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 피터슨 지음 / 포이에마

-그들은 내게 물었다. “무엇을 하고 싶으세요?”그 질문에 대한 답은 있었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는 몰랐다. 내 대답은 하나님과 사람을 대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나는 말했다.“하나님의 말씀을 오래 신중하게 연구해서 여러분 앞에 서서 설교하고 가르칠 때, 정확한 내용을 전하고 싶습니다. 여유를 갖고 사랑으로 기도해서 하나님과의 관계가 내적으로 깊고 정직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여러분과 함께 자주 여유로운 시간을 가져서 십자가의 길을 가는 가까운 동료로서  서로를 알아보고 서로 충고와 격려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내가 목사가 되었을 때 의도했던 일이 바로 그것이었다. 그런데 교회 안에서 교회를 위해 일하면서 그 일이 가장자리로 밀려나 버렸다. 한 장로가 크게 놀라며 말했다. “그렇게 하고 싶으면 하지 그러세요? 아무도 그러지 말라고 안했잖아요?”그래서 나는 격앙된 목소리로 말했다. “교회를 운영해야 하니까 그렇지요. 교회를 운영하는 일 자체가 풀타임 일거리인 것 아세요? 목사로 살 시간이 없다구요.”그러자 다른 장로가 말했다. “그럼 우리가 교회를 운영하면 되잖아요?”내가 대답했다. “어떻게 하는지 모르시잖아요.”그가 말했다. “목사님도 어떻게 목사를 해야 하는지 잘 모르시는 것 같은데요. 우리는 교회 운영을 배울 테니 목사님은 목사가 되는 것을 배우면 어떨까요?”(본문 중에서)
‘성공주의’와 ‘소비주의’의 늪에 깊게 빠진 현대 사회에서 종교 소비자들의 욕구와 자신의 욕망을 따라가기에 급급해 미국 목회자들이 올바른 정체성과 거룩한 소명을 잊었다면서 저자 자신도 예외는 아니었다고 술회한다. ‘개인적 신앙과 목회 소명 사이의 벌어진 틈’을 발견한 저자는 자신의 내면에서 ‘심하게 풍화된 황무지’를  경험하고 바닥까지 내려간 뒤에야 비로소 회복의 길로 나아갈 수 있었다고 고백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요나서 이야기와 자신에게 영향을 준 사람들, 목회 여정에서 겪은 다양한 시행착오들을 가감없이 들려 주면서, 목회 소명과 관련된 영적 차원을 탐사하고, 영성 계발에 도움이 되는 실제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유진 피터슨(1932~  )은 철학과 신학을 공부하고 미국 장로교단에서 목사 안수를 받았다. 메릴랜드 주의 작은 마을에서 교회를 시작해 29년간 목회했으며, 이후 대학에서 십수 년간 영성 신학을 가르쳤다. 12년간 성경을 현대에 맞는 언어로 번역하여 2002년 신약성경『메시지』를 출간했고, 『한 길 가는 순례자』,『주와 함께 달려가리이다』,『그 길을 걸으라』,『비유로 말하라』등 30여 권의 책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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