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춘, 김기석  / 꽃자리
‘김기석 목사님, 사랑이란 말은 넘치지만 실제 사랑의 길과 다른 길을 걸어가는 사람들이 국가의 방향을 틀어쥐고 있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그들의 정책이 많은 사람들의 고통에 명백한 책임이 있다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손석춘 선생님, 기존 질서에 순응할 수 없었다는 측면에서 예수는 타고난 싸움꾼입니다. 모름지기 예수의 길을 가는 사람들이라면 싸움을 피할 수 없습니다. 교리 속에 박제화된 예수가 아니라, 역사의 한복판을 온몸으로 살아가신, 그리고 지금도 우리 삶 속에 끝없이 화육해 들어오는 예수를 믿는다면 말입니다.’(본문 중에서)
이 책은 김기석 목사(용산 청파감리교회 담임)와 손석춘‘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이사장이 월간지 <기독교사상>을 통해, 1년 반 동안 주고받은 편지글 모음집이다.‘사랑의 길 자본의 길 / 해함도 상함도 없는 세상의 길 위에서 / 우리가 할 수 있는 ‘작은 일’ / ‘그것’ 세상을 넘어서려면 / 어느 60대의 ‘천국’ 가는 희망 / 하늘의 길은 땅의 길과 이어져 있다 / 누가 ‘빚의 탕감’을 ‘죄의 용서’로 비틀었는가 / 교회는 자동세탁기가 아니다 / 돈과 예수 그리고 죄 / ‘원죄’의 원죄와 새로운 사회 / 우리는 지지 않는다 / 빚의 기도, 사랑의 실천 / 하나님은 우리를 필요로 하신다 / 새로운 사람의 길 /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라는 각 장의 제목이 보여 주듯이, 이들의 대화는 교회의 범주를 넘어 사회 전체가 가야 할 길을 고민한다. 또한 이 시대의 ‘사랑과 정의’에 대해 서로에게 질문을 하면서 해답을 찾아간다. 마지막으로 김 목사는‘손 선생님은 신앙이 관념이 아니라 실천이어야 함을 준엄하게 일깨워 주셨습니다. 편리와 소비에 중독된 채 살아가는 사람들은 그 중독으로부터 어떻게 깨어나야 하는지를 알지 못합니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구체적인 지침이고, 또 그 길을 함께 걸어가는 이들이 있다는 자각입니다. 저도 이제부터 기독교인들에게 요구되는 삶을 구체적으로 사고하고 제시하려고 노력하겠습니다. “다른 삶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닫는 사람이 늘어날수록 자본의 지배는 약화될 것입니다... 우리는 그 길 위에 함께 서있습니다’라고 다짐한다. 손석춘 이사장은 기자, 교수, 논설위원을 거치면서 언론 개혁에 앞장서 왔다. 저서는 『주권혁명」,『신문읽기의 혁명1, 2』, 『순수에게』, 장편소설 『아름다운 집』, 『유령의 사랑』, 『마흔아홉 통의 편지』 등 다수이며, 각종 언론상을 수상했다. 김기석 목사는 목회자이자 문학평론가이다. 저서로는 『가시는 길을 따라 나서다』, 『길은 사람에게로 향한다』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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