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예수를 믿고 교회를 다닌 사람에게 무엇 때문에 예수를 믿고, 믿는 목적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무엇이라고 대답을 할까? 솔직히 요즘 같아서는 물어보는 것 자체가 두렵기도 하다. 예수 믿고 복 받고 잘 사는 것이라고 대답할까봐서이다. 예전에 한국 교회가 너무 복 받는 것, 축복에 대해서 강조를 하다 보니 그것이 우리 신앙생활의 목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적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면 예수 믿는 사람은 복을 받아서는 안 되는가? 그런 것은 아니다. 예수 믿는 사람은 당연히 복을 받아야 한다. 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 허락해 주신 복을 마음껏 받아 누려야 한다. 좀 더 엄밀히 얘기하면 우리만 복을 받고 여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까지 복을 나눠 줄 수 있는 그런 복된 사람들이 되어야 한다. 하나님의 자녀라고 하면서도 “나는 아직 하나님께 복을 받지 못한 것 같아요.” 아니면 “뭔가 받은 것 같은데 무엇이 복인지 잘 모르겠어요.” 또는 “받기는 받았는데 너무 약한 것 같은데...” 이렇게 말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예수 믿는 사람들이 받는 복은 무엇인가?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세상에서 말하는 복을 우선으로 생각하고, 그것과 관련하여 물질, 권력, 명예, 건강, 혹은 마음의 평안 등을 소유하는 것이 복이라고 말들 한다. 하지만 우리 예수 믿는 사람들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허락해 주시는 복에 대해서 명확한 정의가 필요하다. 성경적으로 바른 축복관을 갖지 못하면 자칫 기복신앙으로 흐를 수 있기 때문이다.

복과 관련하여 가장 먼저 생각할 것은 우리 믿는 사람들은 하나님의 나라를 소유하는 복을 받은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이미 우리들의 삶은 예수를 믿는 순간 세상 사람들과 완전히 달라졌다. 천국에 속한 백성으로서의 새로운 법을 가지고 살게 된다. 우리 삶의 목표가 전과는 다르고 살아가는 법이 바뀌었다.

물론 우리들도 이 세상에 살고 세상의 법에 따라 살아가지만, 세상에서 요구하지도 않는 규칙과 믿음을 가지고 그 법대로 살아가려고 노력한다. 하나님 나라의 법을 가지고 산다는 말이다. 이 법은 세상 법보다도 훨씬 어렵다. 다른 사람에게 못된 짓만 하지 않으면 되는 것이 아니라 원수도 사랑해야 한다. 거짓말을 해서도 안 된다. 겉만 멀쩡하게 행동해서도 안 되고 속까지 진실한 모습으로 살아가야 한다. 정말 어려운 법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미 예수를 믿음으로 천국 백성이 되었기 때문에 아직은 부족하지만 이 땅에서도 조금씩 노력하면서 주님 닮아가면서 살면, 주님께서 이 땅에 다시 오시는 날 그 천국에서 온전한 모습으로 살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이 땅에서만 사는 것이 아니라 영원히 죽고 사는 문제가 해결된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복에 대해서 말하려면 가장 먼저 천국을 소유하는 복을 말해야 한다.

따라서 믿는 사람들에게는 환경이 편해지고 물질적으로 풍부해지는 것이 복의 기준이 아니라 천국을 소유하는 것으로 기쁨과 감사가 넘쳐야 할 것이다. 이 땅에서 사는 것이 만만치 않고 무척이나 힘이 들지만 우리들의 마음속에 하나님의 천국이 있음을 믿고 사는 것이 우리 믿는 자들의 모습이다.

물론 우리들은 하나님 앞에서 아무 것도 자랑할 것이 없고 우리들의 노력이나 열심 가지고는 하나님 앞에서 절대로 아무런 의를 이룰 수 없다. 하지만 우리는 하나님 말씀대로 살려고 노력하며 그 말씀을 전적으로 믿고 따라가기를 소원하며 살아간다. 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 요구하시는 그 뜻을 우리는 절대로 이루지 못하지만 하나님이 명령하셨으니 그저 우리들이 믿고 주님 말씀대로 한 번 해보겠다는 자세로 살아가는 것이다. 세상 살면서 하나님의 뜻에 따라서 하나님의 방식대로 산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바람이 불고 추운 날씨에 교회로 발걸음을 향하는 것, 요즘처럼 경기가 좋지 않을 때 여러 가지 모양의 헌금과 십일조를 하는 것, 역시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우리들은 열심히 주님의 말씀에 순종을 한다. 왜 순종하는가? 바로 우리에게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 말씀하신 대로 살면 내가 살고 하나님께서 나를 지켜주실 것이라는 믿음이 있고, 나의 헌신을 하나님이 기쁘게 받으실 것을 알기 때문에 이것 믿고 용감하게 실천하는 것이다. 우리 주위에 마음에 들지 않고 싫은 사람들이 나를 괴롭히고 못 살게 굴지만 그들을 위해 더욱 기도하고 사랑하라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다.

세상의 기준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계산이 되지 않는 일이 하나님의 의를 구하는 일이고 바로 이것이 우리에게 큰 복이 되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에게는 새로운 복의 기준이 생겼다. 무엇이 복인지 깨닫게 된 것이다.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하면서 사는 것이 세상의 어떤 복보다 진짜 축복된 일임을 깨닫게 된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우리들의 모든 필요를 확실하고도 정확하게 준비해 주시고 그 약속을 신실하게 지켜 주시기 때문에 아무것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복 중의 복이다. 이제 우리들은 근심 가운데 걱정할 것이 없어졌다.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믿고 기다리면 된다.

이제는 괜한 염려로 불안해하지 않아도 된다. 아직도 모든 일에 대해 걱정을 하면서 불안해한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불신앙이라고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주님은 우리에게 평안을 주겠다고 약속해 주셨다. 따라서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오히려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우리들의 필요를 하나님께 아뢰기만 하면 된다. 그저 감사만 하라는 말씀이다.

그러면 우리들의 생각을 뛰어넘으시는 하나님께서 평강으로 우리들을 지켜 주시고 마음에 안식을 주시는 그야말로 세상이 주지 못하는 복을 허락해 주시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그저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구하면 된다. 그리하면 그 나머지, 모든 것들을 우리들에게 더하여 주시는 것이다.

하나님은 다 아신다. 저 길거리에 들판에 이름도 없고 생전 누가 봐 주지도 않는 풀과 새 한 마리까지도 키우시고 돌보시는 그런 사랑의 하나님이시다. 바로 그 하나님께서 우리들을 자녀 삼아 주시고 우리들이 힘들고 어려울 때 마음을 졸이시면서 내 아들과 딸에게 무엇이 가장 필요한가를 살펴 주고 계시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제 우리는 이 세상을 살면서 전보다 살기 힘들어졌다고, 또 여러 일들로 걱정스럽다고 염려할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을 하나님 뜻 안에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또 저 천국에 대한 소망을 가지고 산다면 이보다 더 큰 복은 없을 것이다. 우리 예수 믿는 사람의 복은 세상과 다르다. 우리는 하나님의 나라를 소유하고,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그 의를 이루기 위해 살아가는 천국 백성으로서의 복을 받아 누리는 사람들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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