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지역의 과테말라와 온두라스 틈새에 끼어 있는 작은 나라, 경상북도 정도 크기의 엘살바도르로 시카고 벧엘 장로교회에서 단기 선교여행을 일주일 다녀왔다. 수년 전부터 엘살바도르의 여러 지역에 복음과 사랑을 전하던 중 올해는 특별히 엘살바도르 북서부에 위치한 아와짜판(Ahuachapan) 지역의 교회와 지역 주민들을 섬기는 데 가장 큰 목적을 두고 떠나게 된 것이다.

그 동안은 거리 전도와 기관을 방문하면서 직접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이 중심이 되었지만 이번 선교여행에서는 좀 더 실제적으로 의료사역과 그 지역 아이들을 위한 VBS 사역, 그리고 지역 목회자들을 위한 세미나 사역을 중점적으로 준비하여 떠났다.

이번 선교는 예수님의 공생애 기간을 통해 보여주셨던 가르치시고, 전파하시고, 고쳐 주셨던 세 가지 사역과 비슷하게 맞아 떨어짐을 느끼게 되었다.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말씀을 자세히 일러 가르치신 것처럼 지역 목회자 세미나를 통해서 가르치는 사역을 하게 되었고, 또 어린이 사역이라고는 하지만 아이들만이 아니라 이들을 데리고 온 많은 부모들에게도 복음을 전하는 기회를 만들었다. 이와 더불어 실시한 의료사역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의 손길을 직접적으로 전하는 좋은 계기가 되었던 것이다.

1. 가르치는 사역

엘살바도르의 목회자들은 중미의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여러 면에서 목회자들의 수준이 많이 부족하다고 한다. 목회자의 약 70%가 특별한 교육이나 인증이 없이 자기 스스로를 목사라고 부르며, 그 나머지 30%도 정규 신학교육보다는 중 고등학교를 겨우 마친 수준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래서 그들에게 꼭 필요한 내용, 실제 목회에 도움이 되는 것들을 중심으로 세미나를 준비하여 매일 세 시간씩 3일 동안 복음의 핵심과 믿음에 대해서, 목회자의 소명과 섬김에 대해서 말씀을 가르치게 되었다. 현재 그곳의 많은 목회자들이 사명을 가지고 목회를 한다기보다는 생활의 방편으로 목사가 되고 확실한 소명의식이 없는 분도 계셨다.

따라서 어떤 목사님은 주일에 대한 개념도 확실치 않아 어떤 주일은 교회를 오지 않고 시장에 나가 장사를 하시는 분도 계시다고 한다. 따라서 어떤 것보다 이 분들에게 절실한 구원의 복음에 대한 내용과 믿음이 무엇인가를 전하였다. 3일에 걸쳐서 매일 약 30-40명의 인원이 모였으며 세미나를 끝내고는 점심을 대접하였고 마지막 날에는 목사님들에게 가방, CD, 펜 등 목회에 도움이 되는 선물을 드리는 시간도 가졌다.

현지 목회자들에게 많은 도전을 줄 수 있었기에 참으로 감사하였고, 그 분들 역시 자신들의 고민과 현실적인 문제들과 목회자로서의 사역과 자신들 개인적인 신앙에 관한 고민을 같이 나누는 귀한 계기가 되었다. 이번 세미나를 계기로 목회자 연합회와 같은 모임을 만들어서 서로 사역에 도움을 주기로 하는 아주 긍정적인 면을 보게 되어 감사하였다.

2. 복음 전파 사역

아와짜판 시내에서 5분 정도 떨어진 곳에 시카고 벧엘장로교회에서 구입하여 지원하고 있는 아와짜판 장로교회 부지가 있다. 이곳에서 그 지역 아동들을 위한 VBS 사역을 하면서 가장 기본적인 복음에 대해서 아이들에게 말씀을 전하기 시작했다.

아이들에게 선물을 주고 사탕을 나눠주는 그런 일회용 전도 집회가 아닌 하나님의 말씀을 아이들의 마음속에 새길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전했을 뿐만 아니라 아이들과 함께 한 부모들에게도 같이 복음을 전하는 귀한 기회를 가졌다. 뜨거운 열정을 가지고 찬양과 율동을 하고, 말씀을 토대로 한 드라마와 여러 활동을 통해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심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사역을 전하는 그런 기회를 만들려고 노력하였다.

한 번에 200여 명의 어린이들이 몰려서 적은 인원으로 감당하기가 참으로 힘들었지만 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 명령하신 복음을 전파하는 것, 바로 우리들이 해야 하는 사명을 감당하고자 최선의 노력을 하는 선교팀들이 참으로 자랑스럽게 느껴졌다.

3. 의료 사역

예수님께서 많은 병자들과 귀신 들린 자들을 민망히 여기시고 불쌍히 여기셨던 것처럼 의료팀은 마음 깊은 곳에서 현지 영혼들을 사랑으로 돌보기를 원했다. 이 지역의 주위 환경이 좋지 않아서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곳도 있고, 덥고 습했지만 그 가운데서도 열심히 의료사역에 임했다.

많은 사람들이 몰려서 발 디딜 틈도 없고 바람 한 점 없이 더웠지만 의료팀은 최선의 모습으로 그들에게 주님의 사랑을 전했다. 예수님께서 그 무리들을 보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어루만져 주신 것과 같이 사랑의 마음으로 한 사람, 한 사람을 돌보아 준 것이다. 많은 사람들의 건강상태가 좋지 않았고, 여자들은 빈혈로 고생하고, 아이들의 영양상태 역시 좋지 않았다.

여러 통증으로 고생함에도 의료팀이 해줄 수 있는 한계가 있었기에 많은 아쉬움이 남기도 하였다. 그래서 치료가 끝나는 대로 그들을 붙잡고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해 주었다.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사랑의 마음은 그들에게 모두 전해졌으리라 생각한다. 주님의 사랑의 빚진 자로서 그 사랑을 모든 사람들에게 전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치료하고 기도해 주었던 것이다.

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 명령하신 복음을 전파하는 것, 사랑을 전하는 일, 바로 우리들이 해야 하는 사명을 감당하는 것이라고 믿는다.
물론 아주 작은 일이고, 불과 한 주일 동안 우리에게 주어진 작은 지역에서의 사역이었지만 복음의 씨를 뿌렸고 이제 앞으로 그곳의 사역자들이 그들을 위해서 물을 주고 노력할 것이다. 하나님께서 귀한 열매를 거두어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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