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0일, 남침례교 신학대의 알버트 몰러 총장은 자신의 홈페이지에 '기독교와 어두운 면-할로윈'이란 제목의 칼럼을 발표했다. ‘1백 년 전, 위대한 네덜란드의 신학자 헤르만 바빙크는 20세기에 “영혼들의 엄청난 갈등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예언했다’면서 몰러 총장은 21세기에 들어서도  ‘할로윈 문제가 매년 기독교인의 양심을 건드린다. 오랜 그리고 새로운 위험들을 날카롭게 의식한  많은 크리스천 부모들은 어린이들을 할로윈 휴일에서 끌어낸다. 일부는 휴일에 치를 전략적인 전투 계획을 따르기로 한다. 할로윈을 복음주의적인 기회로 바꾸는 방법을 모색하는 이들도 있다.'면서 '할로윈이 실제로 그렇게 중요한가?’라고 반문한다.

할로윈은 미국에서 거액이 오가는 대규모 사업이다. 지난 해 할로윈의 경제적 영향력은 80억 달러를 넘어섰다. 또한 할로윈은 미국에서 성탄절 다음으로 중요한 밤샘 파티의 날이다. 

몰러 총장은 니콜라스 로저스와 데이빗 스칼의 저서를 인용해 할로윈의 이교적 뿌리를 간략하게 설명했다. 켈트족은 마법에 걸린 사후의 인간 영혼은 드루이드가 섬기는 삼하인(Samhain)에 의해 구원 받을 수 있다고 믿었다. 삼하인은 인간의 죽음과 사후 세계를 관장하는 죽음의 신이었다. 켈트족은 가족이나 친구 혹은 사랑하는 사람의 영혼이 구원을 받도록 동물의 희생제사 심하게는 인신공양의 의식을 치렀는데, 이것이 '할로윈 데이'의 기원이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켈트 절기로 한 해의 시작이자, 겨울이 시작되는 10월 31일에 삼하인 축제를 벌였다. 이날 유령이나 마귀, 마녀 등이 긴 겨울 밤에 활동하기 위해 되살아난다고 믿었다. 이날 밤에는 바깥 출입을 삼가고 귀신들에게 자신들의 집을 볼품없게 보이게 위해 일부러 벽난로의 불을 꺼뜨리기도 했다.

한편 켈트족을 포함한 유럽인들은 11월 1일을 '모든 성인(聖人)들의 날(All Hallow Day)'로 지켜왔기 때문에 언젠가부터 그 전날의 삼하인 축제를 '모든 성인의 날 이브(All Hallows’Eve)'라는 명칭으로 바꾸어 부르기 시작했고,  훗날 '할로윈(Halloween)'으로 바뀌어 오늘날에 이르게 된 것이다. 변장 의상, 특히 악령의 의상도 켈트족의 이교적인 문화에서 비롯된 것이다.

몰러 총장은 이교적인 기원만이 할로윈의 문제는 아니라고 했다. “이미 상업적인 휴일이 되었을 뿐 아니라 악이나 악령에 대한 문화적인 관심의 계절에 이르렀다”면서 사회는 성과 같은 이슈에는 제한을 두면서 “어두운 측면”과의 문화적 대면은 이미 삼하인 축제의 경계마저 밀어내 버렸다고 개탄한다.

몰러 총장은 ‘할로윈의 현대적 개념은 할리우드 영화와 분리할 수 없다. 할로윈이라는 장치가 세상을 전복한다. 한 사람의 정체성이 처벌 없이 폐기될 수 있다. 남자가 여성 복장을 하고 여자도 남성 복장을 한다. 권위가 조롱당하거나 기피되고, 가장 중요한 건 무덤들이 열리고 죽은 사람들이 돌아온다.’라는 스칼의 말을 인용했다. ‘할로윈만큼 드라마틱한 잠재력을 지닌 휴일은 없다. 할로윈의 기원에서 어두운 멜로드마라적 주제를 가져다가 빛과 그림자라는 영화의 언어로 변형시키는 일'이 할리우드의 비중 있는 사업이 되었다'는 것이다. 

‘오컬트에 매료되면서 미국은 포스트 크리스천의 세속주의로 빠져들었다. 법원이 미국의 공공 시설에서 모든 기독교적인 문구를 제거하는 동안 그 빈 자리에 악마에 대한 관심, 이교주의, 새로운 주술로 채워지고 있다.’고 몰러 총장은 탄식한다.

‘게다가 할로윈은 많은 이웃들 속에서 매우 위험해졌다. 면도날을 사과 속에 숨긴다거나 독을 캔디에 넣어 겁을 주는 일들이 전국에서 일어나고 있다. 하지만 부모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건 오컬트 상징들과의 만남이고 사회의 도덕적 어둠에 대한 탐닉’이라면서 우려를 표한 몰러는 ‘이런 이유 때문에 많은 가족들이 아이들에게 ’trick or treat‘ 놀이를 시키지 않으며 변장 의상도 입히지 않고 파티에도 보내지 않는다. 일부 교회들은 대안적인 축제들을 기획한다.“고 설명했다.

 
‘크리스천 부모들은 성경에 의거한 기독교적 양심으로 신중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 일부 할로윈 의식들은 분명 도를 넘어서고 있다. 할로윈이 다가오면 기독교인들은 악령의 실재를 기억하기에 좋은 시간이다. 할로윈 데이에 악마에게 해줄 수 있는 최선의 대응은, 마틴 루터가 말했듯이, 성경 말씀에 그가 굴복하지 않을 경우 악마가 나를 경멸할 수 없도록 그를 꾸짖고 조롱하는 것'이라면서 몰러 총장은 '1517년 10월 31일 마틴 루터는 하나님 말씀의 권위와 성경적 교리의 순수성을 교회가 회복해야 한다고 선언하면서 종교 개혁을 시작했다. 이런 관점에서 기독교인들은 할로윈에 대응해야 하고 지상에서 그리스도의 교회의 개혁을 위해 기도해야 할 것이다.‘라고 칼럼을 맺었다.

10월 31일은 종교 개혁의 날이다. 특히 루테란과 일부 개혁 교회가 중요시하는 날이다. 미국에서는 10월 마지막 주일을 종교개혁주일로 기념한다. 독일의 5개 주와 슬로베니아에서는 국경일로 지킨다. 2009년 이후 칠레에서도 국경일로 지키고 있다. 1517년 10월 31일, 마틴 루터가 비텐베르크 성당의 벽에 로마 가톨릭 교회가 저지른 잘못 95개 조항의 기록문을 붙임으로써 종교개혁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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