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view

“기쁨은 삶에 즐거움을 가져다 주며 기쁨은 우리를 힘있게 만든다... 우리는 기쁨 없이는 무슨 일이든 오래 지속할 수 없다... 작은 의지만 있어도 테니스 교습이나 피아노 레슨을 시작할 수 있다. 그러나 기쁨이 없으면 오래 지속할 수 없다. 사실 우리가 시작할 수 있는 유일한 이유는 마지막 결과가 기쁨이라는 것을 안다는 것이다... 기뻐함은 모든 ‘영적 훈련’에 있어서 핵심적인 것이다.”(297쪽)

사순절 동안 보다 적극적인 의미의 경건 훈련을 하자는 취지에서 리차드 포스터(Richard J. Foster)의 『영적 훈련과 성장 Celebration of Discipline : The Path to Spiritual Growth』(생명의말씀사, 2009년 3판)을 시리즈로 소개하고 있다. 1부 내적 훈련;The Inward Disciplines(묵상, 기도, 금식, 학습), 2부 외적 훈련; The Outward Disciplines(단순성, 홀로 있기, 복종, 섬김)에 이어 이번 호에는 3부 단체 훈련;The Corporate Disciplines(고백, 예배, 인도하심, 축전)을 살펴 보겠다. 

고백 Confession 지은이는 “고백의 훈련이 어떻게 단체 훈련에 들어갈 수 있는가? 나는 고백이 하나님과 개인 사이의 은밀한 일이라고 생각한다”(232쪽)라는 주장이 있다고 말한다. 이와 같이 고백을 어려운 훈련으로 생각하는 이유 중 하나는 믿음의 공동체를 죄인들의 친교 단체가 아닌 성도들의 친교 단체로 보기 때문이라고 포스터는 지적한다. 실수와 부족을 다른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지 못한다는 것이다. 사실 하나님의 백성은 죄인들의 모임이라는 것을 기억한다면, 하나님의 사랑에 무조건적인 부름을 자유롭게 듣고 우리의 어려움을 형제 자매들 앞에 고백하게 되는데 말이다.
그런데 고백 훈련에서 하나님께 청해야 할 것은 죄로부터 구출받기를 원하는 의지이고, 나아가 유의할 것은 자책하는 습관이 되어서는 곤란하다는 점이다. “고백은 슬픔으로 시작하지만 기쁨으로 끝난다. 죄를 용서받는 데에는 기쁨이 있다. 왜냐하면 죄를 용서받는 일은 진정한 삶의 변화를 가져오기 때문이다.”(244쪽)

한편, 다른 사람이 고백할 때 우리는 그 사람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고 지은이는 말한다. 고백자를 위해 십자가의 능력을 구하는 기도가 일반 심리치료와 다른 점이다. 그리하여 고백의 훈련을 통해 가면을 쓴 가식을 끝내고,  정직한 고백을 통해 변화가 시작되는 것이다. 이번 사순절에 하나님 앞에서 또 형제자매 앞에서 내가 드려야 할 고백은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자.

예배 Worship “신적 우선 순위는 예배가 첫째이고, 봉사가 둘째이다. 우리의 생활은 찬양과 감사와 경배가 강조되어야 한다. 봉사는 예배에서 흘러나온다. 봉사로 예배를 대체하면 그것은 우상 숭배가 된다. 활동은 경배의 원수이다... 우리에게 닥치는 큰 유혹 가운데 하나는 하나님을 섬기지 않고 봉사의 요청에 응하려고 분주히 돌아다니는 것이다. 오늘날 하나님은 교회에게 예배로 돌이키라고 하신다.”(255~256쪽)

예배를 하나님의 주도적인 행위에 따른 인간의 응답으로 정의한 지은이는 예배의 대상으로부터 시작해서 예배의 우선성, 예배 준비, 인도자, 예배에 들어가는 길, 예배에 들어가는 단계, 예배의 열매를 차례로 말하는데 그 중 몇 가지를 소개한다.
“성경에 나타나 있는 예배의 특징은, 사람들이 이를 테면 ‘거룩한 기대’ 속에 모여 있다는 데 있다... 거룩한 기대를 가지고 공중 예배에 참석하는 사람이 하나 둘 늘어갈 때, 분위기가 바뀔 수 있다.”(256~258쪽)

실제적인 방법으로 ‘토요일 저녁 조기 취침, 예배 찬송과 성경을 미리 찾아 본다. 예배 시간 십 분 전에 참석해서 목회자나 순서를 맡은 사람들에게 그리스도의 빛을 구한다. 교인들이 들어오기 시작하면 둘러보고 중보기도를 한다’등이 소개되어 있다. 이번 사순절 내내 주일 예배에 대해 ‘거룩한 기대’를 품고 나아가기를 기대한다.

인도하심을 받는 훈련 Guidance “성령의 직접적이고 적극적이며 즉각적인 인도를 아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개별적 인도가 집단적 인도를 낳아야 한다... 금세기에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대한 대부분의 가르침은 집단적인 측면이 뚜렷이 결여되어 있다... 하나님께서는 개인을 인도하실 뿐 아니라 집단도 인도하신다. 그리고 집단 경험을 통해 개인을 가르치신다. 개인적인 인도하심에 몰두하는 것은 아마도 서구 문화의 개인주의의 영향인 것 같다.”(276쪽)

성경의 여러 예 - 출애굽할 때 한 백성으로서 이스라엘 자손을 인도하심, 초대교회의 믿는 무리들이 함께 신앙 생활하고, 함께 위기 문제를 해결함 - 를 말한 지은이는 오늘날의 예로 퀘이커 교도들을 언급한다. “업무적인 회의도 성령의 집단적인 인도하심을 의식하는 가운데 이루어질 수 있다... 업무적인 회의도 예배와 같이 간주되어야 한다. 가능한한 사실은 모두 상정되어 토의될 수 있는데, 모든 것은 그리스도의 음성을 들으려는 자세 가운데서 이루어져야 한다... 단체적으로 인도하심을 받는 일의 원리는 다수결의 법칙이 아니라 일치의 법칙이다. 성령이 주시는 일치는 단순한 합의 이상의 것이다. 그것은 우리가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다는 인식이다.”(284~285쪽)

그런데 단체적으로 인도하심을 받는 데에도 몇 가지 위험성이 존재한다. 첫째는 가장 큰 위험으로 지도자에 의한 조작과 지배이다. 자칫 지도자들이 자신의 뜻을 강요하는 마술적인 방식이 되거나 다른 의견을 견제할 수 있는 공인된 체계가 되기도 한다. 반면, 둘째는 마음과 목이 곧은 사람들이 성령의 감동하심을 받은 지도자들을 방해하는 것이다. 셋째는 성경의 기준을 떠나는 것이다. 넷째는 우리의 편견과 두려움과 같은 인간의 유한성 때문에 인도하심을 제한하는 것이다.
이번 사순절에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개인적으로뿐만 아니라 내가 속한 직장, 교회에서 또, 크건 작건 속한 소그룹이 단체로 온전히 인도받기를 기대한다.

축전 Celebration 축전이라는 좀 익숙하지 않은 용어로 번역되었는데, 책 내용을 보면 기쁨이라고 할 수 있다. 지은이는 영적 훈련이 우리 생활 속에 잘 실천되면 기쁨이 온다고 한다. 그런데 그 기쁨은 곧 순종에서 온다고 말한다. “주님의 기쁨을 얻으려고 이 교회 저 교회 돌아다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기쁨은 어떤 특별한 노래를 부르거나, 적당한 그룹과 관계를 가지거나, 심지어는 성령의 은사를 행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다... 기쁨은 순종에 있다. 예수께 있는 능력이 우리의 일과 놀이에 임하여 그것들을 구속하면, 슬픔이 있었던 곳에 기쁨이 있게 된다.”(299~300쪽)

계속해서 지은이는 기쁨이 모든 것을 지속하게 하는 원동기와 같다고 생각하고 실천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을 제안한다. 첫째로, 노래하고 춤추고 소리치는 것이다. 둘째로, 거룩한 웃음, 건전한 웃음을 말하고 스스로 웃게 만들라고 한다. 웃는 법을 익히되 늘 생각해야 한다는 짐은 벗어 버리라고 한다. 셋째로, 상상과 환상의 창의적 재능을 발휘하라고 한다. 넷째로 가정의 행사를 축전과 감사의 시간으로 만드는 것이다(예-결혼 기념일에 나무 심기). 다섯째로, 크리스마스와 같은 명절을 이용해서 축전을 여는 일이다. 나아가 기존의 축일에 제한되지 않고 개발할 수도 있다.

“내가 이것을 너희에게 이름은 내 기쁨이 너희 안에 있어 너희 기쁨을 충만하게 하려 함이니라”(요 5:11).

“나의 사랑 안에 거하라”(요 5:9) 하신 예수님은 이어서 “아버지의 계명을 지키라”(요 5:10) 하시고 그 마지막에 기쁨이 넘쳐남을 말씀하신다. 우리의 영적 훈련이 바로 이와 같아야 한다는 것을 보여 주는 말씀이다.
기쁨이 기쁨을 낳고, 웃음이 웃음을 낳는다고 지은이는 말한다. 사순절 동안 내적, 외적, 단체의 영적 훈련을 힘들게 여기지 말고 주님이 주시는 기쁨에 이르기를 기대해 본다.

* 참고 : Cokesbury 출판사에서 출간된 본 저서에 관한 Discussion Guide가 있다.

* 고백, 예배, 인도하심, 축전에 관한 인용들

* 악한 행위를 고백하는 것은 선한 행위의 시작이다.(아우구스티누스)
* 형제 앞에서 자신의 죄를 고백하는 사람은 그때부터 그가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형제 앞에서는 죄가 빛으로 나온다.(디트리히 본회퍼)
* 좋이 고백을 하기 위해서는 양심의 성찰과 유감, 죄를 짓지 않으려는 결심, 이 세 가지가 필요하다.(St. Alphonsus Liguori)
* 하나님의 임재를 실제로 체험하는 일 없이 신자가 만족한 생활을 한다는것은 상상도 할 수 없다.(로렌스 형제)
* 나 자신의 집에서는 내 속에 뜨거움이나 활기가 없었는데, 교회에서 무리들이 함께 모였을 때 나의 마음 속에 불이 붙었고 그 불빛이 비쳤다.(마틴 루터)
* 만약 당신의 형제에게서 들을 수 없다면 성령에게서도 들을 수 없다.(르바 플레이스 펠로우십의 버질 복트)
* 그리스도인은 머리에서 발끝까지 할렐루야가 되어야 한다.(아우구스티누스)
* 인간의 즐기고 상상하는 재능이 위축되어 있다. 환상을 보는 사람들을 존중하고 신비가들을 존중할 때가 있었다... 우리 시대에는 환상이 불신임을 받고 있다.(하비 칵스)

저작권자 © 크리스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