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ship at Home 2

새벽기도회와 같은 교회 모임에는 열심이지만, 실제 삶의 현장 중 하나인 가정에서의 예배에 대해 덜 강조했고 실천이 부족하다는 문제의식에서 가정 예배의 중요성을 두번째로 나눈다.
여러 교회가 이미 노력중인 사례들을 함께 나누어 각 지역교회의 형편에 맞게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래에 소개하는 사례들은 그야말로 빙산의 일각이다. 현장의 자료들은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이다. 

미국교회 사례

The Church at Brook Hills(AL)의 가정예배 안내문을 요약해 보았다.

1. 성경에서 가정예배를 무엇이라 하는가? 2. 가정예배의 유익은 무엇인가?(하나님께 영광, 기쁨을 가져오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시작점) 3. 가정 예배를 어떻게 드릴 것인가? sing-pray-read-memorize 4. 가정 예배와 관련해 자주 나오는 질문들? (아버지가 믿지 않는 경우, 편모 혹은 편부인 경우, 자녀의 나이가 어린 경우, 자녀들의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경우 어떻게 계속 집중시킬 것인가?, 가정 예배의 최적 시간은 언제인가?)
전반적으로 익숙한 내용들인데, 유익함(benefit) 차원에서 접근하는 점과 구체적인 예를 설명하는 점이 미국 사람들의 실제적인 생활 방식과 관계가 있다는 생각이다.

한국교회 사례

신년이나 가족 기념일, 추모예배 등 일년에 한두 차례 드리는 절기용 가정예배 예식서를 넘어 매일 또는 매주용 가정예배 자료를 준비하는 교회들이 있다.

‘영락교회’의 경우, 가정예배의 의미-준비-가이드-365일 가정예배(한경직 목사의 365일 말씀을 정리한 자료)가 제공되고 있다. 가이드의 내용이 앞서 소개한 미국 교회의 예보다 더 자세한 것이 눈에 띈다. 하지만 이 교재로 다양한 연령을 포함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사랑의 교회’는 매우 체계화된 가정예배지가 매월 발간되고 있다. 눈에 띄는 것은 매일이 아닌 주간 단위 예배 자료인데, 일방적인 훈계나 설교가 아닌 대화식 예배를 권장하고 있고, 주제를 크게 4가지로 분류한(제자의 삶, 가정생활, 교회생활, 비전 나누기) 점이다. 또, 인쇄물 배포에 더해 웹사이트에 동영상 자료나 주일학교 /청소년 목회자의 안내문이 별도로 있다. 기독교가정사역연구소 (송길원 목사)에 의뢰해 교재 집필을 한 것은 교회의 규모/예산이 가능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장석교회’는 큰 종이 양면에 매월 가정예배 안내지를 배포한다. 아주 간단하게 찬송/ 성경본문/ 기도제목 정도만 나와 있는데 한 달 분량을 한 장에 다 볼 수 있어서 간단명료하다. 사실 순서나 형식은 이미 다 알고 있는 것이고, 별도의 자료 없이도 이런 간단한 안내문 정도로 충분하다는 생각이 든다. 다만 웹사이트에 별도의 안내 없이 자료만 등록해 놓아서 전교회적으로 강력하게 추진하는가  하는 의문이 든다 (www.jangseok.or.kr 서울, 함택 목사)  

교회 밖 가정예배 자료

QT 책자의 경우 이미 잘 알고 있는 ‘생명의삶’이 성인, 청소년, 어린이 고학년/저학년용에 영어판까지 있어서, 여러 연령대의 가족이 같은 성경 본문을 볼 수 있다. 더욱이 영어판 ‘Living Life’가 있어서 이민교회에서도 활용이 가능하다.

최근에는 ‘매일성경’이 ‘청매’라는 청소년 매일성경판을 발행하고 있다. 다세연(다음세대를 섬기는 사람들의 연대, www.daseyon.org 김용재 목사)이라는 청소년 사역 단체가 집필을 맡고 있다.

소그룹 가정예배 사례

개별적인 가정예배가 어렵다면 소그룹에서 가정예배의 모범을 보여 자발적으로 시작하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소그룹 사역을 ‘가정교회’라 칭하는 휴스턴 서울교회에서는 처음에는 ‘방목’이라고 해서 어른들이 모이는 동안 자녀들을 그냥 내버려 두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자녀들과 함께 하고 또, 자녀들이 별도 시간을 갖는 체계를 준비했다.

자녀들과 찬양을 함께 하는 것으로 모임을 시작하고, 감사한 일을 이야기하는 ‘삶 나눔’ 후에 자녀들은 별도로 이동한다. 유스 그룹중 사전에 안내받은 리더들이 어린 자녀들과 30분~1시간 정도 성경을 배우는 활동을 한다. ‘가정교회’라는 명칭에 걸맞게 소그룹의 온 가족이 함께 하는 시간을 앞부분에 짧게나마 갖는 것이다.

일례로 필자가 섬기는 빌립보 교회(MD)의 소그룹 하나를 소개한다. 자녀들이 고등학교까지는 별 문제 없다가 대학에 입학한 뒤 혹은 졸업 후에 왜 교회를 떠나는가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진 소그룹 리더는 1년에 한 차례 연말에 온 가족 모임을 이미 갖고 있었다. 식사와 예배 그리고 윷놀이를 통해 3세대까지 한자리에 모이게 된다. 주목할 것은 예배의 사회와 말씀 증거까지 2세 자녀들에게 맡긴다는 점이다. 목회자인 필자를 초청해 놓고 예배의 말씀 준비를 부탁하지 않아서 의아했는데 그 소그룹 나름대로의 전통이 이미 세워져 있었던 것이다.

이미 세대간 통합, 가족 예배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던 리더는 50대 후반이 되어 신학 공부를 시작하면서 신학교에서 가정 예배(family worship)를 배우고 세대간의 통합을 더욱 더 절실히 생각했다. 그리고 정기적인 소그룹에서 가정 예배를 시작한 것이다. ‘서울교회’의 한 소그룹 참석자들은 사역자들의 자료 제공이나 일반 가이드 없이 본인의 경험으로 자녀들과 함께 찬양, 함께 성경 읽기, 함께 삶 나누기를 하면서 ‘아! 이것이 가능하구나! 귀한 시간이구나!’하는 것을 새삼 발견하고 있다.

이민교회 가정예배의 어려움중 하나는 부모와 자녀의 언어 차이다. 좋은 자료가 있어도 언어가 서로 달라 이중으로 준비해야 한다. 하지만 자료에 의지하기보다 말씀을 읽고 나누는 간단한 형식만으로도 진행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더 큰 가능성이 열려 있다.   

“(...) 오직 나와 내 집은 여호와를 섬기겠노라”(여호수아  24:15).

부모 세대의 믿음이 다음, 또 그 다음 세대로 이어지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려면 하나님을 잘 믿겠다는 선언만으로는 어려울 것이다. 믿음의 조상들이 어떻게 신앙을 전수했을까? 여러 해답 중 하나는 바로 가정예배의 실천이었을 것이다. 잘 안 되는 이유를 찾기보다는 아무쪼록 각 가정, 각 지역교회의 형편에 맞게 가정예배 운동이 시작되기를 기대해 본다.

224-622-9183

저작권자 © 크리스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