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주일 아침 유치부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말씀 듣는 시간이 끝나고 헌금을 드리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날은 폴(Paul)이 헌금 순서를 돕는 차례였습니다.  아이들이 너도 나도 부모님께서 챙겨주신 헌금 봉투를 가지고 와서 하나님께 드렸습니다.  그리고 감사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런데 폴이 헌금주머니를 나에게 건네 주면서 심각한(?) 표정으로 질문했습니다. 

“Do you keep these money for yourself?”
“...?  흠 ...!”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엉뚱한 질문을 받고 얼른 대답할 말을 찾지 못한 채 어안이 벙벙한데, 누군가 대답하는 소리가 들려 왔습니다. 
“That offering money flies to God.  Don’t you know that?”
그 말을 듣는 순간 나도 모르게 큰 소리로 맞장구를 쳤습니다.
“맞아!  이 헌금은 하늘 나라의 하나님 은행으로 날아가는 거야.”

참으로 기발한 대답에 나도 깜짝 놀랐습니다.  아직까지 누가 그때 나를 위해 그처럼 정확한 대답을 해주었는지, 그 당혹스러웠던 순간을 커버해 주었는지 알지 못합니다.  다만 나와 항상 함께 계시며 도와 주시는 성령님께 감사를 드릴 뿐입니다.

그 다음 주일이 왔습니다.  그 주일 아침에도 아이들과 함께 하나님께 찬양을 드리고 말씀을 듣고 헌금 시간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주일에 이어서 또 어떤 아이가 다시 한 번 놀라운 질문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Ms. Kay, Can you tell me when the money flies?  I want to see it.”
아마 한 주일 내내 날아간다는 돈이 몹시 궁금했던 모양입니다. 날아가는 돈을 보고 싶다니 다시 한번 난감했습니다.  급한 대로 엉성한 대답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 이 헌금이 하나님의 은행으로 날아 가는 때가 언제냐구?  글쎄...?”
시원한 대답을 하지 못하자 그 아이가 재차 다그쳐 물었습니다.
“Can I see the flying money?”
원 세상에!  날아가는 돈을 꼭 보아야 하겠다니 또 한 번 난감했습니다.  잠시 숨을 돌리고 궁색한 대답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글쎄?  언제 날아갈지 확실한 시간은 알 수 없지만 알게 되면 그때 알려 주어도 될까?  먼저 이 헌금을 우리 교회의 회계를 담당하신 집사님께 갖다 드려야 해.  그 집사님께 언제 그 돈이 하나님의 은행으로 날아가는지 여쭈어 볼께.  그때까지 기다려 주겠니?”

후유!  당장 그 순간은 모면했지만 속으로는 그 아이가 이번 일을 그냥 잊길 바랐습니다.  성령님의 도우심이 간절한 때였습니다.  오늘 있었던 일들을 모두 아시는 성령님께서 앞으로 일어날 일들도 반드시 간섭해 주시고 도와 주시리라 믿고 기다릴 수밖에 없엇습니다.

돈이 날아간다는 그 자체는 사실이 아니지만, 우리의 헌금은 하나님의 곳간에 드리는 헌물이라고 믿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많은 것들 중에서 일부를 구별해서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 순종이고, 또한 그 헌금은 반드시 하나님 나라의 일을 위해 쓰일 것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유치부의 작은 아이들은 (4세-6세) 아직 헌금에 대한 정확한 개념을 모를 수 있습니다.  주일 아침, 부모님들이 헌금 봉투를 준비해 주면 아이들은 신이 나서 가지고 옵니다.  그리고는 헌금 순서를 기다렸다는 듯이 모두들 가지고 온 헌금 봉투를 정성(?) 스럽게 헌금 주머니에 넣습니다.  기특합니다. 

어릴 때부터 아이들에게 헌금의 중요성을 가르치는 부모님들을 주님이 기뻐하시리라 믿습니다. 하나님의 것을 구별해서 하나님께 드리는것이 곧 말씀에 순종하는 삶이라는 것을 가르치는 부모님들께 격려의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그 일이 있은 후 몇 주일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날아가는 돈에 대해서 다시 묻는 아이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헌금이 하나님께 날아 가는 돈이라던 그 날의 그 소리는 누구의 소리였을까요?  지금까지 궁금해 하는 나에게 성령님께서 한 가지 깨달음을 주셨습니다. 

“네가 가르치는 아이들이 지난 번 있었던 그 일을 평생에 잊지 않는다면 참 좋을 것이야!  그들이 어른이 되었을 때 자신이 드린 헌금이 먼저 하나님의 곳간으로 날아가서 하나님의 은행에 쌓인다는 것을 기억하면서 헌금 생활을 하게 될 테니까. 자기가 드린 헌금의 본래 주인은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잊지 않는다면 더욱 좋겠지!  그러면 어떠한 형편에서도 감사와 기쁨으로 헌금을 드리게 될 테니까. 하나님의 은행에 입금된 그 헌금은 하나님께서 직접 진두지휘하시며 당신의 뜻에 따라 쓰여지도록 누군가를 택하셔서 하나님의 일을 이루어 가신다는 것을 아이들이 배우도록 힘쓰거라.”

“예, 하나님,  그랬군요! 하나님의 아이들을 하나님의 뜻대로 키우고 계심을 믿습니다.  그 일을 통해 하나님의 아이들이 헌금에 대해 바르게 이해하도록 성령님께서 직접 가르쳐 주신 은혜에 정말 감사드립니다.  아이들이 바르게 자라서 반드시 하나님을 기쁘게 해드리는 예수님의 참 제자들이 되도록 키워 주세요.”

아이들이 어른이 되었을 때에도“날아가는 헌금” 을 기억하며, 더욱 의미있고 감사한 헌금 생활을 하길 기대합니다.  

하나님께 드리는 우리의 십일조와 그 외의 모든 헌금이 하나님의 은행에 반드시 먼저 입금된다는 믿음이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있다면 어떤 형편에서도 감사한 마음으로  헌금을 드리게 될 것이라고 깨우쳐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헌금의 동기와 목적까지도 낱낱이 알고 계시기 때문에 드린 사람의 마음에 더욱 큰 믿음과 자유함의 복을 더해 주신다는 것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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