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기종기 모여 앉아
서로서로 다정하게
한해살이
정들었는데

해 지고 해 뜨면서
자라고 떠나고
자라고 떠나갔다

여린 근대는
아직도 파아랗고
부추밭도 나붓한데, 무서리에
고춧잎은 생기를 잃었다

태양빛 곱게 먹어
빛깔 고운 빨간 고추
풋풋한 파란 고추
내가 거두어 간다

나누고 나누고 나누어 주는 텃밭
퍼주고 퍼주고 퍼주는 텃밭
자기를 다 내어 주는 텃밭

예수님 마음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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