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인간의 본능이라는 것은 평소에는 자신감을 가지고  무엇이든지 다 할 수 있을 것처럼 살다가도 두려움이 밀려오거나, 소망이 다 없어지고 죽게 되면 그제서야 하나님을 찾는 참으로 어리석은 존재이다. 그리고는 안타까운 마음으로 이 죄인을 용서해 달라고, 다시는 하나님을 떠나서 살지 않겠다고 울면서 매달린다. 하지만 그렇게 심각하게 느껴졌던 문제가 해결이 되거나 환경이 전보다 나아져서 조금 살만해 지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우리들의 마음이 한순간에 변해 버리는 것이다.

다행히 우리 안에 양심이라는 것이 있어서인지 언제나 결심을 하면서 살아간다. 마음속으로 다시는 나쁜 짓하지 말아야지, 거짓말하지 말아야지, 그리고 남의 마음을 아프게 하지 말아야지, 이렇게 결심하고 또 결심한다. 결심만 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 얼마간은 그렇게 변화된 모습으로 살아간다. 하지만 내 안의 저 깊은 곳에서부터의 내적인 변화, 근본적인 변화를 이루지 못했기 때문에 얼마 가지 않아서 다시 예전과 똑같은 모습으로 돌아가는 우리들의 본성을 발견하게 된다. 오히려 어떤 때는 더 빨리 옛날의 모습으로, 아니 전보다 더 형편없는 모습으로 돌아가는 경우도 있다.

우리들이 무엇인가를 잘못하거나 엉뚱한 방향으로 나갔을 때 하나님 앞에 우리들의 잘못을 고백하고 회개의 삶을 살게 해달라고 기도한다. 그렇다면 일시적으로 회개하고 눈물을 흘리면서 하나님께 부르짖었다고 해서 진정한 회개를 했다고 말할 수 있는가? 어떻게 보면 한 것같이 느껴지고 분명히 그 순간에는 내 잘못을 뉘우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울며 감정의 변화를 체험하는 것이 진정한 회개는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진정한 회개란 무엇인가?

회개라는 말은 ‘변화한다.’ 라는 말이다. 회개라는 말의 어원을 살펴보면 조금씩 변화하는 것, 우리 머리로, 그러니까 지적으로 생각이 변화하는 것, 그리고 이 마음까지 내려와서 마음과 우리의 정신이 변화하는 것, 결국에 가서는 우리의 손과 발이, 내 생활, 살아가는 방식, 이 모든 것이 변화하여 예전의 모습과는 완전히 달라지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이 중 한 가지 정도만 변화하는 것이 아니라 지적, 정서적, 의지적 이 세 가지가 다 변화하는 것을 진정한 회개라고 말한다. 내가 원하고 내 뜻대로 우기는 그런 것들을 다 버리고 하나님만이 이 우주의 영원하신 분이고 모든 것을 계획하시고 나를 이끌어 가시는 분임을 인정하기 시작하면서, 또 내 자신의 부족함과 죄성을 제대로 바라보는 것, 바로 여기에서 진정한 회개가 시작되는 것이다.

우리들은 우리 자신의 삶을 위협하는 그 어떤 어려움이 오면 두려움에 싸이게 된다. 누구나 그런 두려움이 생기면 하나님의 이름을 찾는다. 하지만 이것은 절대로 우리들의 머릿속에 가지고 있던 생각이 변화하여 하나님께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후회의 마음에 불과한 것이다.
후회와 회개는 완전히 다른 것이다. 후회는 과거에 대한 안타까움과 이에 따르는 자포자기의 마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하지만 회개는 생각이 변하는 것이다.

요즘 들어서 자살하는 사람들이 참으로 많이 있다. 그 사람들이 써 놓은 유서 등을 보면 삶에 대한 후회가 적혀 있다. 바로 이것은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은 것에 대한 미련, 안타까움, 아쉬움, 그리고 자포자기의 마음이다. 자살은 절대로 회개가 아니다. 만약에 생각이 변화했다면 결코 목숨을 스스로 끊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의 생각이 변화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성령의 역사이다. 성령이 우리를 지식으로, 머리를 통하여 깨닫게 하시는 것이다.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보고 들을 때 성령이 빛으로 비춰 주셔서 우리들이 이해하고 깨닫게 하셔서 우리의 생각이 바뀌어 지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의 생각이 변화하는 것은 절대로 우리들의 힘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성령의 도우심이다. 하나님 한 분만이 모든 것을 다스리시고 모든 힘이, 모든 지혜가, 그리고 모든 계획이 하나님을 통해서 나오는 것이 믿어지는 것, 바로 이렇게 우리들의 생각을 변화시켜 주시는 것이다.

우리 믿는 사람들의 신앙인격은 우리들의 마음에 달려 있다. 마음이 세상을 향해 있으면 아무리 예수 오래 믿었다 하더라도 그 사람은 성도가 아니라 세상 사람이다. 그리고 하나님과 교회를 향한 우리들의 마음이 죽어 있다면 아무리 살아 있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모든 것이 죽은 사람과 다름이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들이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서 신앙은 결정된다.

마음이 거듭나고 변화를 받으면 믿음을 갖게 되고, 조금씩 거룩한 성도의 삶을 살게 되고, 미래에 영생을 누리게 된다. 그러므로 참된 회개는 세상을 통해서 우리를 유혹하는 사탄의 지배로부터 이제 하나님의 지배로 돌아서는 것이고, 죄에서 거룩한 모습으로, 세상 것들로부터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돌이키는 것을 회개라고 말할 수 있다.

이제 우리가 예수님을 만났다면 이전과 가는 길이 달라야 한다. 의로우신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새 생명을 얻었으면 예전과는 다른 삶을 살고 전과 같은 행동을 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회개를 했다면 하나님의 말씀으로 눈이 밝아져서 이전의 잘못되었던 모든 행위를 더 이상은 하지 않고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는 것이다. 내가 지은 죄를 깊이 슬퍼하면서 주님이 나를 위해 지신 그 십자가에 나의 정과 나의 욕심을 함께 못 박는 것이다.

그러므로 회개는 변하는 것이다. 우리의 머리의 생각이, 마음과 정신이, 그리고 삶의 모든 것이 다 변화하는 것을 말한다. 이전까지는 내 멋대로, 내 뜻대로 고집을 피우면서 살았지만 이제 그 모든 것들을 하나님께 겸손한 마음으로 다 내어놓고 하나님 한 분만이 나를 이끌어주심을 고백해야 한다. 진정한 변화를 날마다의 삶 속에서 체험하며 사는 겸손한 크리스천들이 되기를 소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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