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짜리 교회(44)

신약성경에는 그 그림자도 찾아볼 수 없는 교회의 전문 음악사역을 합리화하기 위해 오늘날 구약성경에서 그 근거를 찾으려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 역시 십일조와 마찬가지로 성경적(구약성경적)이긴 하나 복음적이지 않으므로 교회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음을 알아야 합니다.

구약성경의 전문 음악사역

구약성경에서 음악을 전문적으로 담당했던 사람들은 성막과 성전을 중심으로 섬기던 레위 사람들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의 다른 지파들과는 달리 레위 지파는 특별히 구별되어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는 임무를 맡았습니다. 그래서 그들 중에 성전에서 제사를 주관하는 제사장들이 있었고, 성전 기물을 관리하는 사람들, 그리고 음악을 담당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특히 음악을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사람들은 다윗왕과 솔로몬왕의 시대에 본격적으로 등장했는데, 아래의 구절들이 그것을 보여 줍니다.다윗이 다윗 성에서 자기를 위하여 궁전을 세우고 또 하나님의 궤를 둘 곳을 마련하고 그것을 위하여 장막을 치고 다윗이 이르되 레위 사람 외에는 하나님의 궤를 멜 수 없나니 이는 여호와께서 그들을 택하사 여호와의 궤를 메고 영원히 그를 섬기게 하셨음이라 하고… 다윗이 레위 사람의 어른들에게 명령하여 그의 형제들을 노래하는 자들로 세우고 비파와 수금과 제금 등의 악기를 울려서 즐거운 소리를 크게 내라 하매 레위 사람이 요엘의 아들 헤만과 그의 형제 중 베레야의 아들 아삽과 그의 형제 므라리 자손 중에 구사야의 아들 에단을 세우고… (대상 15:1-2, 16-17).

솔로몬이 여호와의 전을 위하여 만드는 모든 일을 마친지라… 이때에는 제사장들이 그 반열대로 하지 아니하고 스스로 정결하게 하고 성소에 있다가 나오매 노래하는 레위 사람 아삽과 헤만과 여두둔과 그의 아들들과 형제들이 다 세마포를 입고 제단 동쪽에 서서 제금과 비파와 수금을 잡고 또 나팔 부는 제사장 백이십 명이 함께 서 있다가 나팔 부는 자와 노래하는 자들이 일제히 소리를 내어 여호와를 찬송하며 감사하는데 나팔 불고 제금 치고 모든 악기를 울리며 소리를 높여 여호와를 찬송하여 이르되 선하시도다 그의 자비하심이 영원히 있도다 하매 그 때에 여호와의 전에 구름이 가득한지라(대하 5:1, 11-13).

솔로몬이 기도를 마치매 불이 하늘에서부터 내려와서 그 번제물과 제물들을 사르고 여호와의 영광이 그 성전에 가득하니… 그 때에 제사장들은 직분대로 모셔 서고 레위 사람도 여호와의 악기를 가지고 섰으니 이 악기는 전에 다윗이 레위 사람들에게 여호와께 감사하게 하려고 만들어서 여호와의 인자하심이 영원함을 찬송하게 하던 것이라 제사장들은 무리 앞에서 나팔을 불고 온 이스라엘은 서 있더라(대하 7:1, 6).

이와 같이 다윗왕과 솔로몬왕 때 본격적으로 등장한 성전을 중심으로 한 레위 사람들의 전문 음악사역이 그 후로 우상 섬기기를 밥 먹듯한 대부분의 이스라엘과 유다의 왕들 시대에는 시들해진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하나님을 위해 과감한 개혁을 단행한 히스기야왕 때 다시 등장해서 다음과 같이 구약성경에 언급되어 있습니다.

왕이 레위 사람들을 여호와의 전에 두어서 다윗과 왕의 선견자 갓과 선지자 나단이 명령한 대로 제금과 비파와 수금을 잡게 하니 이는 여호와께서 그의 선지자들로 이렇게 명령하셨음이라 레위 사람은 다윗의 악기를 잡고 제사장은 나팔을 잡고 서매 히스기야가 명령하여 번제를 제단에 드릴새 번제 드리기를 시작하는 동시에 여호와의 시로 노래하고 나팔을 불며 이스라엘 왕 다윗의 악기를 울리고 온 회중이 경배하며 노래하는 자들은 노래하고 나팔 부는 자들은 나팔을 불어 번제를 마치기까지 이르니라 제사 드리기를 마치매 왕과 그와 함께 있는 자들이 다 엎드려 경배하니라 히스기야 왕이 귀인들과 더불어 레위 사람을 명령하여 다윗과 선견자 아삽의 시로 여호와를 찬송하게 하매 그들이 즐거움으로 찬송하고 몸을 굽혀 예배하니라(대하 29:25-30).

또 바벨론 포로생활에서 돌아온 후에도 느헤미야가 레위 사람들 중에서 음악을 전문적으로 담당할 사람들을 계수한 기록도 있습니다.

또 아삽의 증손 삽디의 손자 미가의 아들 맛다냐이니 그는 기도할 때에 감사하는 말씀을 인도하는 자가 되었고 형제 중에 박부갸가 버금이 되었으며 또 여두둔의 증손 갈랄의 손자 삼무아의 아들 압다니 거룩한 성에 레위 사람은 모두 이백팔십사 명이었느니라… 노래하는 자들인 아삽 자손 중 미가의 현손 맛다냐의 증손 하사뱌의 손자 바니의 아들 웃시는 예루살렘에 거주하는 레위 사람의 감독이 되어 하나님의 전 일을 맡아 다스렸으니 이는 왕의 명령대로 노래하는 자들에게 날마다 할 일을 정해 주었기 때문이며(느 11:17-18, 22-23).

이처럼 구약시대에는 전문적인 음악사역이 성전을 중심으로 섬기던 레위 사람들에게 할당된 직분이었음을 위의 구절들이 뚜렷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아는 사람이라면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셔서 십자가를 통해 새 시대를 여신 후에는 그렇지 않다는 것쯤은 기초 상식으로 여겨야 하지 않겠습니까? 구약의 제사장들과 레위 사람이 신약시대에는 누구입니까? 목사들과 성가대원들과 악기를 다루는 사람들을 가리킵니까?

모든 신자가 제사장인 신약시대의 교회 음악

이제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모든 사람 곧 교회에 속한 모든 지체가 제사장이라는 사실은 귀가 닳도록 들어서 더는 강조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문제는 개신교인이라면 두말하면 잔소리가 되는 이 진리가 실제로는 그리스도인들에게 경험되지 않고 실천도 되지 않는 데 있습니다. 지역교회에서 교회 건물을 아직도 성전으로 알고 있고, 성도의 모임을 아직도 절차에 따라 행하는 예배(제사)로 알고 있고, 또 따로 구별된 전문 사역자들이 교회를 주도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한, 십자가에서 구약의 율법을 완성하시고 새 창조를 이루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은 실제적인 의미를 상실하게 되고, 하나님의 창세 전 목적은 유명무실해져 버립니다. 이런 사고방식이  신약성경이 말하고 있는 유기적 교회가 세워지는 것을 방해하고 있습니다. 이런 사고방식에 의해 전문 음악사역이라는 게 생겨난 것입니다. 그래서 다음의 요한계시록 말씀을 언젠가 미래에 하늘나라에 가서나 벌어질 광경으로 오해합니다.

또 내가 보니 보라 어린 양이 시온 산에 섰고 그와 함께 십사만 사천이 서 있는데 그들의 이마에는 어린 양의 이름과 그 아버지의 이름을 쓴 것이 있더라 내가 하늘에서 나는 소리를 들으니 많은 물 소리와도 같고 큰 우렛소리와도 같은데 내가 들은 소리는 거문고 타는 자들이 그 거문고를 타는 것 같더라 그들이 보좌 앞과 네 생물과 장로들 앞에서 새 노래를 부르니 땅에서 속량함을 받은 십사만 사천 밖에는 능히 이 노래를 배울 자가 없더라(계 14:1-3).

이것은 미래의 얘기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모든 성도가 지금부터 영원토록 경험하는 교회생활입니다. 여기서 시온 산은 교회를, 십사만 사천은 “시와 찬송과 신령한 노래들로 서로 화답”하는 교회 안의 모든 지체를 상징합니다(엡 5:19).     

저작권자 © 크리스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