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선 지음 / 대장간

 

‘...데레사 수녀님은 사랑의 수녀회를 설립했습니다. 사랑의 수녀회 수녀가 되려면 다른 수녀회에는 없는 서약이 한 가지 더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수녀들은 순명, 순결, 청빈의 세 가지 서약을 합니다. 그런데 사랑의 수녀회 수녀들은 여기에 한 가지를 더하는 것입니다. 가장 가난한 자가 되어 가장 가난한 자를 섬기겠다는 서약입니다. 여기에는 진정한 깨달음이 들어 있습니다. 진정으로 봉사하는 자가 되려면 봉사자는 피봉사자와 같아져야 합니다.

사람들은 언제든 남을 도울 수 있는 부자가 되기를 원합니다. “하나님, 불쌍한 자를 돕겠습니다. 제게 많은 돈을 주시옵소서” 그런 생각으로 기도하는 것도 귀한 일입니다. 그러나 이 기도는 세상의 사랑을 좇는 사람의 기도입니다... 예수님은 긍휼의 하나님이십니다. 그래서 그분은 그분의 시각으로 보면 벌레만도 못한 우리를 위해 우리와 같이 인간이 되셨습니다. 얼마나 사랑하셨으면 그렇게 하셨을까요? 그 사랑이 바로 우리에게 “서로 사랑하라” 말씀하신 바로 그 사랑입니다. 그 사랑은 봉사자와 피봉사자가 하나 되는 사랑입니다.

우리가 이 사랑을 배우지 못하면 교회는 날로 커지고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소자들에게 그리스도인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인들에게 소자들이 필요합니다. 가시적으로 보이는 사랑, 양으로 경쟁하는 사랑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분들은 “과부의 두 렙돈”을 보시고 칭찬하신 예수님을 영원히 이해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사랑의 아마추어가 되어야 합니다. 어리석게도 피봉사자의 벽을 허물고 피봉사자와 하나가 되는 사람, 피봉사자의 상황에 당황하여 어쩔 줄 모르는 초보자가 되어야 합니다... 사랑은 생명입니다. 사랑은 기적입니다. 제가 경험하고 싶은 것은 바로 이런 기적, 이런 생명입니다. 그래서 오늘도 예수님을 바라보며 예수님의 “애간장이 끊어지는” 그 긍휼을 제 마음에 담아 봅니다. 영원한 사랑의 아마추어가 되고자...’(본문 ‘영원한 사랑의 아마추어’ 중에서)

인터넷 기독신문과 교회 홈페이지에 게재했던 칼럼들 중에서 37편을 모은 책이다. 저자 스스로 밝힌 이력은 1955년생 목사가 전부이다. ‘하나님나라 백성들의 합창! 구름을 뚫고 나오는 햇살보다 더 찬란하고 성난 파도소리보다 더 우렁찬 천상의 찬송이 될 때까지 노래하기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저자 자신은 독자들 눈에 띄지 않고 오직 하나님 그분만 보이길 원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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