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남 지음 / 갤리온 펴냄

 
서른 살을 대상으로 한 정신분석의가 삶과 일, 사랑과 인간관계에 대한 조언들을 기록한 책이다. 그러나 서른 살을 맞이하는 이들에게도, 서른 살을 훌쩍 넘어버린 이들에게도 똑같이 적용되는 인생에 대한 심리학적 통찰을 담고 있다. ‘세상에 문제 없는 사람은 없다. 모든 사람이 어느 정도의 문제는 다 가지고 있다. 그래서 정신분석의 선구자인 프로이트가 내세운 정상의 기준도 ‘약간의 히스테리’, ‘약간의 편집증’. ‘약간의 강박’을 가진 것이었다. 그러니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는 것을 부끄러워하거나 부정할 필요가 없다. 다만 그것으로부터 ‘자신의 문제가 어떤 것인지 아는 것’으로 나아가면 된다.‘면서 저자는 “당신은 거침없이 옳다. 그러니 거침없이 세상으로 나아가라!”고 용기를 준다.

-행복은 보이기 위한 것이 아니다. 남들이 어떻게 보든 내가 행복하다고 느끼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 이와 관련해 재미있는 설문조사 결과가 있다. ‘런던 타임스’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에 대한 정의를 독자로부터 모집하여 순위를 매겼더니 다음과 같이 나타났다. 1위는 모래성을 막 완성한 어린이, 2위는 아기를 목욕시키고 난 어머니, 3위는 세밀한 공예품을 만든 뒤 휘파람을 부는 목공, 4위는 어려운 수술을 성공리에 마치고 막 생명을 구한 의사였다. 이 결과를 보면 우리가 정말 행복을 느끼는 순간은 내가 해야 할 일을 해낸 순간, 혹은 내가 타인에게 중요한 존재임을 느낄 때이다.

무언가를 절실히 원하고 그것에 몰두하면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난다. 따라서 행복을 절실하게 원하면 행복은 오게 되어 있다. 불행하기를 원하지 않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불행하지 않으려는 마음에만 몰두하다 보면 불행을 피하는 데 에너지를 모두 낭비하게 된다. 그러나 행복하기를 바라면 우리의 눈에는 행복해질 수 있는 길이 보인다.

과거에 실수나 잘못을 저질렀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말도 안 되는 선택과 결정 때문에 벌어진 일이었다. 다시 돌아간다면 그런 미련한 선택을 하지 않을 텐데, 좀더 올바른 선택을 할 텐데... 이런 후회는 누구나 할 수 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라. 그때 당신이 그런 선택을 한 근거는 무엇이었고, 결국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무엇이었나? 그 또한 당신 나름대로는 오랜 숙고 끝에 내린 결정이었다면, 그것이 그 당시로는 최선의 결정 아니었을까? 물론 지금의 판단력으로는 말도 안 돼 보이긴 하지만, 그것은 모든 것을 경험하고 난 지금 당신의 눈에 비친 그림자일 뿐이다. 그러니 과거의 잘못에 연연하며 후회와 연민으로 세월을 낭비하지 마라. 중요한 것은 그러한 경험이 쌓여 현재의 당신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현재 당신의 선택과 행동이 옳을지 그를지는 미래가 알려 줄 것이다.

“네가 항상 옳다는 것을 잊지 마라. 심지어 네가 틀렸더라도 말이다!”
당신은 최선을 다하고 있기 때문에, 그 순간의 판단이 틀렸다 할지라도 그 실패로부터 배우고 앞으로 나아가면 된다. 당신 자신을 믿고 세상을 향한 발걸음을 힘차게 내디뎌라. 왜냐하면 당신은 언제나 옳으니까!(본문 중에서)

저자 김혜남은 1959년 서울에서 태어나 고려대 의대를 졸업하고 국립서울정신병원에서 12년간 정신분석 전문의로 일했다. 2006년 한국정신분석학회 학술상을 수상했다. 경희의대, 성균관의대, 인재의대 외래 교수이며 김혜남 신경정신과의원을 운영하고 있다. 이외의 저서로 <나는 정말 너를 사랑하는 걸까?>, <어른으로 산다는 것>,  <왜 나만 우울한 걸까?>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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