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지역에는 많은 한인들이 사는 것에 비해서 한국식당이 그리 많은 편은 아니다. LA나 NY에 비해서 그렇다는 말이다. 더구나 요즘 시카고에는 한인 타운이 뚜렷하게 형성돼 있는 것도 아니어서 식당이 여기저기에 떨어져 있는 편이다. 그런데 그 중에서 어떤 식당이 잘 되는 식당인가? 식당 규모가 크고, 인테리어를 아주 잘 해놓은 그런 식당이 잘 되는 식당일 수도 있다. 아마 멋지게 잘 꾸며 놓고 보기에도 좋으면 많은 사람이 몰릴 것이다. 더구나 미국친구라도 데리고 가려면 잘 꾸민 식당을 찾게 된다. 하지만 어떤 사람은 무엇보다도 서비스가  좋아야 한다고 말한다. 아무리 잘 꾸며 놓아도 식당 종업원이 불친절하고 아무리 불러도 오지 않으면 다시는 가고 싶지 않을 것이다. 아니면 요즘 같은 불경기에는 값이 좌우한다고 한다. 런치 스페셜로 싼 값에 점심 한 그릇을 먹을 수 있으면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것이다. 하지만 긴 안목으로 볼 때 어떤 식당이 정말 잘 되는 식당인가? 식당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음식의 맛이다. 아무리 서비스가 좋고, 친절하고, 실내장식이 화려해도 음식 맛이 없으면 장사가 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들이 다니고 있는 교회는 어떤가? 교회에 중요한 요소를 따진다면 건물의 크기가 어느 정도인지, 어떤 시설을 갖추었는지, 아니면 교인들의 수준과 성향이 어떠냐를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좀더 구체적으로 따진다면 그 교회에 어떤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고 담임목사와 다른 사역자들의 리더십은 어떤 방향인지를 살펴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식당과 마찬가지로 그 어떤 여러 가지들을 다 갖춘다 하더라도 가장 중요한 것이 빠지면 그 교회는 교회의 모습을 제대로 갖춘 것이 아니다.

그럼 교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 하나님이 그 교회에 함께 하시는지가 관건이다. 하나님께서 진정으로 그 교회에 계시고 모든 성도들이 하나님의 임재를 체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아무리 열심히 나오고, 봉사하고, 예배를 드리지만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지 못한다면 그 교회는 음식 맛이 형편없는, 아니 음식을 제대로 갖추지도 못한 그런 식당과 다름이 없다. 불행하게도 세상에 교회가 많이 있고 믿는 사람들이 우리 주위에 많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가운데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며 하나님과 함께 하는 사람을 찾기 힘들다. 많은 사람들이 교회에서 웅성거리면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 것처럼은 보이는데, 정작 그 안에서 우리 주님의 모습을 전혀 찾아볼 수 없는 것이다. 바로 이것이 우리들의 문제이고, 현대 교회의 아주 슬픈 모습이다.

하나님이 함께 하심으로 얻을 수 있는 영적 풍성함을 제대로 맛보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성도들은 나름대로 모여서 교회를 세우고 열심히 우리들의 굶주림을 해결해 보려고 노력한다. 이런 것도 해보고, 저런 것도 해보고, 또 그것들을 통해서 만족과 위안을 삼아 보려고 하는데 그렇게 쉽게 되지 않는다. 그저 죽지 않을 만큼의 양식을 가지고 어렵게 살아간다. 교회를 이리저리 옮겨 다니면서 영적인 굶주림을 해결해 보려고 노력하지만 어디에서도 만족을 얻지 못한다. 예배를 드리고, 찬양을 하고, 기도를 함에도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심을 느끼는 것이 쉽지 않다. 교회 안에 있는 성도도 마찬가지고 그렇다고 뛰쳐나간 사람들도 마찬가지이다. 게다가 교회 안에 있어도 배고픔을 해결해 주기는커녕 더 괴롭게 하는 사람들이 있다. 자신만을 위하고, 명예와 존경을 받기를 원하고, 외식하는 바리새인, 서기관 같은 사람들이 교회에서 많은 사람들을 괴롭게 하여 밖으로 몰아내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이 영적인 굶주림을 해결할 수 있는가? 우리들의 배고픔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바로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는 것이다. 사람을 보고서는 어떤 것으로도 만족할 수 없다. 따라서 하나님이 나와 함께 함을 맛보는 것, 하나님과 동행하는 것만이 우리들에게 영적 만족을 가져다 주는 것이다. 우리들이 하나님의 임재를 진정으로 믿고 소원하고 그것을 품으면 만족을 얻게 될 것이다.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굶주려 있다. 하나님을 알지만 그 품을 떠난 사람들, 또 전혀 듣지 못했던 사람들,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영적 배고픔을 호소한다. 아니 우리들 역시 배가 고팠던 사람들이다. 그러면 어떻게 할 것인가? 교회에 하나님이 계시다는, 생명의 양식이 있다는 것이 확실하게 소문이 나면 사방에서 많은 사람들이 몰려오게 될 것이다.
이 교회에는 하나님의 임재가 확실하다고 입에서 입으로 전달이 되면 놀라운 역사가 일어나는 것이다. 어떤 식당의 음식이 정말로 훌륭하다고 소문이 나면 누가 뭐라고 얘기하지 않아도 사람이 몰려오는 것과 같다.
그저 우리가 먹다 남은 마른 떡 조각을 들고 그것에 만족한다면 거기서 그칠 수밖에 없다. 자존심만 내세우면서 예전에 하나님과 함께 했던 과거의 추억만을 말한다면 우리도 굶고 아무 것도 베풀 수 없을 것이다.

성경은 침노하는 자들이 천국을 차지한다고 말씀하신다. 우리들의 상태는 지금 배가 너무 고파서 답답하고 속상한 그런 지경이다. 그래서인지 교회에 와서 예배를 드리고 찬양을 해도 마음 속에 기쁨과 감사를 느끼지 못한다. 그렇다면 아주 절박한 마음으로, 갈급한 심령으로 영적 양식을 구해야 한다. 하나님께 대한 우리들의 갈급함은 이제 상황을 가릴 형편이 아니다. 체면을 차리면서 앞뒤좌우를 살필 겨를이 없다는 말이다. 혈우병으로 12년을 고생한 여인은 군중을 밀어제치면서, 제자들에게 욕을 먹으면서도 예수님께 매달렸다. 또, 예수님께로부터 자녀의 떡을 개에게 던져 주는 것이 옳지 않다는 모욕적인 말을 듣고 개가 돼버렸던 여인도 그 떡에 대한 갈급함으로 주님께 매달렸다.
이제 우리는 하나님의 풍성한 임재를 맛보아야 할 것이다. 그저 주저앉아서 전에 먹던 부스러기만을 만지작거리면서 배고프다고 말로만 외쳐서는 안 된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그런 맛없는 다 식어빠진, 부스러기만 주시는 그런 하나님이 아니다. 하나님의 임재를, 생명의 양식을 우리들에게 풍성히 주기를 원하신다. 우리들이 구하면 우리는 하나님의 임재를 풍성하게 누릴 것이다. 그렇게 되면 우리들의 교회는 정말로 소문난 교회가 될 것이다. 누가 뭐라던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진짜 교회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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