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실 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기를 제 밤낮으로 애쓰는 마음, 진 자리 마른 자리 갈아 뉘시며 손발이 다 닳도록 고생하시네. 하늘 아래 그 무엇이 넓다 하리요 어머님의 희생은 가이 없어라.”
군대 훈련소에서 지독한 훈련을 받으면서 무거운 총을 들고 군장을 하고 이리 구르고 저리 구르고, 또 그것도 모자라서 연병장을 몇 바퀴씩 돌고 지칠 대로 다 지쳐서 쓰러지기 일보 직전이 되었을 때, 해가 뉘엿뉘엿 지는 서쪽 하늘을 쳐다보라고 하면서 부르게 하는 노래가 바로 이 어머니 마음이다.

그러면 훈련병들의 마음은 녹아내릴 수밖에 없다. 처음에는 “나실 제 괴로움...” 이렇게 큰 소리로 부르다가 결국에는 다 울면서 목이 메어 노래를 못 부르게 된다. 이처럼 어떤 누구도 자기 부모 없이 태어난 자식은 없을 것이고 그 부모의 사랑과 은혜에 감사하지 않는 사람 역시 아무도 없을 것이다.

세상의 사람들도 제 부모에 대한 사랑과 공경의 마음이 있는데, 이제 하나님의 은혜를 입은 성도들이라면 당연히 부모의 은혜에 대한 고마움을 가지고 공경하고 순종하는 삶을 살아야 할 것이다. 우리가 늘 하는 말 중에 내리 사랑과 치사랑이라는 것이 있다.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지 자식이 그 위로 부모를 사랑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한다.

그러나 우리 믿는 사람들은 이제 부모를 사랑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하나님의 뜻이고 하나님의 계명이기 때문이다. 성경을 보면 구약, 신약 할 것 없이 부모 공경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그 중에 몇 가지를 보면, 출애굽기 20:12은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너의 하나님 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리라.”했고, 디모데전서 5:4은 “만일 어떤 과부에게 자녀나 손자들이 있거든 저희로 먼저 자기 집에서 효를 행하여 부모에게 보답하기를 배우게 하라. 이것이 하나님 앞에 받으실 만한 것이니라.”고 했다.

부모를 공경하는 것은 성경적인 진리이다. 요즘 믿는 사람들 가운데서도 부모 공경은 동양적 윤리이지 하나님의 말씀과는 상관없는 것으로 오해하는 사람들이 간혹 있는데 이것은 성경을 잘 모르고 하는 이야기이다. 다만 우리들이 조심해야 하는 것은 기독교가 우상에 대한 숭배를 하지 않기 때문에 특히 조상숭배를 하지 않도록 해야 함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조상에 대한 제사나 숭배는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것이 절대로 아니다. 어떤 사람들은 제사가 별것 아니라 부모에 대한 공경이라고 하지만 돌아가신 조상들에게 비는 것은 자신이 복을 받기 위한 분명한 우상 숭배이므로 이것을 조심하라는 말이다.

우리들이 부모를 공경하려면 먼저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공경한다는 것이 무엇을 말하는가? 공경이란 말 그대로 부모를 높이고 섬기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인간에게 부모를 공경하는 마음을 심어 놓으셨지만 누구나가 다 이렇게 부모를 공경하지는 않는다.

그렇다면 어떻게 우리들이 부모님을 높이고 섬길 수 있는가? 부모를 공경하려면 가장 먼저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부모를 사랑하지 않으면 절대로 공경할 수 없다. 만일 사랑하지 않으면서 공경한다고 말하는 사람은 거짓말쟁이거나 아니면 다른 꿍꿍이가 있는 사람이다.

혹시라도 부모에게 받을 유산이나 뭔가 욕심이 있기 때문이라고밖에 해석이 되지 않는다. 사랑이 그 밑바탕에 깔려 있어야만 부모를 공경할 수 있고, 또 공경하는 마음이 있을 때에만 부모에게 순종하는 마음도 갖게 되는 것이다.

사랑한다는 것은 두 가지로 설명이 되는데 그 하나는 기뻐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소중히 여기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부모님이 내 곁에 계시고 살아계신다는 것 자체를 무거운 부담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말할 수 없는 큰 기쁨으로, 하나님이 내게 주신 선물로 생각하는 사람은 진심으로 부모를 사랑하는 사람이다.

이런 사랑이 없이는 절대로 부모를 공경할 수 없을 것이다. 자식을 위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부모가 조금이라도 자신을 불편하게 하면 한 순간도 참지 못하고 자신을 낳아준 부모에게 그야말로 말로 못할 구박을 하는 것을 요즘 보게 된다. 이것은 절대로 부모를 소중히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고 공경하는 사람이 될 수 없다. 부모를 소중히 여기며 부모님을 위해 하는 것들을 희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 바로 이것이 부모 공경이다. 부모라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부모님을 소중히 여기고 그래서 사랑하게 되는 것이고, 바로 이것이 부모를 공경하는 기초가 되는 것이다.

이제 우리들이 부모를 공경하는 것이 하나님의 명령임을 알고 또 부모님을 기뻐하고 소중히 여김으로 사랑하는 마음을 갖게 되는 것이 진심으로 공경하는 것임을 깨달았다면 부모에 대한 순종은 저절로 일어나게 될 것이다. 물론 부모가 믿지 않는다든지 아니면 아직 믿음이 약해서 모든 것에 신앙적인 것으로 잘 통하지 않고 너무 세상적이라 대화도 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면 부모와 관계를 맺는 것이 참으로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런 경우는 부모님께 아무리 잘 하려고 하여도 온전한 순종을 하기가 힘들어서 때로는 신앙 안에 바로 서있는 자녀가 정신적으로 부모를 대신해야 할 때도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육신의 부모에게 순종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에 어긋나지만 않는다면 부모님의 생각이 설령 내 마음에 들지 않고 싫다 하더라도 부모에게 순종하는 것이 하나님이 원하시는 부모 공경임을 기억해야 한다. 부모에게 순종하면 하나님의 복을 받게 돼 있고, 부모의 말에 순종치 않는 사람은 하나님도 기뻐하시지 않을 것이다.

우리를 위해 그 사랑하는 아들을 주신 하나님 아버지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바는 바로 우리가 신앙 안에서 부모를 깊이 사랑하고 순종하는 것이다. 부모를 기뻐하고 소중히 여기며, 그 사랑의 마음으로 부모에게 온전히 순종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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