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sychology in Movies

올해 미스 U.S.A. 대회에서 동성애자 심사위원으로부터 동성 결혼의 합법화에 대한 질문을 받은 한 후보가 “결혼은 한 남자와 한 여자가 이루는 것으로 생각한다. 또한 결혼에 대해 그런 믿음을 갖도록 자랐다”고 말해 논란과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한편 한인교회들이 많이 가입해있는 미국장로교 PCU.S.A. 교단에서는 동성애자를 목회자로 안수하는 기준 변경이 2000년대 들어 두 번째로 상정됐는데 다시 한 번 찬반과정에서 부결되었다.

우리의 관심사는 사회 문제나 교단의 정책보다는 동성애가 우리의 마음과 어떤 관계가 있느냐 하는 것이다. 우선 흔히 게이, 레즈비안이라 불리는 동성애와 성 정체감 장애는 구분될 필요가 있다.

전자는   동성으로부터 성적인 욕구가 일어나고 행위까지 이르게 되고, 후자는 생물학적인 성과 그 역할에 계속해서 불편해하므로  심지어 성을  전환하기까지 한다.

그런 의미에서 동성애를 정신장애의 하나로 분류했던 미국 정신의학회와 세계보건기구 기준에서 현재 동성애가 장애 영역에서 삭제되어 있다는 것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이유인즉 성적인 취향/경향(orientation)은 장애가 아니며 다수 동성애자들의 사회적 적응에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사실 정신과적인 진단도 로비와 같은 이익 집단의 영향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오늘  영화  Brokeback Mountain은 동성애 이슈를 직접적으로 찬성했다기보다는 동성애에 대해 억압적이었던 수십 년 전 두 남자간의 이루어질 수 없었던 사랑을 서정적인 자연을 배경으로 그려내어 동정을 이끌어낸다.

(주의 : 동성간의 성관계가 나오는 R성인등급이라든지 줄거리는  둘째치고,  영화 내내 나오는 자연 풍경이 시종일관 관객을 압도하지만 Brokeback Mountain은 원작 소설가가 가상으로 지어낸 곳으로 촬영 역시 미국이 아닌 캐나다 록키 산맥 일부에서 진행됐다.) 

에니스와 잭, 서로 몰랐던 두 카우보이는 1963년 여름 깊은 산 속 계곡을 넘어 한없이 넓은 초원에서 양떼를 방목하는 일을 맡는다. 한 사람은 재료를 가지고 식사 준비를 맡고, 다른 이는 밤에도 양떼들 곁에서 잔다.

한여름에도 눈이 내릴 정도로 추운 깊은 산 속의 어느 날, 밖에서 자던 에니스가 기침을 하자 잭이 무심코 텐트로 들어오라며 그를 부른다. 잠시 후 잭이 먼저 에니스의 몸을 더듬기 시작하고, 아무도 없는 그 곳에서 두 사람만의 관계는 여름 내내 지속된다. 사랑을 확인한 잭은 여름이 지나고도 에니스와 계속 같이 있고 싶어하지만, 에니스는 11월에 결혼한다며 거절한다. 

에니스는 앨마와 결혼해 딸들을 낳고, 로데오가 직업인 잭 역시 경기장에서 만난 루린과 결혼해 아들을 낳는다. 하지만 두 사람의 결혼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에니스의 아내 앨마는 시골을 떠나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살며 아이들이 친구와도 지낼 수 있도록 하자고 조른다. 잭은 장인의 농업 중장비 사업을 도우며 사는 것이 더부살이 모양인데다가 맘도 편치가 않다.

4년이란 세월이 흘러 마침내 잭이 에니스를 찾아온다. 에니스는 잭에게 달려가 강렬한 포옹을 한 뒤 주체할 수 없는 감정으로 집 뒤편에서 키스를 나누는데 “아뿔싸” 앨마가 그 장면을 목격하고 만다.

잠시 후 에니스가 잭을 소개하자 앨마는 당황스럽기 그지 없다. 오랜만의 만남이니 외박할 지도 모르겠다는 에니스의 말에 앨마는 절망스럽기까지 하다.  이렇게 시작된 재회는 일년에 한두 차례씩 이어진다. 잭이 에니스를 찾아올 때마다 만남은 낚시를 핑계로 Brokeback Mountain에서 이루어진다.

지금은 공개적으로 동성애자들이 모이는 곳은 물론, 사는 곳까지 있지만 당시로서는 당당히 만날 수 없는 사랑이었기에 어쩌면 아무도 의식할 필요 없는 Brokeback Mountain이 해방구가 되었는지도 모른다. 

이후 에니스와 앨마가 결국 헤어지자 잭은 에니스에게 이 참에 둘이 Brokeback Mountain에서 살자고 조른다.  하지만 자신의 아버지가 동성애자에게 폭력을 가한 기억을 강하게 갖고 있는 에니스는  두 남자만이 살 경우, 동성애자에 대한 사회의 냉대를 넘어 물리적인 폭력까지 생기는 것을 잘 아는지라 결국 고개를 젓는다.

마지막 만남 후 39살 젊은 나이의 잭이 폭발사고로 인하여 목숨을 잃은 소식을 잭의 아내가 에니스에게 전하고, 한편으로는 집단 테러 장면이 겹쳐서 나오는 장면은 동성애를 반대하는 당시의 사회분위기를 암시한다.

이제 에니스는 자신의 유해를 Brokeback Mountain에 뿌려달라는 잭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처음으로 그가 살던 곳을 방문한다. 에니스는 잭이 살던 곳에서 처음 만났던 여름날 자신이 입었던 셔츠와 잭의 재킷이 한 옷걸이에 함께 보관되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고향으로 가지고 온다. 그리고는 장성한 딸의 결혼 소식을 듣는 것이 마지막 장면.

“음행을 피하라 사람이 범하는 죄마다 몸 밖에 있거니와 음행하는 자는 자기 몸에게 죄를 범하느니라 너희 몸은 너희가 하나님께로부터 받은바 너희 가운데 계신 성령의 전인 줄을 알지 못하느냐 너희는 너희의 것이 아니라 값으로 산 것이 되었으니 그런즉 너희 몸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라”(고린도전서 6:18~20).

우리는 미스 U.S.A. 대회 경우처럼 이성간의 결혼이라는 당연함을 말한 것임에도 공개적으로 성적 소수자의 귄리를 무시할 수 있느냐라는 비난을 받는 시대에 살고 있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 헷갈리는 시대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 싶다. 

창세기의 소돔과 고모라 성 이야기부터 레위기, 사사기를 비롯해 신약의 바울 서신에 이르기까지 많은 부분이 동성애라는 ‘행위’가 잘못된 죄악임을 지적하고 있다. 동시에 오늘 말씀과 같이 동성애든 이성애든 우리의 몸을 하나님 주신 성전으로 알고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일에 쓸 일이다.

한편, 날 때부터 시작된 성적인 취향/경향이라는 ‘마음’을 어찌할 수 없다는 주장이 있다. 그러나 과학적인 주장에도 해당 이익집단의 영향력이 분명히 있으므로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만은 없다. 

오히려 보다 넓은 관점에서 동성애자도 하나님이 창조하신 한 인간으로 존중해달라는 취지로 듣는다. 눈이 멀거나 몸이 불편한 육체적인 어려움을 가진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으로 대하듯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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