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에 속한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 핀란드 등에선 유난히 밤이 깁니다. 낮이 가장 짧다는 동지(冬至)의 낮 길이를 스웨덴의 스톡홀름과 우리의 고국 서울을 비교하면, 서울이 9시간, 스톡홀름이 5시간으로 무려 4시간의 차이(差異)가 납니다. 그래서 북유럽 국가들은 낮의 길이가 가장 긴 하짓날을 특별한 날로 여겨 축제를 합니다. 3일간 모든 관공서의 문을 닫고, 각종 들꽃과 자작나무 잎으로 장식된 메이 폴(May Pole)이라는 장대를 세워 밤새 그 주위를 돌며 흥겨운 시간을 가집니다. 한 마디로 말해, 빛에 대해 감사를 표하는 축제를 엽니다.

얼마 전 핀란드의 발키(Valkee)라는 회사는 긴 겨울에 생길 수 있는 계절성 정서장애(Seasonal Affective Disorder)를 치료할 제품을 만들어 소개했습니다. 크기와 모양은 스마트폰의 스크린을 없앤 것과 비슷한데 이어폰을 달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이어폰에선 소리가 아니라 빛이 나옵니다. 귀에 빛을 쏘여 뇌로 전달하는 제품입니다. 발키사(社)와 핀란드 오울루 대학교 연구팀은 1년에 걸친 임상실험을 통해 빛에 민감한 인간의 뇌가 충분한 햇빛을 받지 못할 경우 인간의 기분을 조절하는 호르몬인 세로토닌을 분비시키지 못해 무기력증, 우울증, 불면증 등을 유발시킨다는 것에 착안하여 이 제품의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계절성 정서장애자가 매일 8~12분씩 한 달간 지속해서 귀에 꽂고 이 제품을 사용할 경우 질병을 완화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 “더 춥고 더 어두운 1월과 2월을 밝은 빛과 함께!”라는 문구(文句)와 함께, 발키사는 열심히 이 제품을 홍보하고 있습니다.  

빛이란 좁은 의미에서 인간의 눈으로 보여지는 전자기파(가시광선)를 말합니다. 역사적으로 빛에 대해 연구를 처음 시작한 사람은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이었습니다. 그 후 뉴턴은 빛의 입자에 대한 연구를 했고, 네덜란드 출신의 프랑스 왕립 과학 아카데미 회원인 호이겐스는 빛의 파동에 대해 연구했습니다. 아인슈타인은 빛의 입자와 파동을 아우르는 연구를 통해 양자역학의 기초를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구약성경에서 하나님께서 가장 먼저 말씀(The Word)으로 창조하신 것은 빛입니다(창 1:3). 빛을 통해 어둠을 분리하셨고(창 1:4), 넷째 날에는 빛을 내는 해, 달, 별과 같은 광명체들을 만들어 궁창에 비치하셨습니다. 그 광명체들은 빛을 발산할 뿐만 아니라, 계절과 징조, 낮과 밤이 조화되게 함으로써 인간이 살기에 최적의 환경을 구비토록 했습니다(창 1:14-19). 바꿔 말해, 인간은 빛이 없으면 살 수 없는 존재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그런데 성경은 이런 가시광선보다 더 중요한 빛을 말씀합니다. “여호와는 나의 빛이요 나의 구원이시니 내가 누구를 두려워하리요”(시 27:1). “주의 빛과 주의 진리를 보내어 나를 인도하사 주의 성산과 장막에 이르게 하소서”(시 43:3).
영적인 빛입니다. 우리의 영혼을 살리고 새롭게 하는 빛이 하나님으로부터 나오며, 하나님이 바로 그 빛이라는 말입니다. 그런데 이와 유사한 말씀을 우리와 똑같은 사람의 몸으로 이 땅에 사셨던 분이 하셨습니다. “예수께서 가라사대 나는 세상의 빛이니 나를 따르는 자는 어두움에 다니지 아니하고 생명의 빛을 얻으리라”(요 8:12). “내가 세상에 있는 동안에는 세상의 빛이로라”(요 9:5). “나는 빛으로 세상에 왔나니 무릇 나를 믿는 자로 어두움에 거하지 않게 하려 함이로라”(요 12:46).

사람의 몸을 입고 있으면서 자신을 가리켜 빛이라고 하며, 그런 자신을 따르라고 하는 사람은 셋 중의 하나입니다. 첫째, 정신병자이든지, 둘째, 거짓말쟁이든지, 셋째, 진짜 그 빛입니다. 예수님은 이 세상의 모든 역사학자, 철학자, 심리학자와 종교의 신봉자들이 성인으로 인정하는 분입니다. 정신병자도 거짓말쟁이도 아닙니다. 그렇다면 남는 것은 하나입니다. 예수님은 세상의 ‘빛’입니다. ‘진리’입니다. ‘생명’입니다(요 14:6).

뿐만 아니라 예수님은 자신을 가리켜 ‘하나님’이라고 했습니다. “빌립이 이르되 주여 아버지(하나님)를 우리에게 보여 주옵소서 그리하면 족하겠나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빌립아 내가 이렇게 오래 너희와 함께 있으되 네가 나를 알지 못하느냐 나를 본 자는 아버지(하나님)를 보았거늘 어찌하여 아버지(하나님)를 보이라 하느냐”(요 14:8-9). 예수님은 정신병자도 거짓말쟁이도 아닌, 그렇다고 성인의 수준에 제한되지도 않는 ‘하나님’입니다. 가시광선을 포함한 이 세상의 모든 것을 창조하신 ‘창조주 하나님’이시며 생명의 원천입니다. 어둠을 밝히는 세상의 ‘빛’이요 유일한 ‘구원자’입니다. 그 예수님과 당신은 어떤 관계입니까?

저작권자 © 크리스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