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진 목사

사도행전 6:5

화끈하게 산다는 말이 있습니다. 화끈한 삶의 성경적 표현이 성령 충만한 삶이요, 그 대표적 모델이 스데반입니다.
성령 충만이란 나무에는 네 가지가 돋아납니다.
 
첫째 가지는 믿음입니다.
스데반은 믿음이 충만했습니다(행 6:5). 사람마다 나름의 믿음을 갖고 삽니다. 무신론자는 하나님이 없다는 믿음으로 살고, 신자는 그리스도를 주와 구주로 믿는 믿음으로 삽니다.
도넛을 만들다 중심이 설익어서 고민하는 어머니를 보고 어린 아들이 “가운데 구멍을 내 보세요.”라고 말했습니다. 아들의 말대로 했더니 골고루 잘 익은 도넛이 되었습니다. 이것이 둥근 고리 모양 도넛의 유래라고 합니다.
중심을 차지한 내 주장 내 뜻을 도려내고 하나님의 불로 속까지 익혀야 믿음 충만이 됩니다.

둘째 가지는 지혜입니다.
스데반은 지혜가 충만했습니다(행 6:3). 솔로몬은 당대 최고의 지식인이었지만 하나님께 지혜를 구했습니다. 지식과 지혜는 정비례 하는 것이 아닙니다. 젊은이가 지식은 많아도 경험이 풍부한 연장자의 지혜를 능가하지는 못합니다.
지혜는 도덕적 통찰력입니다. 사실을 아는 것이 지식이라면 사실의 뜻을 분별하는 힘이 지혜입니다.
세상 지혜는 낡아질 수도 있고 통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루터는 말했습니다. “최고의 지혜는 자신과 하나님을 참되게 아는 것이다. 인간은 가련하고 상실된 죄인들이며 하나님은 우리를 그리스도를 통하여 은총으로 구원하기를 열망하는 자비로운 분이심을 아는 것이 최고의 지혜이다.”
이 지혜를 얻으려면 솔로몬처럼 하나님께 구하여 지혜의 영을 받아야 합니다.

셋째 가지는 은혜입니다.
스데반은 은혜가 충만했습니다(행 6:8). 은혜는  헬라어로 카리스인데 여인의 아름다움, 세련된 말솜씨 그리고 왕이 내리는 하사품 등을 의미했습니다. 기독교는 이 말을 값없이 주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나타낼 때 씁니다. 즉 죄인을 향한 하나님의 용서가 은혜입니다.
은혜 충만은 매력이 있다는 뜻입니다. 스데반이 유대인들에게 고소당할 때 그 얼굴이 천사의 얼굴과 같았다고 했습니다. 미국 사람들은 아름다운 여인에게 “나인티 퍼센트 에인젤”이라는 찬사를 보냅니다. 천사는 아름다움의 상징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아름다움과 매력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바울은 “우리는 구원 받는 자들에게나 망하는 자들에게나 하나님 앞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니 ”(고후 2:15)라고 말했습니다.
은혜 충만은 용서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스데반은 그리스도를 따르는 믿음 때문에 돌에 맞아 죽으면서 기도했습니다. “주여 이 죄를 저들에게 돌리지 마옵소서”(행 7:60). 용서 없는 곳에 은혜도 없습니다. 하나님의 용서를 받은 자가 은혜 받은 자요, 은혜 받은 자는 용서하는 자입니다.
영국 상선이 독일 잠수함의 공격으로 침몰당했습니다. 한 청년이 널빤지를 잡고 표류하다 고향 해안가에서 숨졌습니다. 청년이 의지했던 판자 쪽에서 글씨가 발견되었습니다. “주여 저 독일을 용서해 주소서.” 마을 사람들은 그 나무로 십자가를 만들어 세우고 청년을 추모했습니다.
 
넷째 가지는 권능입니다.
스데반은 권능이 충만했습니다(행 6:8). 그는 오순절에 성령 충만을 체험하고(행 1:8), 권능 충만한 인물이 되어 사도들 못지 않은 그리스도의 증인이 되었습니다.
권능 충만의 사람 스데반은 핍박도 참고 견딜 수 있었습니다. 원수의 고발도, 죽음의 위협도 그리스도와 교회를 향한 스데반의 충성을 무너뜨리지 못했습니다. 
그리스도인은 지구력이 있어야 합니다. 말 한 마디에 흔들리고 형편 따라 변심하는 갈대 신자나, 철새 신자는 곤란합니다.
야고보 장로는 말했습니다. “내 형제들아 너희가 여러 가지 시험을 당하거든 온전히 기쁘게 여기라 이는 너희 믿음의 시련이 인내를 만들어 내는 줄 너희가 앎이라 인내를 온전히 이루라 이는 너희로 온전하고 구비하여 조금도 부족함이 없게 하려 함이라(약 1:2-4).
누구나 성령 충만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성령은 이미 오셨습니다. 심령을 열고 그를 맞아들이는 일만 남았습니다. 성령의 지배에 자신을 온전히 맡기면 우리의 삶은 하나님의 영으로, 믿음과 지혜와 은혜와 권능으로 가득 채워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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