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혜(필라델피아)

봄의 소리를 듣는다

얼어붙은 땅
눈 덮인 대지 위에
바람조차 차가운데
아직도 먼
봄의 소리
움 트는 맥박 소리

영혼의 촉각
마음으로 감지한다

언 땅 비집고
파란 잎 고개 드는
땅이 열리는 소리
가지마다 눈 트는 소리
꽃망울 터지는
생명의 소리

봄의 소리를 듣는다

지금 저리고 시릴지라도
정녕 봄은 다시 오리니
굳은 마음 녹아내린
은혜의 강물
가슴마다 피어나는
생명 열리는 소리

얼어붙은 길목
황막한 들판에서
봄의 소리 들으며

생명을 산다
영원을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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