시를 용서해 달라고 하나님 앞에서 빌었고, 그런 의미에서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긍휼을 구하는 중보기도자의 전형으로 소개된다(5장 오직 한 사람).

반면, 예수님과 제자들이 사마리아 땅을 지나가던 중 예수님을 환영하지 않자, “주여 우리가 불을 명하여 하늘로 좇아 내려 저희를 멸하라 하기를 원하시나이까”(누가 9:54) 하던 반응은 예수님에게 꾸짖음을 당한다. 이는 원수를 사랑하고 죄인들을 구원하기 위해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그 사랑을 이해하지 못함에 대한 꾸짖음이라 하겠다.

다음으로는 리더로서의 모세가 소개되는데 그가 아말렉과의 전투에서 ‘기도하는 자세’로 서 있을 때는 영적인 부흥과 승리가 있었으나 ‘싸우겠다고 달려드는 자세’로 서 있을 때에는 불화와 다툼과 분열이 있었다는 것이다. 오늘날은 신약성경에서 죄인들과 간음하는 자들을 때려 죽이려고 손에 돌을 들고 있는 모습과 같이 ‘분노한 기독교인들의 교회’로 바뀌고 있다고 말한다. 이제 손에 든 돌을 내려놓고, 그 손을 높이 들어 중보의 기도를 드리고, 손을 널리 뻗어 상한 자를 치유하는 자들이 되자고 한다. “그러므로 각처에서 남자들이 분노와 다툼이 없이 거룩한 손을 들어 기도하기를 원하노라”(디모데전서 2:8). 

지은이가 이 책을 독특하게 구성한 것은 교회 역사 가운데 ‘예수님을 닮아’ 하나님의 능력을 드러낸 인물들을 매장 끝에 별도로 소개한 점이다. 다음 열두 명의 인물들 가운데 내가 알고 있는 사람들은 얼마나 되는가? 한 번 확인해 보기 바란다. ‘성 패트릭, 진젠도르프 백작, 사도 바울, 로렌스 형제, 윌리엄 부스, 조지 뮬러, 존 번연, 성 프란시스, 찰스 피니, 디트리히 본회퍼, 워치만 니, 존 웨슬리’

한편 위 인물들을 나타내는 내용들은 순서대로 다음과 같다. ‘아일랜드 복음화, 기도 운동을 통한 교회 연합 추구, 박해자에서 전도자로, 하나님의 임재 연습, 구세군 창시자, 5만 번 기도 응답, 천로역정, 평화의 기도, 미국 대부흥운동, 영에 속한 사람, 독일 고백교회, 영국 감리교의 창시자’

올 한해 새로운 삶을 결심하면서 내가 위와 같이 예수님을 닮은 삶의 능력으로 살았던 인물로 기록되기를 소망한다. 너무 크게 역사적인 것을 생각하지 않아도 무방하다. 그저 내가 속한 교회, 일터, 일반 모임에서 하나님의 구원 역사를 위해 긍휼을 구하는 중보기도를 시작하면 바로 예수님을 닮은 능력이 나를 통해 일어나는 것이다.

지은이는 아브라함이 소돔과 고모라를 위해 애타게 중보하였지만 의인 10명을 찾는 것에서 멈춘 것은 너무 빨리 끝났다고 한다. 예레미야 당시 하나님이 의인 한 사람이 있으면 용서해 주시겠다고 하셨는데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긍휼을 10명에서 제한한 것이라 말한다. “너희는 예루살렘 거리로 빨리 왕래하며 그 넓은 거리에서 찾아보고 알라 너희가 만일 공의를 행하며 진리를 구하는 자를 한 사람이라도 찾으면 내가 이 성을 사하리라” (예레미야 5:1). 그 한 사람이 바로 이 글을 읽고, 곧 중보기도를 시작하는 분들이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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