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무덥던 여름도 어느결에 다 지나가고 아침저녁으로는 아주 쌀쌀한 느낌마저 드는 가을로 들어섰다. 9월 중순이니 2011년도 얼마 남지 않은 것이다. 이렇게 빠르게 지나가는 시간을 보면서 지난 한 해 동안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 때문에 바쁘게 움직였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된다. 세계보건기구의 통계에 따르면 현재 우리 인간의 평균 수명은 이미 80세를 훌쩍 뛰어 넘었다고 한다.

그야말로 장수하는 시대가 되어서 인생을 오랫동안 즐기며 하고 싶은 일들을 다 해볼 수 있는 세상처럼 여겨진다. 하지만 우리들이 얼마나 오래 사느냐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어떤 누구도 우리들의 내일을 보장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우리들이 아무리 내일을 계획하고 준비한다고 하더라도 성경의 가르침에 의하면 내일 벌어질 일들은 우리가 아무도 알 수 없고 내일이 와 봐야 알게 된다. 그러므로 우리들이 가지고 있는 시간은 바로 현재뿐이다. 과거의 시간은 다시 돌릴 수 없는 것이고, 또 미래의 시간은 아직 우리들의 것이 아니다. 따라서 지금 우리들이 가지고 있는 시간이 가장 귀한 시간이 되는 것이다.

우리가 아무리 오래 산다고 하더라도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라는 것은 매우 한정적이다. 마냥 내가 갖고 싶은 만큼 가질 수 없다. 요즘 기술과 과학문명은 무척이나 발달되었지만 우리들의 시간을 멈추거나 되돌릴 수 있는 그런 능력은 아직 없다. 아니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 그리고 빠른 속도로 가는 세월 속에서 시간을 바르게 사용하는 사람이 지혜자이다. 우리들이 인식하던 하지 못하던, 현재라는 시간 속에서 누구에게나 기회는 똑같이 주어진다. 어떤 사람에게도, 어떤 상황 가운데서도 기회는 주어지는데 이 기회를 하나님께서 주신 귀한 기회라고 생각하고 그것을 선용하는 것이 우리들이 해야 할 일이다.

하지만 세상은 이처럼 귀중한 시간과 기회를 항상 빼앗아간다. 우리들의 마음을 하나님으로부터 뺏고, 엉뚱한 것으로 우리를 속여서 우리들의 시간을 도둑질해 가는 것이다. 시간이 그냥 허비되는 것을 한 번 생각해 보라. 우리들은 사탄에게 속아서 별로 중요하지 않은 일에 마음을 빼앗기고 시간을 빼앗긴다.
아주 쉽게 속아 넘어간다. 어떤 일은 분명히 좋은 것처럼 보이고 또 그렇게 나쁜 일도 아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것이 정말로 해야 하는 가장 최선의 일이 아님에도 그 일에 매달려서 진짜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다는 점이다.

과부하라는 말이 있다. 영어로 overload라고 하는데 전기도 과부하가 걸리면 퓨즈가 나가 버린다. 더운 여름날 에어컨을 켜놓고 동시에 전력소비가 많은 전기제품들을 한꺼번에 사용하면 과부하가 걸려서 모든 것이 꺼져버리고 만다. 이처럼 너무 짐을 많이 쌓는 것, 내가 견딜 수 있는 한도 이상으로 채우는 것을 과부하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바로 우리들의 모습이다. 늘 이것저것 할 일이 많고, 생각하고 처리해야 할 것이 많다. 그러다보니 늘 힘들고, 스트레스를 받고 염려와 긴장 속에서 살아간다. “이 일은 언제까지 처리해야 하고, 또 저 일은 누구를 만나서 해결해야 하고, 그리고 내일은 이것을 해야 하고...” 늘 이렇게 바쁘게 살아간다.

이뿐 아니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주체할 수 없을 정도의 많은 소유물을 가지고 있다. 부자이고 가난함을 떠나서, 또 좋은 것, 나쁜 것을 떠나서 우리들이 가지고 있는 것을 살펴 보면 모든 것이 넘쳐난다. 옷장에 옷이 수없이 많고, 신발장에, 다락에, 차고에, 아니면 이곳저곳 어딘가에 무엇인가가 구석구석에 쌓여 있다. 그리고 우리들의 크레딧 카드, 은행구좌, 모기지, 그리고 이것저것의 빚이 쌓여서 역시 overload가 된 상태이다.

이 모든 것들이 바로 우리들의 마음을 빼앗고, 우리들의 소중한 시간을 빼앗는 것들이다. 정말로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을 해야 하는데 시간이 없다는 말이다.

우리들은 중요하지 않은 것에 마음을 빼앗기는 어리석은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된다. 정말로 하나님께서 원하시고 바라시는 것이 무엇인지를 이해하는 지혜 있는 사람들이 되어야 할 것이다. 올 2011년을 새롭게 시작하면서 기도 가운데 새로운 결심을 하고 작정한 것이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런 저런 일로 바쁘게 움직이면서 늘 걱정과 근심으로 살아가는 것은 분명히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이 아니다. 우리들의 달력에 이것저것 적어놓고 바쁘게 보내는 것, 그래서 겉보기에는 아주 바쁘게 보이고, 아니 실제로 바쁘게 지낸 것 같은데 너무 바빠서 정말 중요한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지도 못하고 그냥 정신없이 보냈다면 그것은 하나님의 뜻을 제대로 분별하지 못하고 기회를 다 놓쳐 버린 것과 마찬가지 결과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주님의 뜻이고 이제 우리들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의 뜻대로 행한다고 말은 하지만, 주님의 뜻이 무엇인지조차 잘 모를 때가 많다. 어떻게 해야 하는가? 다른 것 아니다. 우리 삶의 우선순위를 바로 정하고 사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하나님이 우선되는 그런 삶을 살면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게 된다. 그냥 가는 세월 속에 푹 빠져 살면서 이제 또 2011년도 조금 있으면 지나가겠구나라고 생각만 할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부터라도 내 삶 가운데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정하고 그 순서에 맞는 삶을 살아야 한다.

하나님을 예배하고, 늘 기도에 힘쓰고, 하나님의 말씀을 읽으며 그 말씀에 순종하여 하나님과 나와의 관계를 분명히 하는 것, 이것이 우리 삶의 가장 중요한 우선순위이다. 다 아는 얘기 같고 유년주일학교서부터 들은 이야기라 별로 새로울 것도 없는 말이지만 이것이 정답이다. 그렇게 살면 주님의 뜻을 이해하여 이 시대 속에서 지혜롭게 모든 시간을 잘 선용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들은 참 빠른 세월 속에, 21세기의 놀라운 과학문명 속에 살면서, 정보의 홍수 시대라는 것을 실제 피부로 느끼고 있다. 모든 것이 전보다 몇 배 이상 빠른 속도로 날아가는 것 같은 착각을 할 때도 있을 것이다.

이제 어떻게 살 것인가? 어리석은 사람처럼 모든 기회를 그냥 다 허비하고 늘 후회 속에서 한숨만 쉬고 있을 것인가, 아니면 지혜 있는 사람이 되어 내게 주어진 모든 시간을 규모 있게 잘 활용하여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 드릴 것인가?

지금 우리에게 그 현재가 주어져 있다. 이제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을 선용하여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삶을 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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