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부부들이 이전에 자기가 자녀를 양육한 방법을 회상해 보고는 그때 자녀들의 감정적인 욕구를 제대로 충족시켜 주지 못했다는 것을 깨닫는다. 지금 그 자녀들은 장성하여 결혼했고 자기들의 가정을 갖고 있다.

만일 당신이 이렇게 후회하는 부모라면 뒤를 돌이켜보고 잘못된 것이 무엇이었는지 생각해 볼 것이다. 자녀를       양육하는 아주 중대한 시기에 당신은 직장 때문에 가정을 너무 많이 비웠을 수도 있다. 아니면 당신 자신의 어린  시절이 너무 혼란스러워서 부모가 될 준비를 할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또한 당신 자신이 빈 사랑의 그릇으로 너무 오랫동안 지냈기 때문에 당신 자녀들에게 사랑의 언어를 어떻게 구사하는지를 알 수 없었을 수도 있다……

아직도 기회는 많다. 이런 인간 관계들은 변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은 참으로 놀랍다.
더 나은 관계를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은 항상 있기 마련이다.” (에필로그 ‘기회'중에서 214쪽)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Gary Chapman과 Ross Campbell이 함께 지은『자녀를 위한 5가지 사랑의 언어 The Five Love Languages of Children』(생명의말씀사, 장동숙 옮김)를 소개한다.  92년 부부를 대상으로 『5가지 사랑의 언어』가  나온 이래 97년에는 오늘 소개하는 책이, 그리고 2000년에는『십대를 위한 5가지 사랑의 언어』등 사랑의 언어 시리즈가 계속 출간되고 있다.  

책을 읽어 가면서 ‘웃음이 넘쳐나고 사랑이 가득한 가정을 이루고 싶은데 실제로는 배우자와 갈등이 있으며 자녀들을 사랑으로 양육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 따로 행동 따로의 경험을 하면서 나에게 사랑의 기술이 부족한 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런 뒤 책장을 넘겨가며 차례로 등장하는 5가지 사랑의 언어를 자녀들에게 실천해보면서 작은 변화를 경험할 수 있는 감사와 기쁨이 있었다.

5가지 사랑의 언어 - 인정하는 말Words of Affirmation,  함께하는 시간Quality Time, 선물Receiving Gifts, 봉사Acts of Service, 육체적인 접촉Physical Touch -는 이미 많이 알려져 있어 독자들이 어느 정도는 알고 있다는 전제 아래 내용에 대한 설명은 생략하고, 몇 가지 실제적인 개념을 중심으로 소개하고자 한다.

첫째, 이 책에는 ‘감정의그릇Emotion Tank', ‘사랑의 그릇 Love Tank' 이라는 표현이 나온다.  저자들은 부모가 자녀들을 사랑한다 해도 자녀들이 그 사랑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부모가 자녀들이 이해하는 사랑의 언어를 구사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정작 필요한 ‘감정의 그릇과 사랑의 그릇'이 텅 비어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5가지 사랑의 언어 중 자녀가 가장 필요로 하는 ‘제1 사랑의 언어Primary Love Language'를 발견해서 채워주라고  한다.

그런데 자녀의 발달 시기와 관련해서 기억해야할 것은 5살 이전 유아기의 아이들은 사랑이나 감정에 대한 분명한 구분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5가지 사랑의 언어를 모두 표현하라는 것이다.

유치원과 초등학교에 들어가고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자녀를 위한 사랑의 언어가 드러난다. 그러나 사랑의 언어는 바위에 새긴 것같이 불변한 것이 아니므로 아동기와 10대 사춘기 같은 시기에 따라 다시 돌아볼 필요가 있다.

책에는 자녀의 연령에 따라 사랑의 언어를 발견할 수 있는 안내가 잘 소개되어 있다. 가령 사랑의 언어는 자녀들이 부모나 혹은 다른 사람에게 사랑을 어떻게 표현하는지, 무엇을 요구하거나 불평하는지 등을 관찰함으로써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가지 눈 여겨 볼 것은 부부를 대상으로 한 책에서는 5가지 사랑의 언어 중 ‘인정하는 말Words of Affirmation'이 제일 앞에 위치했으나, 자녀를 대상으로 한 책에서는 ‘육체적인 접촉Physical Touch'이 제일 먼저 나온다는 점이다.

유교 문화를 배경으로 자란 한국 부모들에게는 포옹이나 키스와 같은 육체적인 접촉이 익숙하지 않겠지만, 무시 받던 어린 아이들을 친히 안고 안수하셨던 예수님처럼 자녀를 안고 표현하는 육체적인 접촉인 사랑의 언어가 미치는 영향은 크다 할 것이다.  

‘자녀가 아침에 학교에 갈 때 한 번 안아주는 것만으로도 아이가 하루 종일 학교에서 안정감을 갖고 지내느냐 못하느냐가 차이가 난다. 아이가 집에 들어올 때도 한번 안아주면 저녁 시간에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긍정적인 활동을 하게 되지만 그렇지 않으면 부모의 관심을 끌기 위해 거친 행동을 하게 된다……가정은 사랑이 보장되는 장소가 되어야 한다. 육체적인 접촉이 사랑을 가장 잘 전달할 수 있는 방법 중에 하나라는 사실을 꼭 기억하기 바란다.'(2장 ‘육체적인 접촉' 중에서, 38쪽)

저자들은 또한 제1 사랑의 언어를 강조하는 것이 나머지 4가지 사랑의 언어를 소홀히 여기라는 뜻이 아님을 언급한다. 사랑을 골고루 받은 자녀일수록  다른 사랑의 언어를 가진 여러 사람들을 만날  때 더욱 폭넓은 사랑을  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둘째, 부모들은 자녀들을 교육하고 훈련시키는 것에 먼저 초점을 두기 쉬운데 자녀들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더 우선이라고  책은 말한다.

자녀의 잘못을 그냥 덮어두라는 말이 아니라 감정을 가진 인격체로서 자녀를 받아들이면서 잘못된 행동이 있다면 고치도록 해야 함에도 많은 부모들은 자칫 말이나 행동으로 잘못을 범하곤 한다. “이것도 성적이라고 받아왔냐? 나가 죽어라!”, “엄마 아빠 바쁜 거 몰라? 저리 좀 가 있어!” 등 5가지 사랑의 언어에 반하는 말과 행동을 많이 하게 되는 것이다.  

지은이들은 위의 예와는 반대로 “공부하느라 애썼다. 전보다 성적이 떨어졌네.  다음에는 더 잘 할 수 있지?”라는 인정하는 말이라든가 “엄마 아빠와 놀고 싶구나! 이거 마치고 10분 있다가 놀까?”와 같은 함께 시간을 보내겠다는 말을 하지 못하는 것은 혹여 ‘감정의 그릇'과 ‘사랑의 그릇'이 비어 있기 때문은 아닌지 돌아보라고 말한다.  내 그릇이 차 있지 않으니 다른 이에게 퍼 줄 것이 없는 것이다.

셋째, 책은 ‘5가지 사랑의 언어'의 실천을  훈육 및 학습과 연관해 소개함과 동시에 많은 사람들이 공통으로 가지는 분노의 문제와 사랑의 언어, 그리고 홀부모 자녀와 관련된 사랑의 언어 등을 다루며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다.

끝으로 부록에는 각 장별로 실천과 관련된 질문과 토의 문제를 두어 집단 상담이나 W/S에 유용하게 쓸 수 있게 하였다. 

“내가 어려서부터 늙기까지 의인이 버림을 당하거나 그 자손이 걸식함을 보지 못하였도다 저는 종일토록 은혜를 베풀고 꾸어주니 그 자손이 복을 받는도다”(시편 37:25, 26).  공동 저자 Ross Campbell이 좋아하는 성경구절인 부모 역할에 대한 말씀을 소개한 것이다.

자식은 하나님이 주신 기업이요 상급(시편127편)이라 하였는데 자녀 양육과 관련해서 과거를 되돌릴 수는 없지만 지금과 완전히 다른 새로운 미래를 설계할 수 있을 것이다. 자녀가 아직 어리든지 장성하였든지간에 ‘5가지 사랑의 언어'로 자녀들을 양육할 때 마침내 “그 자손이 복을 받는도다”하는 말씀이 모두에게 이루어지기를 소망한다.  

* 기독교관점에서‘자녀를 위한 5가지 사랑의 언어'W/S이  5월 가정의 달  중에 진행됩니다. 

궁금한 사항은 다음 연락처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자 © 크리스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