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한나(미주리)


그대는 늘 눈물 속으로 걸어옵니다.
엷디엷은 맨살로
찬 흙덩이 부수며
가슴을 열어 바람의 이야기를 담고
메마른 땅, 눈물로 젖으면
가만 가만히 발걸음 내딛으며 옵니다.
약한 것이 강한 것보다
진정 강한 것을,
말없는 몸짓으로 드러내며
눈물 속으로 걸어오는 그대.
이슬비 내리는 들녘에서
꽃을 피우고
나목의 겨울을 위로하며
비단의 부드러움으로 그대 오실 때
멀리 산마루 넘어가는 겨울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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