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경락 지음 / 쿰란출판사

-크리스천 집필자와 일반 집필자들과의 차별은 분명하고 명확해야 한다. 우리 크리스천의 글과 손은 어디까지나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존재한다. 말과 글을 통하여 인간 이성의 진가나 진리의 가치를 설파하고자 함도 인간의 자기 자랑이나 주장을 나타내고자 함과는 별개의 것이다. 오직 인간과 역사를 통하여 하나님의 경륜과 섭리를 나타내고자 하는 데에 더욱 큰 의미가 있다.
-바닷가 모래사장에 앉아서 먼 바다를 바라보노라면 여러 가지 생각이 스쳐 지나간다. 세상 사람들은 바다와 하늘과 바람을 노래하고 시작(詩作)을 한다고 해도 현상 그대로를 표출할 것이다. 그러나 크리스천 집필자는 조금 다를 수도 있겠다. 바다나 파도 물결 속에 숨겨져 있는 신비롭고 무한한 힘의 근저와 창조적인 하나님의 섭리의 뜻을 감지하고 찬양하며 형상화하는 데 더 주안점을 두기 때문이다. 또는 물의 단순성 때문인지 밀리는 파도에는 항상 순종하며, 그냥 따르는 데서 철학과 교훈을 받는다.
-우리에게는 ‘영원한 사랑’이 절실히 요구된다. 성서에서는 ‘사랑’을 영원히 믿고, 의지하고, 함께 하는 것이라고 한다. 어떤 위기에 빠지든가 위험과 고통과 고난이 닥쳐와도 낙하산을 타고 혼자 살겠다고 도망치지 않는 것이 참다운 사랑이라고 한다. “사랑에는 출구가 없다”(데이빗 A. 휴바드)라는 말의 참뜻을 깊이 되새길 필요가 있다. 그런데 이 세상에서 친구나 동지나 가족이나 부부간이나 교우들이나 애인 관계 등에서 약간의 이해 문제나 감정이나 다툼이 생기면 그대로 뒤돌아서 떠나가는 사례를 많이 본다. 그들의 비상구는 언제나 열려 있는 듯하다. 참으로 ‘사랑하는가?’ ‘사랑했던가?’가 적이 의심스럽다. 사랑받는 염치보다는 사랑하는 희생과 봉사가 아름답다.(본문 중에서)
『빈들에 서서』는 저자가 크리스천문학가협회를 이끌면서 틈틈이 써온 글들을 모은 미주 이민생활 체험수기이다. 저자 황경락 목사는 1934년 경남 밀양에서 출생, 1981년 도미하여 미국에서 목회학과 철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현재 뉴욕 목민장로교회의 담임목사로 시무하고 있다. 1979년 시집『아직 아니다(Not Yet)』(서울, 성의출판사)의 출간과 아울러 문단에 데뷔하였다. 또한  뉴욕에서 미주크리스천문학가협회를 설립하여 7년째 회장직을 맡고 있으며, 한국기독교문인협회 북미주지부 회장 및 빛과 소금 선교회 대표회장직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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