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돈 지음 / IVP 펴냄

 
『일그러진 성령의 얼굴(2011)』에 이어 2년만인 올해 초,『일그러진 한국 교회의 얼굴』이 출간되었다. ‘후속편으로 『아름다운 성령의 얼굴』을 구상하고 쓰던 중에 책 제목이 다르게 정해졌다. 원래는 아름다운 성령의 얼굴이 나타나는 교회, 즉 성령의 영광이 가득한 교회를 직접 찾아보며 신학적으로 조명하고자 계획했었다‘는 저자는 ’성경의 이상과 한국 교회의 현실 사이에 메울 수 없는 무한 간극이 존재하는 듯한 괴리감을 느끼며 절망과 희망이 끊임없이 교차하는 분열된 사유의 세계를 거닐었다‘면서 이런 제목의 책이 나오게 된 배경을 설명한다.

이 책은 성경이 말하는 교회의 청사진에 비추어 최근 한국 교회의 여러 문제들을 진단하고, 성경적 대안과 비전을 제시해 보려는 목표 아래 신중하게 기획된 책이다. 저자는 한국 교회에 대한 자성과 성찰을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된다는 심각한 위기의식을 갖게 되었으며, 말씀 앞에 드러난 우리의 부끄러운 모습을 직시하는 것이야말로 한국 교회의 회개와 치유, 그리고 새로운 도약을 위해 반드시 감내해야 하는 일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이 책은 ’한국 교회가 실패한 자리가 다시 시작해야 할 자리 / 무너진 곳에서 다시 시작하는 건설 / 교회의 새로운 청사진 / 목사가 문제이자 해답이다 / 한국 교회 설교 이래도 되는가 / 아름다운 성령의 얼굴이 나타나는 설교 / 월요일 아침의 강단‘의 총 7부로 구성되어 있고, 각장의 말미에는 토론을 위한 10개의 질문이 들어 있으며, 부록으로 ’한국 교회의 설교 비평을 비평하다‘가 수록되어 있다.

‘그동안 한국 교회가 주관해 온 성장 제일주의의 패러다임의 문제와 한계가 여실히 드러난 지금, 한국 교회가 대안으로 택해야 할 성장의 패러다임은 무엇이며 성장주의가 초래한 영적 폐허의 밑거름 위에서 다시 그려야 할 교회의 청사진은 어떤 모습인가. 그것은 말씀과 성령을 통하여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의 충만한 데까지 자라는 그리스도의 몸인 동시에 성령이 충만한 성전으로서의 교회다. 동시에 교회를 작동하게 하는 핵심 가치 시스템이 외적 성장 대신 그리스도를 닮는 성장을 최고의 목표로 삼는 패러다임으로 교체되어야 한다. (...)

말씀이 제시한 교회의 영광스러운 비전과 우리의 암울한 현실 사이에 간극이 크다는 사실을 깨달을수록, 힘과 능으로는 안 되고 오직 여호와의 신으로 그 비전을 이룰 수 있음을 절감하며 성령의 생수에 목마르게 된다. 예수의 피로 맺은 영원한 사랑의 언약 안에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타락한 교회를 성령의 영광이 가득한 교회로 회복하는 극적 반전의 희망이 있다. 그러므로 절망이 클수록 새로운 희망과 비전을 붙잡기 위해 필사적이어야 하며, 비전의 실현을 위한 작은 움직임을 결연히 시작해야 한다.‘(맺음말 중에서)

저자 박영돈은 연세대, 미국의 칼빈 신학대학원, 풀러 신학대학원, 예일 대학교, 웨스트민스터 신학대학원을 졸업하였다. 성령론을 전공하였으며 오랫동안 성령의 사역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그 분야를 탐구해 왔다. 현재 고신대 신학대학원의 교의학 교수이며, 작은목자들교회에서 봉사하고 있다. 저서로는 『성령 충만, 실패한 이들을 위한 은혜』,『일그러진 성령의 얼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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