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은 묻는다
너, 어디를 가느냐고......

어릴 적
길을 잃고 헤매던 기억처럼
모든 것이 낯설어
시작도 끝도 알 수 없는 길.

오랜 시간이 흘러
넓은 세상의 많은 길을 따라 왔으나
나, 이제 뒤돌아보니
내 안에서 내가 멀어져 간 만큼
힘겨웠던 날들.

날마다 흔들리던 잃어버린 그 길은
삶의 애증으로 피워낸
나의 길이었음을......

길은, 수없이 찾아서 만나는 게 아니라
바로 이곳에서 만들어 가는 거라고
방황하는 그곳에서 다시 시작하는 거라고.

길은 묻는다
너, 지금 어디에 있느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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