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리히 본회퍼 / 국제제자훈련원

“우리는 분주한 삶 속에서 / 하던 일을 잠시 멈추는 법 또한 배워야 합니다. / 하나님은 매일매일 / 긴급히 도움을 구하는 사람들을 / 우리 앞으로 보내심으로 / 우리가 가는 길과 스스로 계획한 일들을 / 막으실 수도 있습니다. // 수많은 사람이 / 들어줄 귀를 간절히 찾고 있지만, / 그리스도인 가운데서도 듣는 귀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 그들이 가만히 귀를 기울여야 할 순간에도 / 자기 말을 하느라 바쁘기 때문이지요. // 오랫동안 인내하며 들어줄 수 없는 사람은 / 자기 자신도 허공을 치는 말을 하게 될 뿐이며, / 그러면서도 그 사실을 깨닫지 못합니다. // 상대방의 눈을 들여다보며 말하면 / 그 사람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 그 사람이 어떻게 웃는지 살피며, / 그 사람이 자기 부모에 대해서 하는 말을 들어 주고, / 그 사람이 하나님에 대해서 하는 말에 귀를 기울이십시오. // 우리에게 가장 큰 비밀은 / 먼 곳에 있는 사람이 아니라 / 바로 가까이 있는 이웃에게서 찾을 수 있습니다.”(본문 중에서)

오랫동안 본회퍼의 책만 다뤄온 독일의 편집인 만프레드 베버가 엮은 디트리히 본회퍼의 글과 삶이 담긴 소책자이다. 본회퍼가 말하는 그리스도인의 자유와 정의 그리고 의가 그 주제이다.

디트리히 본회퍼는 1906년 독일 프로이센 브레슬라우 태생으로 예수의 산상수훈에 입각한 신앙과 그에 따른 정의 실현에 목숨을 걸었던 루터 교회 목사이자 신학자이다. 그는 독재자 히틀러 앞에서 침묵하던 당시 독일 교회를 강하게 비판하며, 행함이 없는 말뿐인 신앙은 ‘싸구려 은혜’라고 역설하였다. 또한 그는 나치 탄압에 항거, 기독교인의 양심을 끝까지 지켰던 반나치 운동가이기도 하다. 그의 치열하고도 정의로운 삶은 ‘독일의 양심’이라 불리며 기독교인뿐 아니라 비기독교인들에게도 귀감이 되고 있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날 무렵, 히틀러 암살 계획에 실패하여39세에 교수형을 당했다.

“한국사람의 문제는 사람을 지나치게 의식하고, 진리 안에서 진정으로 자유로운 사람이 적으며, 불의한 것이 너무 당연하게, 아무렇지 않게 통용되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 ‘의’는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는 것이다. ‘의’가 중요하지 않았다면,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실 필요도 없었다. ‘의’가 바로 서지 않으니 우리는 감사할 줄도 사랑할 줄도 모르는 것 아닐까? 불의한 세상 가운데서 지치고 목마른 영혼에 본회퍼의 글 한 편 한 편이 기쁨과 소망, 사랑과 감사, 기도와 확신이라는 생수를 선사하길 기대해 본다.”(역자의 글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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