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벽수 지음 / 포이에마

‘예수는 믿어도 교회는 싫다던 벽수 씨, 마침내 나들목교회에 꽂히다!’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에는 나벽수(실명 최종훈, 번역가)씨가 나들목교회에 안착하기까지의 과정이 재미있고 깐깐하게 기록되어 있다. 또한 나들목교 창립 10주년을 기념해, 교회 안의 우수한 DNA를 세상에 소개해서 복제할 길을 열어 보자는 취지하에 저술 의뢰를 받은 저자가 읽기 쉽게 기록한 글이기도 하다. 소통을 상징하는 교회 이름 나들목/ 찾는 이 중심, 진실한 공동체, 균형 있는 성장, 안팎의 변혁이라는 비전/ 수평이동한 교인에 비해 나들목에서 신앙생활을 시작한 이들이 더 많은 교회/ 학교를 지어 주고 그 학교를 주일에 빌려 쓰는 교회/ 헌금 시간이 없고 헌금통이 뒷전에 놓여 있는 교회/ 풍성한 삶의 디딤돌, 하늘가족 디딤돌, 가정교회 디딤돌, 언약가족 디딤돌, 헌신가족 디딤돌이라는 영적 성숙 프로그램/ 지역도서관, 아이들 공부방, 노숙자 식사 제공, 지역주민을 위한 성탄파티, 소록도 봉사활동, 타문화 비전트립, 북녘 동포 지원, 시위를 통한 사회 참여 등 수십 개의 가정교회들이 벌이는 다양한 사역 등을 직접 참여하거나 헌신적인 일꾼들을 취재해 소개하고 있다.
책을 마무리하면서 저자는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린다.‘현재 나들목교회는 공사중이다. 성경에 제시된 설계도를 참고해서 골조를 세우고 벽돌을 쌓는 중이다. 현재까지는 표준설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법을 잘 지켜가며 건물을 세워갈 뜻이 분명하니, 이대로 쭉 가면 언젠가는 멋진 건물이 나오겠지.”
성경적이고 현대적인 도심 공동체를 세우겠다는 꿈을 가지고, 사도행전에 나오는 안디옥 교회를 벤치마킹하여, 2001년 대학로에서 시작하고, 2004년 신설동의 대광고등학교로 옮겨 예배를 드리고 있는 나들목교회의 담임 김형국 목사는 “우리 세대는 교회에 대한 소망을 잃었다! 예수님이 승천하면서 남겨 놓으신 하나님의 대안 공동체, 교회에 대한 꿈을 잃었다. 성경을 아무리 읽어도 나는 교회를 포기하고 신앙생활을 제대로 할 수 있다는 구절을 찾을 수가 없다. 교회는 예수님을 따르는 자들에게 본질적인 것이다. 그런데 오늘날 수많은 그리스도인들에게 교회는 더 이상 주님이 가르치신 공동체가 아니며, 바울이 꿈꾸던 공동체가 아니다. 또 초대교회가 살아냈던 공동체가 아니다.”라면서 “모든 그리스도인이 자신이 속한 교회에서 먼저 그 자신의 교회에 대한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뤄나갈 길을 치열하게 찾아야 한다고 믿는다. 주님의 인도를 받으며 교회 속에 건강한 공동체를 이루는 일은 목숨을 걸 만큼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다.”라고 강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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