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빗 케이프 지음 / 토기장이

-‘내가 미쳤지요. 진짜 이런 걸 하겠다고? 사람들이 정말 그들의 발을 닦게 해줄까요, 주님?’나는 거의 소리지르고 싶은 심정이었다. ‘완전히 바보 같은 짓이에요. 차라리 땅을 갈라서 저를 삼키도록 하시고 전혀 이런 일이 없었던 것으로 하시면 안 될까요?’... “예수님이 씻긴 발은 행복한 발입니다”라는 문구를 새긴 티셔츠와 반바지에, 두꺼운 고무깔창을 댄 운동화에 양말을 발목까지 접어내리고, 등에는 큰 장비를 지고 가는 나의 모습이 소웨토의 축 늘어져 있는 구경꾼들에게도 상당한 볼거리였음에 틀림없다. 등에 진 장비 안에는 큰 물통과 성경, 그리고 “예수께서 깨끗이 씻어 주셨다”라고 수놓은 수건들, 그리고 작은 캠핑 의자와 나무 십자가와 대야가 있었다. 그다지 멋진 장비는 아니었다. “주님, 제가 꼭 얼간이 같아요.” “데이빗!” 나는 성령께서 대답하시는 것을 느꼈다. “네가 그렇게 보였으면 하는 것은 네가 나의 증인이 되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그 이후로 나는 깨닫게 되었다. 내가 바보가 되어야 한다면 그 누구도 아닌 바로 ‘예수님을 위한’ 바보가 되기 원한다는 사실을 말이다.(본문 중에서)
데이빗 케이프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열방교회 담임 목사였다. 어느날 “주의 성령이 진정 당신에게 임하였는가?”라는 도전을 성도들에게 주면서, 저자는 자신의 삶의 모든 영역이 하나님과의 관계에 있어서 전적인 성령의 주도권 아래 있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리하여 누가복음 4:18을 붙들고 날마다 눈물로 기도하는 중에 거리로 나가 사람들의 발을 씻어 주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다. 이후 14개월간 그 부르심에 대한 확인과 준비를 거쳐 온 가족이 이 사역에 순종한다. 하나님 나라에서는 인간적 기준의 성공이나 실패는 없고, 오직 순종만 있을 뿐이며 하나님은 순종하는 사람들을 기꺼이 사용하신다는 사실을 저자는 언제 어디서나 확인한다. 그는 주님이 인도하시는 곳마다 복음을 전하고 발을 씻어 줌으로써 수천 명의 사람들을 주님께로 인도했다. 조직폭력배, 알콜중독자, 나환자, 시장, 군인, 대통령 등 빈부귀천을 가리지 않고 예수님의 본을 따라 그들의 발을 씻어 주었을 때 놀라운 치유와 회복의 기적이 일어나기도 했다. 18개월간 그는 20kg이 넘는 짐을 등에 지고 남아공 전역에 복음의 씨앗을 뿌렸다. 그의 사역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20여 년이 지난 지금도 그는 쿠웨이트 등 여러 나라에서 십자가와 대야를 지고 다니면서 발을 씻어 주고, 컨퍼런스와 교회에서 설교하고 있다.『예수를 위한 바보』에는 데이빗 목사가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순례하면서 경험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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