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의 삶 속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집착은 관계를 파괴합니다. 집착이 들어간 사랑은 사랑이 아닙니다. 자녀들을 사랑하는 것도, 부모님을 사랑하는 것도, 애인을 사랑하는 것도 그것이 집착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집착이 무서운 이유가, 집착 그 자체는 누구나 알 수 있는 잘못된 것이지만 항상 좋은 것들을 앞에 내세워 자신을 포장한다는 것입니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신앙이라는 이름으로 집착은 자신을 탈바꿈하고 나타납니다. 그래서 무섭습니다.

사실은 자녀들을 속박하고 힘들게 하면서도 내가 하는 건 사랑이야 하며 자기를 정당화시켜 버립니다. 그 사랑 속에 자녀의 의견은 없고 그저 내가 생각하는 사랑의 방법만이 나타나 정작 자녀들은 아파하고 고통스러워하는데 말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자기는 헌신하며 오직 그 사람만 생각한다고 하는데, 그 상대는 미칠 것같이 싫어합니다. 하지만 그런 상대의 감정과 생각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게 내 사랑방식이라며 자신은 이 사랑이 잘못된 게 없다고 생각합니다.

대화를 하는데 내 생각만이 옳습니다. 상대의 의견은 내 의견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해 버려서, 무조건 잘못된 것이 되어 버립니다. 내 신앙만 옳습니다. 다른 사람의 의견과 경험은 그 사람이 어떤 교육을 받았든, 어떤 영적 상태이건 중요하지 않게 됩니다. 내 생각만 남게 된다는 것이죠.
내 육체의 생각으로, 내가 생각하고 경험한 것만을 보고 그것을 과장해 상대에게 주장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집착의 상태에선 사랑도, 신앙도, 하나님의 말씀도 그다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 사랑과 신앙과 하나님의 말씀을 “내가 어떻게 받아들였냐”하는 내 해석만 중요합니다. 상대방의 의견과 생각은 그 누가 되었든 중요하지 않고, 심지어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의 진정한 속 뜻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냥 내 의견만이 중요한 상태가 되어 버리는 것이 이 집착 상태입니다. 말만 사랑한다, 신앙생활하고 있다, 하나님의 말씀이다 하면서 결국 자기 생각대로 강행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집착에서 벗어날 수 있어야 합니다. 이 집착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의 첫번째 단계가 지금까지의 앎과 내 경험도 중요하지만 이런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이 전부가 아님을 깨닫는 것입니다. 신앙인으로서 내가 아닌 예수 그리스도께서 머리가 됨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저작권자 © 크리스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