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섭 목사(캔사스 연합장로교회)

“주 하나님이 가라사대 나는 알파와   오메가라 이제도 있고 전에도 있었고 장차 올 자요 전능한 자라 하시더라”(요한계시록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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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하나님이 가라사대 나는 알파와 오메가라”- 요한계시록에는 “나는 알파와 오메가라”는 말씀이 세 번 나온다. 이 구절과 21장 6절과 22장 13절이 그것이다. “알파”는 헬라어의  첫 글자요, “오메가”는 마지막 글자이다. 이 말은 처음과 마지막이라는 뜻이다. 그래서 21장 6절과 22장 13절에는 각각 “나는 알파와 오메가라” 다음에 “처음과 마지막이라” “처음과 마지막이요 시작과 끝이라”는 말씀이 계속되고 있다. 이 말씀은 처음과 마지막이라고 읽기보다는 처음에서 마지막까지라고 읽는 것이 옳다. 히브리어 첫 글자는 “알레프”요, 마지막 글자는 “타우”인데, 랍비들은 “아담은 범죄했고 아브라함은 율법을 알레프에서 타우까지 지켰다”고 말하고 또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알레프에서 타우까지 보호하셨다”고 했다. 이 말은 조금도 결함이 없는 완전성을 나타내는 말이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나는 알파와 오메가라”고 하신 것은 “하나님의 완전성을 말씀하신 것이다.

2

“이제도 있고 전에도 있었고 장차 올 자요”- 이 말씀 속에는 현재와 과거와 미래가 다 들어 있다. 현재란 우리가 당면한 시간을 의미하지만, “전에도 있었고”에서 “전에”는 언제부터인가? 이것은 시간이 시작되기 전부터를 가리킨다.
처음과 나중이라는 말에서 처음이라는 말을 살펴 보면 이 말의 뜻이 드러난다. 처음이란 단어는 “아르케”이다. 이 말은 단순히 어떤 순서의 처음이나 어떤 시점의 처음만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모든 것의 원천과 기원이라는 말이다. 만물의 기원과 존재가 하나님께로부터 왔고, 하나님께서 창조하시고, 시작하셨다는 말이다.
그러므로 “전에”란 창조 역사 이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그러면 “장차 올 자요”라는 “장차”는 언제인가? 이것은 “처음과 마지막이라”는 말씀에서 “마지막”(텔로스)이라는 말과 관계가 있다. “텔로스”는 시점의 마지막이나 순서의 마지막만을 뜻하지 않는다. 이것은 목표와 완성을 의미한다. “장차 올” 그 때에는 만물이 완성과 종국에 이른다.

3

“전능한 자라 하시더라”- 전능이라는 말은 원어로 “판토크라토오르”이다.
이 말은 “만능, 즉 온 세상이 힘을 다 합쳐도 당해낼 수 없는, 불가능이 없는”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 구약성서에도 족장시대 하나님은 “엘 샤다이”(El Shadhai; 전능하신 하나님)로 묘사되고 있다(출 6:4, 창 17:1;28:3).
신약성서에는 “판토크라토오르”라는 말이 일곱 번 나온다. 그런데 바울이 구약을 인용할 때 사용한 것(고후 6:18) 외에는 모두가 계시록에서 사용되고 있다. 요한이 이 말을 사용한 것은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지배하시고, 모든 것을 통솔하시며, 모든 것을 장악하신다는 뜻이다.
교회에 부과된 사명은 크다. 먼저 교회는 전능하신 하나님의 손에 잡힌 교회가 되어야 하겠다. 교파주의와 개교회주의를 지양하고 “하나의 교회”(una sancta)를 지향해 나아가야 할 것이다. 그리고 다음으로 세계의 복음화에 눈을 돌려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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