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죽은 나를 보면서 살아 있는 내가 쓴 글입니다. 죽은 나는 의식이 없습니다.

2013년 2월에 들어선 지 얼마 안 되어, 이상한 꿈을 꾸었습니다. 내가 죽었습니다. 죽은 내가 광야 가운데에 나 있는 길을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주위에는 아무 것도 없고 오직 길뿐인데 저 멀리 조그만 불빛이 아스라이 보였습니다. 나는 그곳을 향해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작은 돌멩이들이 굴러 다니는 소위 광야가  길 옆에 펼쳐져 있었습니다.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 없는 정말 황량하기만 한 메마른 광야였습니다.

나는 생전에 안경을 썼는데 죽은 나는 안경도 안 쓰고 있고, 옷은 내가 죽었을 때 입힌 수의인지 헐렁한 느낌이 드는 긴 소매 상의와 허리띠가 없는 바지를 입고 있는데 편안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옷 색깔은 아주 엷은 황토색인 듯했습니다. 또 양말도, 신발도 신지 않은 맨발이었습니다.

그러니까 맨손에 맨몸 그리고 맨발이었습니다. 정말이지 아무 것도 가진 것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주위를 분간할 수 있었습니다. 햇빛도 없고, 달빛도 없고, 별빛도 없는데 광야가 보이고 돌들도 보였습니다. 또 내가 가는 길도 볼 수 있었습니다. 빛이 있기에 보고 느낄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 빛은 하나님이 태초에 만드신 그 빛 같았습니다. 나 홀로 그 길을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그게 다입니다.

꿈에서 깨니 참으로 이상했습니다. 나는 지금 68세, 죽어야 죄로부터 해방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아마도 평시에 죽음을 갈망하였기에 그런 꿈을 꾸었을 것입니다.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간다 (공수래 공수거)는 옛말이 있고, 또 성경 말씀에도 그런 말씀이 있습니다. 나는 실제 가진 것 하나 없는 몸인데도 불구하고, 죽은 후에 걸친 옷(그것도 수의인 듯) 이외에는 아무 것도 없는 내 모습을 보니...

사람은 영, 혼, 육으로 구성되어 있고, 하나님이 영(숨)을 거두어들이시면 그것이 죽음이요, 또 그후 육은 땅으로 가고 결국 혼은 하나님의 심판을 받으러 주님 계신 곳으로 가는 것인가요? 두렵고 떨립니다.

매스컴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가 살아났다면서 많은 경험들을 이야기하곤 했습니다. 죽었을 때 천사 또는 예수님이 오셔서 그들을 영접했다는 이야기들 말입니다. 어떤 목사들은 죽어서 천국을 방문했다면서 천국을 묘사하는 그럴 듯한 이야기들을 책으로 쓰거나 설교들을 하면서 멍청한 사람들에게서 돈을 벌어 들이고 있지 않습니까? 어떤 사람들은 죽었는데 그들의 영혼이 몸을 이탈하여 지구 북쪽 하늘을 통과하여 긴 암흑의 터널을 지나서 낙원에 갔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성경에 보면 하나님은 북쪽 하늘에 계신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남쪽 하늘에 별자리들을 만드셨다고 했습니다.

성경은 사람이 죽으면 아무 의식없이 잔다고 표현하며, 오직 마지막 때에 부활하여 영생과 영벌의 심판을 받는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옆에 묶여 있던 죄인은 그의 뛰어난 신앙고백으로 인하여 예수님과 같이 장차 낙원에 있을 것이라고 예수님께서 확증하여 주셨습니다. 이 얼마나 큰 축복입니까?

사람은 누구나 죽습니다. 정자와 난자의 결합 그 시점부터 죽음은 발생합니다. 일찍 죽느냐? 늦게 죽느냐?의 문제는 존재하겠지만... 내가 어렸을 때에 누군가가 “네 귀 때문에 오래 살겠다”고 말해 주면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 당시에 남자는 오십 세, 여자는 육십 세의 문턱에서 대부분 죽었으니까요. 내가 사십대일 때도 남자가 육십 세에 죽으면 호상을 치른다고 하였고 여자는 칠십 세 문턱까지 갔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남자가 팔십 세까지 아니 그 이상도 살고 있지 않습니까? 물론 여자는 구십 세까지겠지요.  

지금은 누군가가 나에게 “오래 사시겠습니다.”하고 인사를 하면 그 자가 밉습니다. 이제는 얼른 죽었으면 하는 마음만 간절합니다. 나는 늘 다음 중 하나인 상태로 죽었으면 하고 기도드리고 있습니다. 첫째는 성경 말씀을 읽는 도중에, 둘째는 기도를 드리는 중에, 셋째는 멍청히 앉아 있다가(또는 묵상을 하다가), 넷째는 잠을 자다가 아예 일어나지 말았으면 하는 것 말입니다. 이 소원들이 고급스럽습니까? 그래서 이를 위하여 늘 건강을 유지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서 말입니다.

이런 꿈을 꾼 이후, 나는 죽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 내가 죽기 전에 더 많이 성경말씀을 읽어야 되겠다는 생각 이외에 나 자신을 위한 것은 더 이상 없다고 봅니다. 죄를 더 짓지 않도록 말입니다.

"성경 말씀을 있는 그대로 읽으며 받아들이려는 사람들에게는 성경을 이해하는 것이 별로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많은 크리스천들이 "성경으로 돌아가자"(Back to the Bible)라는 구호를 외치곤 합니다. 물론 저는 그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 잘 이해합니다. 그러나 실제로 그 구호는 맞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어느 누구도 성경으로 돌아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성경은 항상 우리들보다 앞서 있으므로, 사실 우리는 그것을 잡으려고 앞으로 줄달음질쳐야지 뒤로 돌아가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20세기의 현대인들보다 늘 앞서갑니다."(정동수 목사님 말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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