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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로 목사(한국, 물댄동산교회)그대! 얼마나 하나님께굄을 얻었기에그토록 은총의 잔을 들고 있나!그대!누가 그대처럼노후를 즐기고 있으랴!그대!지금 누가 그대처럼 안식이 사역이며사역이 곧 안식으로의 그 삶을 누리고 있으랴!그대!라모나 쉼터는지고(至高)하신 그분이 지상에 내려놓은 복(復)낙원(樂園)인 것을그대는 숨길 수 없으리라!그대!혼자만이 아닌많은 사람들의 안식처가 되어질 때더불어 행복하리라!더불어 천상의 그 행복 맛보리라!그대가 원한 라모나 쉼터의 그 목적이한없이 증폭(增幅)하리라! (편집자 주 : 2010년 5월, 라모나 쉼터를 다녀간 시인 이강로 목사가 본회 대표 박도원 목사에게 띄운 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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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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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효순(캘리포니아)초로의 한국 여인이 신용카드의 비밀번호를 누르고 있었다. 지난 삶의 그림자를 굵은 주름과 투박하고 거친 피부에 고스란히 기록하고, 흰머리 투성이인 숱 적은 머리칼은 입으로 훅 불면 이리저리 날릴 것 같았다. 고개를 숙이고 카드 머신 위쪽을 왼손으로 성을 쌓듯이 가리고 이마를 그 손 위에 붙인 이상한 자세였다. 혹 내게 자신의 비밀 번호를 들키지나 않을까 하는 염려 때문인 것 같았다. 손님들이 카드의 비밀번호를 입력할 때 기계 너머에 있는 나는 알아볼 수 없지만, 염려하는 사람이 있을까 하여 항상 몇 발짝 떨어진 곳에서 영수증을 정리하는 등 딴전을 피운다. 대부분의 손님들은 나를 믿고 태연해 하는데 궁기가 주르르 흐르는 그 여인은 그리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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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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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효순(캘리포니아)가게 앞 쪽에는 크고 작은 화분들이 놓여 있다. 손님 한 분이 그곳을 에덴 동산이라고 이름 붙여 주기도 했다. 어딘가에 정성을 다할 줄 모르는 덜렁이인 내가 그저 겨울에는 한 주에 한 번, 여름에는 하루에 한 번 물을 줄 뿐인데도 화초들이 잘 자라고 오래 견뎌 주는 것은 순전히 가게 안의 온도와 습도가 잘 맞기 때문이다.올해엔 휴가가 다가올수록 한 가지 걱정거리가 있었다. 몇년 전 친정어머니상을 맞아 슬퍼하는 나를 보고 손님 한 분이 들고 온 화분 때문이었다. 특별한 위로의 뜻도 담겨 있어서 마음으로 애지중지하기도 하였지만 생긴 것도 아주 예뻤기 때문이었다. 바로크 건축양식 기둥에서 모양을 따온 듯한 작은 화분 속에는 대나무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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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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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y Kim(미조리, 유치부 교사)작은 아이들 가슴에는 누가 살고 있을까요?하얗고 예쁜 마음이에요예수님은 어디에 살고 싶으실까요?여기에요?고사리 같은 손으로살며시 옷깃을 들추고예수님을 찾는 듯.....자신의 작은 가슴을 들여다 보는사랑스러운하나님의 아이들!주님,지금 머무신 그곳티없이 맑은 아이들 마음에 늘 계셔 주세요(주일 아침에 유치부 아이들과 말씀을 나누는 시간에 보았던 아이들의 순진한 모습이었습니다. 하나님 말씀의 씨앗이 싹 트도록 성령께서 아이들 마음에 역사하신 아름다운 순간을 보게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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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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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호 목사여섯 해를 불치의 암으로 고생하던 엄마의 부탁으로 목을 졸라 안락사시킨 딸이 너무 괴로워 자살을 시도했다가 불발에 그친 사건이 발생, 죄를 물어야 하는지를 놓고 지금 한국 법정이 고민 중이다. 안 그래도 한때 영화배우 최진실 자살사건을 두고 “구원(救援)이네, 아니네.” 하며 일부 목사들이 섣불리 언급한 것이 문제가 되어 한동안 후유증에 시달렸던 교회들이 여럿 있었다. 때마침 한국인의 자살자 수가 한해 1만5천4백 명을 넘었다는 통계청의 발표가 나오면서 드디어 OECD 회원국들 중 자살률 세계 1위라는 불명예까지 안게 됐다. 문제는 자살을 부정적으로만 보는 극단적인 기독교인들의 경솔한 비평들이다. 이를테면 사는 게 죽는 것보다 더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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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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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효순(캘리포니아)“앞으로 나와 앉아 주세요.” 우리 목사님의 부탁이 마이크를 타고 흘러나왔다. 사흘간의 부흥회 끝날인 주일, 예배 후 다목적실에서 있었던 특강 시간이었다. 복잡한 뒷자리와는 달리 맨 앞자리에 아무도 앉지 않았던 것이다.중간쯤에 앉았던 나는 뒷사람들이 앞으로 걸어 나가는 것보다 가까운 내가 앉는 것이 나을 듯하여 아무 생각 없이 맨 앞에 앉았다. 그런데 앉고 보니 짧은 치마를 입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막힌 데 없이 훵한 앞자리에 앉고서야 그걸 의식하다니. 난감했다. 우선 무릎을 꼭 붙이고 치마를 양쪽으로 잔뜩 잡아당겨 다리 밑으로 밀어 넣어서 올라가지 않게 고정시킨 채 긴장하고 있었다.그런 나의 조바심과는 상관없이 순서는 지나갔다. 설교가 시작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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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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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경미 사모(아시안 암환우회 대표)이 세상의 삶을 끝마치는 일은 우리가 한번씩 경험해 본 일이 아니기에 누구에게나 두렵고 어려운 일일 것입니다 .라일락 향기가 흩날리던 5월에 그녀가 주님 곁으로 갔습니다. 삶의 욕망을 불태우던 그녀가 긴시간 투병을 하며 약해진 육신으로, 죽음 앞에 인간으로서 느껴지는 두려움과 무능함을 시인하며 정들었던 삶의 장막을 벗을 때 아쉬움에 슬펐을 그녀의 눈물을 봅니다. 삶과 죽음 사이 그 힘들었을 기간에 용감하고 멋지게 단숨에 요단강을 건너 큰 팔 벌려 안아 줄 주님 보이면 뒤도 돌아보지 말고 달려가시라고 응원의 기도 한 번 더 해드릴 수 없었던 멀리 떨어져 있던 환경이 못내 아쉬움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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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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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효순(캘리포니아)참 괘씸했다. 그녀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으로 인해 그날 오후 내내 불쾌했다. 우리가 어떤 사이였는데! 같이 신앙생활을 했던 세월이 얼마고, 어울려 다녔던 적이 얼마인데 내게 그런 표정을 보이다니.이곳에서 살다가 이사간 성도가 볼 일이 있어서 이 도시에 며칠을 묵는다고 교회에 왔다. 반가웠다. 유난히도 피곤한 주일이었다. 그 주일은 마침 우리 구역이 친교를 담당했다. 아침 일찍 교회에 와서 모든 성도들의 점심을 준비했다. 피곤한 것을 말하자면 그 전날 토요일 오후부터였다. 갑자기 더웠던 그 토요일, 오후 4시가 넘었는데 손님 한 분이 시원하게 마시고 일하라며 아이스 카푸치노를 사왔다. 이렇게 더운 날 누군가 나를 생각해 주는 사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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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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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효순(캘리포니아)점심 후의 손님이 몇 명 지나가고 가게 안은 다시 조용해졌다. 그는 기지개를 켜며 창밖으로 눈길을 보냈다. ‘그 녀석 또 그 자리에 있네.’여느 때처럼 길 건너편에서 커다란 몸집의 흑인 청년이 Hot Pizza $5.99라고 쓰여진 화살표 판을 피자 가게를 향하여 들고, 음악 소리에 맞춘 듯 몸을 살짝살짝 흔들고 있었다. 귀에는 늘 아이 팟이 꽂혀 있었다.그가 흑인 청년을 보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린 이모는 “하루에 8시간씩 저러고 서 있는 게 벌써 몇 개월째야. 보나마나 보수도 최저 임금일 텐데. 딱하기도 하고 장하기도 하지.”그의 귀에는 그 말이 마치 ‘너는 그 흑인보다는 낫잖아.’ 하는 소리처럼 들렸다. 팔팔하게 풋볼 운동장을 뛰어다녀도 시원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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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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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도홍 교수김교수가 보내온 이메일 노오란 유채꽃 사진을 여니 연구실 가득 유채꽃 향기가 찾아와 제주바람 가득하다 보고 싶고 가고 싶고 만지고 싶고 뒹굴고 싶은 꽃밭이 되어 내 곁에 살아나다 화려하지도 부담도 없는 모두와 어울리는 리얼 꽃 유채꽃 모두를 사랑하는 모두를 받아주는 꽃밭 꽃 속에 누워 맑은 하늘을 우러르고 싶다 황사하늘을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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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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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준(워싱턴 주 밴쿠버)질척거리며 이어지던 을씨년스런 겨울이 아직도 하얀 고깔모자를 쓰고 먼 산에서 게으름을 피우고 있다. 몇십 년래에 가장 추웠다는 4월이 물러나면서 연녹색 5월이 재빨리 자리를 넓혀간다. 차가운 날씨 속에서도 새해 으뜸으로 수놓고 손이 시려워, 발이 시려워 동동걸음치는 산수유 노란 꽃은 새해의 전령이다. 제법 쌀쌀한 날씨 속에 각종 봄꽃들이 앞 다투어 맵시 자랑에 여념이 없다. 5월이 되면 울창한 미송들 사이로 계절의 여왕인 로드댄드롬 꽃 각양각색 황홀한 속치마가 한 겹씩 열리고, 봄의 향연이 절정을 이루는 것이 이곳 서북미의 아름다운 광경이다. 이 꽃은 워싱톤 주의 꽃이기도 하다.우리 집 뒤뜰 한켠에 자리잡은 사육장에서도 봄이 왔다고 춘정에 들뜬 기러기들이 짝짓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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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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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효순(캘리포니아)“와우~ㅜ!! 정말이냐고?” 오랜만에 모인 자리, 멋쩍어 얼굴이 상기된 하영이 엄마를 둘러싸고 수다 떨기가 한창이었다. 소식을 접한 나는 수줍어 할 그녀를 배려해서 웃어 주기만 하기로 작정을 했는데 참을 수가 없었다. 사십이 넘은 그녀가 임신중이라는 소식은 우리 모두를 그렇게 들뜨게 만들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겨우 6주라는데.이 확실한 뉴스의 근거지는 그의 십대 아들 하영이로 인해서였다. 고등학생인 하영이는 무녀독남으로 살았던 외로운 시간이 가고 드디어 자신도 형님, 아니면 오빠가 될 거라는 기쁜 소식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얼마나 마음이 기쁨으로 요동쳤으면 조용하고 차분한 그 아이가 학교에서도 사뿐사뿐 가볍고 경쾌한 발걸음이 되었고, 자신도 모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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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4.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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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향숙 사모(올랜도충현교회)전도 방법은 참 다양하다. 중요한 것은 내 자신이 성령님의 인도하심에 민감하게 순종하는가이다. 나는 어느 곳으로 여행하든지 가기 전에 기도한다. 가족과 친구들에게도 기도를 부탁한다. 무사한 여행을 위해서뿐만 아니라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사람을 만나게 특별한 약속들을 주시도록 기도를 부탁한다. 그 기도에 하나님께서 응답하신 일들을 소개하고 싶다. 나보다 더 굉장한 이야기들을 가진 사람들이 수없이 많겠지만, 이 이야기들을 쓰는 것은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이야기들이라고 믿기 때문이고, 시편의 말씀처럼 하나님께서 내 삶의 현장에서 행하신 일들을 전하고 싶기 때문이다. 그것이 하나님의 선하심, 인자하심,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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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4.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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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갑섭(시애틀)잔디를 깎아서 한 해 동안 모아둔 것이 거름이 되었다죽음이 내어 준 그 자리에 생명이 자라고 있었다소담스레 영근 완두콩 한 알이 콩깍지에서 떨어져 땅 속에 파묻혔다죽음이 내어 준 그 자리에 생명이 자라고 있었다군사독재에 항거하다 죽은 청년들이 흘린 피가 민주화의 길을 열었다죽음이 내어 준 그 자리에 생명이 자라고 있었다교통사고로 죽은 청년의 운전면허증에 표기된 장기기증청년의 신장은 만성신부전증 환자에게 이식되었다죽음이 내어 준 그 자리에 생명이 자라고 있었다신사참배를 끝까지 거부하고 핍박 받은 애국지사들의 정절 위에해방의 꽃이 피었다죽음이 내어 준 그 자리에 생명이 자라고 있었다탯줄을 끊어버리는 단절이 태아에게 새 생명을 가져다 주었다죽음이 내어 준 그 자리에 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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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4.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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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효순(캘리포니아)우리는 그녀를 ‘지 맘대로’라고 불렀다. 그녀가 오는 시간은 늘 아침이었다. 세탁할 옷 몇 가지를 던지듯 놓고 오후 세시까지 올 거라며 뛰어나갔다. 그러다가 문 닫을 시간이 임박해질 무렵에 전화를 걸어와서 5분만 혹은 10분만 기다려 달라고 하기가 일쑤였다. 그럴 때는 그나마 다행이었다. 대부분은 신경 써가며 바쁘게 처리한 성의도 무시하고 며칠 후에야 나타나서는 약속 시간에 오지 못한 것에 대한 사과 한 마디 없이 옷을 찾아 가곤 했다. 까다롭기는 누구한테도 지지 않는 그녀였다. 바래서 색깔이 이상해진 부분을 얼룩이라 트집을 잡고. 멀쩡한 단추도 색이 변했다고 따졌다. 그야말로 손님은 왕, 그 역할을 스스로가 잘 찾아서 알뜰살뜰히도 써먹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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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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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한나(미조리)자신의 삶을 위해 열심인 사람들은자기 이름 밑에밑줄을 굵게 긋고 카인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세상은 그들을 큰 자라 하고 스스로 높아진 저들은 이제 신의 자리를 넘보고 있다.누구를 위한 열심인지 신조차 착각하게 만드는 저들의 성취.저들은 가난한 자들을 보고 무능하다고 하고믿음이 없다고 하며 하루종일 게으름을 피우다가 오후 다섯 시에 왔다고손가락질한다.처음부터 평등은 없었다고 믿는 저들은오후 다섯 시의 한 달란트를 용서할 수 없어,공평한 자신의 한 달란트를 던져 버린 후에야평등조차 없었음을 배울 것이다.타인의 불행이 자신의 행복이 되는이 본능의 늪에서우리의 영혼은 무엇을 꿈꾸고 있는가.산다는 것은,스스로를 포기한 그 때, 그 시간, 오후 다섯 시에누군가 나에게 건네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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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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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준(워싱턴 주 밴쿠버)한민족의 최대 명절인 설날과 추석명절 잔칫상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돼지는 오랜 세월 사람과 깊은 인연을 맺고 살아오고 있다. 언제부터 돼지 사육이 시작되었는지 알 수는 없지만, 삼국유사에도 돼지를 사육하였다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아주 오래 전부터 가축으로 사람과 함께 살아 온 것이 분명하다. 돼지꿈을 꾸면 복이 있다고들 한다. 내가 어린 시절 시골에서 자랄 때 설날과 추석이 다가오면 어김없이 동네에서는 돼지를 잡아 푸줏간에서 사는 것보다 저렴한 값에 나누어 먹곤 했다. 돼지 멱따는 소리가 온 마을을 쩌렁쩌렁 울리면 개구쟁이들도 이 별난 구경을 놓칠 수가 없었다. 어른들 틈에 끼어서 시시덕거리면서 구경하다가 커다란 가마솥에 끓여놓은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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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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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남 목사(순복음 북미총회 총회장, 산호세 순복음교회 담임)인구 1,700명의 서해안 아름다운 섬꽃게와 굴로 이름난 5도섬 연평도6.25때도 침범당하지 않고 평화로웠던 섬제2의 6.25 같은 11월 23일무차별 폭격을 받아 산산이 찢겨졌네섬마을 도민들은무서운 포탄의 굉음에 쫓겨고향 섬마을을 버려둔 채아비규환이 되어역피난을 가고 있네분단의 아픔으로 폭격을 맞아산산이 찢겨진 연평도는평화로운 어촌이 바뀌어무서운 중화기와 미사일로 요새화되네조국을 떠나 미주에 사는 우리들은화염에 불붙은 연평도의 모습에인천 찜질방의 봉사자들처럼매일매일 마음 졸이며전사한 두 해병과 희생된 두 민간인을 추모하네3대째 세습한 붉은 공산당의 종말을 기다리며태극기와 성조기 깃발을 마음에 안고조국의 민주통일을 기원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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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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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효순(캘리포니아)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듣는 일은 즐겁다. 그 중에서도 “저 영감님 젊었을 때 어찌나 속을 썩였는지 보따리를 몇 번이나 쌌어.” 로 시작하여, 어려웠던 결혼생활을 담담한 어조로 풀어 주시는 이야기는 밤을 새워 가면서 들어도 싫증이 나질 않는다. 세상을 같이 살아가는 남남인 부부가 어려움을 이기면서 한 몸이 되어가는 과정을 듣노라면 만감이 교차한다. 평안히 살아가고 계시기에 순풍에 돛을 단 듯 어려움 없는 한 평생을 사셨으리라는 상상을 깨면서 견디기 힘든 일도 자녀들을 위하여 감내하셨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작은 일을 갖고도 아옹다옹하며 살아가고 있는 내 모습을 반성하게 된다. 무엇보다도 가슴을 치는 답답한 일이나 아슬아슬한 이야기일지라도 지금까지 5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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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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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한나(미조리)나는 아직도 기억하고 있어세밑에 장 보러 가시던 어머님의 그날을.바람이 불고 있었고노천상가의 색동저고리 위에는햇빛이 어지럽게 내려앉아설빔을 사달라고 조르는 내 마음을 불태우고 있었지.아! 그때는 몰랐는데색동을 입고 싶었던 것이 아니라빛을 입고 싶었는지도 몰라.세월을 입고 싶었는지도 몰라.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는지도 몰라.세상이 더 좋아진 걸까그때보다 지금은.내 서정성의 연령은 왜 자꾸 옛날로돌아가고 싶은 걸까.깃발처럼 펄럭이던 무지개빛 색동은바람을 따라 떠나라는 무언의 손짓으로햇살을 어루만지고 있었지.나는 바람따라 오늘 여기에 있는 거야그리움을 가득 안고.밝아오는 새해에도, 그 다음에도설빔을 사달라고 조르며미래를 꿈꾸던 그 시골 장터처럼꿈과 햇살과 바람이 함께 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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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28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