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모 지음 / 생명의 말씀사

한국의 대전에는 라파공동체라는 알코올중독 치유공동체가 있다. 술(도박, 주식 약물 등)로 삶이 피폐해진 사람들을 기독교 정신으로 회복시켜 일상으로 돌아가게 해주는 곳이다. 이곳의 정원은 20명, 입소의 유일한 조건은 술을 끊고자 하는 갈망이다. 공동체 생활 중에 한 방울의 술이라도 입에 대면 즉각 퇴소된다. 그러나 중독에서의 탈출은 쉽지 않아서, 입소자 가운데 1년 단주에 성공하는 사람은 10명 중 3명 정도에 불과하다.
윤성모 목사는 라파공동체의 대표이자 중독에서 회복된 사람들로 구성된 사랑과섬김의교회 담임이다. 윤 목사와 그 가족은 2002년 공동체를 설립한 이후 중독자들과 늘 함께 살아왔다. 윤 목사는 35세에 하나님을 만났다. 삶의 회의에 빠져 있을 때, 하나님께서 찾아오셔서 곤고한 그에게 말씀하셨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1998년 단기선교로 북아프리카의 튀니지를 방문한 그는 기도 중에 하나님의 자리를 제한하고 영광을 탐하려 드는 어리석고 불순종하는 마음을 자신에게서 발견했다. 이윽고 그는 자신이 가야 할 땅 끝은 지리적 오지가 아니라 그리스도의 통치가 미치지 못하는 마음 속 어둠임을 깨닫고,  2000년 5월, 대전에 내려가 노숙자 쉼터를 운영하며 알코올 중독자 치유사역을 시작했다. 2002년에는 예수원과 중독치료공동체인 영국 켄워드 트러스트를 모델로 라파공동체를 개원했다. 2004년에는 중독치유사역을 사명으로 하는 사랑과섬김의교회를 세웠다. 중독자들은 라파공동체에서 가족을 경험한다. 가정생활의 재경험은 치료의 출발점이다. 또한 내면의 상처를 드러내고 중독된 거짓 자기를 버리면서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들이게 된다. 중독은 완치가 불가능한 병이다. 다만 자신의 의지와 하나님의 은혜로 술을 끊을 수 있을 뿐이다. 궁극적 치유는 하나님과의 온전한 만남에 있다. 라파공동체는 예배와 큐티, 전문적인 상담과 영적 훈련을 통해서 중독자들이 하나님을 만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회복의 열매가 보이지 않아 좌절하고 포기하고 싶었을 때, 윤 목사는“얘야, 네가 내 열매란다. 너 하나로 나는 이미 충분한 열매를 거뒀단다.” 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마음으로 들었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은 주님이 있으라고 한 그 자리에 있는 것뿐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2009년 윤성모 목사는 『사랑이 희망이다』에 라파 공동체 식구들의 가슴 아프고 감동적인 치유와 회복의 이야기들을 담아 세상에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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