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ll Group Ministry 2

“의미있는 관계(일대일을 포함하여)는 소그룹의 환경 안에서 최선의 결과를 가져온다. 소그룹 사역을 통해 사람들을 사귀게 하는 것은 교회가 해도 되고 안해도 되는 그런 선택 사항이 아니다. 소그룹 자체가 바로 가장 작은 교회인 것을 알아야 한다. 이런 사귐이 없이는 사람들이 겨우 교회에 출석하는 것이지 참여하는 것은 아니다. 하나님의 뜻에 따라 서로 사랑하는 소그룹의 구성원들은 그리스도께서 약속하신 생명을 가장 깊이 체험할 것이다. 이 사랑은 혁신적으로 사람들을 변화시키며 그 능력을 나타낸다. 이런 영적인 성숙을 의도적으로 이루어 내지 않는 그룹이 있다면, 그들은 그저 그리스도인들이 모여 있는 그룹 정도이지 성공적인 소그룹이 아니다.”(제1부 소그룹 사역 철학, 24~25쪽)  

교인들이 신앙 생활을 할 교회를 새롭게 정하려고 할 때 어떤 기준으로 정하게 될까? 보통 “목회자의 말씀이 좋다!” “예배에 은혜가 있다!”라고 말하는 것을 본다. 설교, 그리고 좀더 광범위하게 예배가 우선 기준이 되는 것이다. 혹시 신앙 생활을 할 교회를 장로교 배경의 목회자인 나에게 추천해달라고 하면 어떤 교회를 권하게 될까? 말씀을 강조하는 장로교회? 성령의 뜨거운 체험을 강조하는 순복음 교회? 아니다. 어떤 교단이나 설교가 이렇다 저렇다 등 여러 요소들(신자 양육 체계, 교회 크기/시설, 자녀 교육, 교회 위치 등)을 앞세우기보다 ‘소그룹’ 목회(셀, 두 날개, 가정교회 등)가 이루어지고 있는지의 여부를 우선할 것이다. 나아가 구역, 속회, 목장, 순, 다락방, 사랑방 등 명칭을 넘어 소그룹이 살아 움직이고 있는 교회를 권할 것이다.

소그룹 형태로 교회를 구분해 보면 1) 소그룹이 있는 교회(church with small groups), 2) 소그룹 중심의 교회(church of groups), 3) 소그룹이 곧 교회 (church is small groups)인데, 1)의 형태를 넘어 최소한 2)의 형태, 좀더 바람직하기는 3)의 형태의 교회를 권할 것이다. (서론 - 섬김의 구조 19쪽)
오늘 소개하는 『윌로우크릭 교회 소그룹 이야기, The WILLOW CREEK Guide to LEADING Life-Changing SMALL GROUPS』(도서출판 디모데)는 영어 제목에서 보듯이 ‘소그룹’ 목회에 대한 내용이다. 몇 가지 시사점을 알아 보자. 첫째, 일리노이 주 시카고 교외에 위치한 윌로우크릭 교회는 메가 처치 또는 구도자를 위한 열린 예배의 대명사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큰 교회의 많은 교인들이 각각 자신이 속한 ‘소그룹’을 통해 목회적 돌봄을 받거나 양육되고 있다.

둘째, ‘뉴 호프 커뮤니티 교회 이야기’의 경우 ‘소그룹’ 목회의 모델로 한국의 여의도순복음교회를 여러 차례 언급한 바 있는데, 윌로우크릭 교회의 경우, 칼 F. 조지(메타 교회란 개념을 통해 소그룹 목회 주창, Fuller 신학교 교수)의 이론을 모델로 하였다.

“‘메타(meta)’ 라는 단어는 ‘변화’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스스로 변화하는 교회이다. 메타-교회 모델은 세포 그룹들을 중심으로 그 구조가 짜여져 있다. 그곳에서 친구를 사귀고 진리의 말씀을 이해하고 토론함으로, 믿음 안에서 성장하도록 지도받고, 은사가 무엇인지 알게 되고, 그것을 사용하며 서로를 위해 돌보는 구조이다. 이런 교회를 어떻게 조직할 수 있는가에 대해 칼 조지(Carl George)의 『미래 교회를 대비하라(Prepare Your Church)』와  『다가오는 교회 혁명(The Coming Church Revolution)』을 참고하라” (서론 - 섬김의 구조 14쪽)

소그룹 목회 첫번째 글 ‘뉴 호프 커뮤니티 교회 이야기’에서는 개론적으로 소그룹 목회의 시작 배경, 소그룹 리더 곧 평신도 목회자의 중요성에 관해 돌아 보았다. 오늘 소개하는 책은 주제나 구성 자체가 매뉴얼적인 성격이어서, 보다 자세한 각론적인 내용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 장별 주제(소그룹 사역 철학, 지도자 양성, 훈련생 양성, 그룹 생활, 모임 인도, 목양, 사역의 배가, 교회에서 소그룹의 시작), 즉 소그룹 목회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이론보다는 실제 운영에 초점을 맞추어 다루고 있으며, 바로 참조할 수 있는 각종 양식과 함께 장별로 Q&A 형식의 질의 응답과 관련 도서를 소개하고 있다. 90년대를 전후해, 한국 목회와 미주 이민목회에서 소그룹 목회가 소개/정착되었고, 이제는 오히려 앞서는 경우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996년에 쓰여진 이 책자는 여전히 교과서적인 의미가 있어서 여러 주제 중 맨 마지막의‘교회에서 소그룹의 시작’ 부분을 중점적으로 소개하고자 한다.

소그룹 목회 시작시의 여덟 가지 질문들

 첫째, 이미 소그룹 목회를 하고 있지만 다시 한 번 점검해 보거나, 처음 도입하고자 할 때, 하나하나 짚어 보아야 할 여덟 가지 중요한 질문들을 제시한다. 1) 우리가 어디에서 왔는가? 2) 현재 우리는 어디에 있는가? 3)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들은 무엇인가? 4) 우리 교회의 결정권은 누구에게 있는가? 5) 어떻게 그 비전을 지도자들에게 잘 설명할 수 있는가? 6) 가능한 자원들과 예상되는 장애물들은 무엇인가? 7) 기존의 모임들이 소그룹 활동이 되도록 어떻게 목적을 재조정하고 모임을 재편성할 수 있겠는가? 8) 목회자들에게는 어떤 의미가 있는가?

소그룹 목회 시작 4단계

둘째, 소그룹 사역을 너무 빨리 도입하기보다는 점진적으로 단계를 따라 움직일 것을 권한다. 윌로우크릭 교회 역시 빨리 도입하는 바람에 여러 잘못이 생겼지만 다행히 곧 궤도 수정을 한 경우이지만 어떤 교회들은 완전히 실패로 끝났다는 것이다. 1) 모델 단계(교회의 지도자-담임목사가  하나둘 정도의 소그룹을 시작), 2) 터보 단계(의도적으로 지도자들을 개발하고 세워서 동시에 여러 개의 그룹들을 출산하도록 고안), 3) 선구자 단계(이미 결정된 중심 가치들을 가르치고 학습해 나갈 수 있지만 아직 새로운 그룹을 출산하지는 않는다. 출산은 그룹원들로부터 모임에 대한 평가와 의견을 들어본 후에 결정), 4) 출범 단계(모든 회중에 광고해서 소그룹에 초대하기보다는 여전히 입에서 입으로 소그룹 사역을 광고하고 지도자 훈련 과정이 확립되었는지 확인)

위의 4단계를 거친 후에야 소그룹 사역을 교회 전체에 확장하라고 권한다. “이때쯤이면 교인들이 이미 선구자 단계의 그룹이나 소그룹 지도자들로부터 좋은 느낌을 받아 소그룹에 못 들어가 안달하게 되었기를 바란다” (제8부 교회에서 소그룹의 시작, 230쪽)

소그룹 목회 리더 훈련

셋째, 소그룹 목회가 오랜 기간 성공적으로 운영되려면 리더 훈련이 성공 여부의 관건이라고 말한다. 소그룹을 통해 리더가 자체적으로 계속 재생산되는 체제이므로 리더의 무장이 중요한 것이다. 소그룹 리더 훈련은 분산식 훈련과 중앙 집중식 훈련으로 나누어진다. 1) 분산식 훈련은 현장 훈련(소그룹 생활 속에서 이루어지며, 리더와 훈련생의 관계가 중요), 상담을 통한 훈련, 사역에 대한 훈련, 자기 스스로 배우는 훈련이 있다. 2) 중앙 집중식 훈련은 목회자들을 통해 교회 건물에서 리더 훈련의 초기 단계에 이루어진다. 몇 가지 고려할 사항은 개인적인가? 성경적인가? 성장을 가져다 줄 수 있는가? 감동적인가? 인간 관계에 중점을 두고 있는가? 적용 가능한가? 삶의 변화를 가져다 줄 수 있는가? 하는 점들이다.

소그룹 목회 사역 평가

넷째, 소그룹 사역 평가로서 중간 점검에 대한 내용이다. 1) 우리 그룹은 어떠한가? 는 ‘목양 계획서’의 5G(은혜 Grace, 성장 Growth,  그룹 Group, 은사 Gift, 선한 청지기 Good Stewardship)의 관점에서 우리 그룹은 어떠한가를 질문한다. 2) 지도자/리더로서 나는 어떠한가? 는 ‘지도력 평가서’를 통해 커뮤니케이션 형태, 모임의 흐름 조절, 구성원들의 토론 참여도 등에 대해 리더십을 확증받기도 하고 도전받기도 한다. 사실 평가/검토 과정은 누구에게나 두려운 일이지만, 평가의 목표는 성장이지 비난이나 비판이 아니라는 점에 초점을 맞춘다. 3) 우리 모임은 어떠한가? 는 ‘모임 보고서’를 통해 훈련생 개발, 방문자 여부, 새로운 사람 초대 등에 대해 점검한다. 중요한 것은  계획서/평가서/보고서를 넘어 2년에 한두 번 정도 토론회를 통해 소그룹 리더들의 반응에 기초해서 변화나 개선책을 마련하고 알리는 것이다. 자료나 정보를 수집하고 그것을 어떻게 사용했는지 말해 주지 않으면, 리더들이 평가 절하하거나, 심지어 자신들의 입장을 들어 주지 않는다고 느끼게 된다.

“교회 생활이란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변화시키도록 하기 위해 행하는 우리의 활동들의 총화다. 교회의 각종 프로그램이나 제반 사역들도 삶의 변화라는 그분의 성취 목표를 이행하기 위해 설계되어야 하며, 이 목적이 이루어지지 않을 때는 그 사역들을 진부한 것으로 버려야만 한다. 교회의 존재 이유는 변화되는 삶을 만들어 내는 것인데 이것을 설명하기 위해 5개의 ‘G’를 생각해 보았다. - 은혜 Grace, 성장 Growth,  그룹 Group, 은사 Gift, 선한 청지기 Good Stewardship-. (제1부 소그룹 사역 철학, 24~25쪽)

“우리가 그를 전파하여 각 사람을 권하고 모든 지혜로 각 사람을 가르침은 각 사람을 그리스도 안에서 완전한 자로 세우려 함이니” (골로새서 1:28).

윌로우크릭 교회가 위치하고 있는 시카고에서 이민 교회의 특이한 현상들 중 하나는 이 교회에 한인이 가장 많이 출석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제일 큰(?) 한인 교회를 윌로우크릭 교회라고 부른다는 점이다. 미국 타 지역에서는 시대 변화에 알맞은 목회를 하는 미국 교회로 2세들이 출석하는 것과는 달리, 시카고에서는 교회 분열 등의 바람직하지 않은 이유 때문에 1세들이 윌로우크릭 교회에 다수 출석하면서 일어난 기현상이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윌로우크릭 교회에서는 ‘소그룹’에 속해야 제대로 된 신앙생활을 할 수 있는데, 한인들은 통역기로 말씀을 듣는 예배 출석 정도에 머무르고 있다. 건강한 한인교회들이 ‘소그룹’ 목회를 통해 5G 곧 삶의 변화를 잘 이루어, 아무쪼록 잃어 버린(?) 한인 신자들을 잘 감당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www.willowcreek.org 윌로우크릭 교회의 웹사이트 Connect-Groups를 통해 최근의 소그룹 사역에 관해 좀 더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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