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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준(워싱턴 주 밴쿠버)토실토실한 털북숭이 꼬리를 흔들면서 토끼만한 다람쥐들이 수북이 쌓인 낙엽을 헤집고 도토리 수확에 여념이 없는 틈을 타서 성큼성큼 지난 해 가을은 깊어갔다. 어디를 가든 곱게 차려입고 맵시 자랑에 들떠 있는 풍요로운 단풍 잔치가 한창이었다. 고혹적인 색깔과 화사한 단풍은 아니었지만 종갓집 맏며느리 타입의 누렇고 수수한 차림의 정감을 주는 모습이 나름대로 풍요로운 느낌을 주었다. 시도 때도 없이 오락가락하는 부슬비에 흠뻑 젖은 기름진 서북미 산천은 계절마다 풍요로운 갖가지 토산물을 토해 놓는다. 이른 봄부터 산과 계곡에는 그 유명한 고사리가 지천으로 돋아나고, 내륙 깊숙한 곳까지 넘나드는 퓨젯사운드 바닷가에는 각종 미역 종류가 썰물이 빠져나간 갯벌에 누워 일광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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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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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갑섭(시애틀)목이 타는 한여름 땡볕도 견디었건만바야흐로 이슬 촉촉한 가을의 문턱에서어찌 인연의 끈을 놓아 버렸는지 모르겠습니다늘 푸르름으로 서 있었기에괜찮은 줄만 알았습니다이리도 노랗게 빈혈을 일으킬 줄도빨간 실핏줄이 터져 버릴 줄도 몰랐습니다사랑한 사람만이 후회 없이 미련 없이 떠날 수 있는 것이라면그대는 참으로 잔인한 사랑을 남긴 것입니다떠남이 이렇게 아름다운 걸 보니머무는 동안 한껏 사랑했나 봅니다그대, 미련 없이 떠나 버린 그 자리에나, 앙상한 모습으로 울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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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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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현옥(일리노이)어느 미국 교회에서 구경한 Christmas Pegeant는 정말 화려했다. 연습하느라 무지 고생했을 것 같았다. 진짜 낙타도 등장했다. 볼거리도 많고 재미도 있었지만, 그뿐이었다. 규모나 장식, 등장인물은 각각이어도 많은 교회들이 예수 탄생에 관한 연극들을 한다. 하지만 연극이 연극으로만 끝난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예수님은 성령으로 태어나셨다. 예수님은 우리를 위해, 우리의 죄를 담당하시려고 태어나셨다. 예수님은 우리 때문에 이 세상에 오셨다. 우리를 용서하시려고 높고 높은 곳에서 이 낮고 낮은 곳으로 오셨다. 얼마나 축복받은 우리들인가? 예수 탄생의 진정한 의미를 알았으면 좋겠다. 선물이나 주고 받으면서 예수 탄생극의 구경꾼에 머물러선 안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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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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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y Kim(미조리)주님이 맡겨 주신 유치부의 작은 아이들과 함께 “마구간 장면”을 연출할 수 있었던 이번 성탄절은 꽤 뜻깊었다는 안도감으로 한동안 들떠 있었습니다. 그 작은 아이들이 각자 맡은 대사를 또박또박 해내는 기특한 모습을 바라보고, 말구유에 누워 계신 아기 예수를 위해 부르는 찬송을 온 교회 성도님들과 함께 부르면서 성탄의 기쁨에 한껏 잠겨 보기도 했습니다. 적어도 한동안은 그랬습니다.며칠 후, 연극을 끝내고 찍었던 아이들의 사진을 보는데 무언가 날카로운 것이 가슴을 찌르는 듯했습니다. 연극이 다 끝날 때까지 말구유에 조용히 누워 있었던 아기 예수가 잠옷만 걸친 채 목동들 틈에서 추운 모습으로 서있었습니다.성탄을 앞두고 거의 3주 동안 누가복음 1장과 2장을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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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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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효순(캘리포니아)우리 교회(스탁톤 반석 장로교회)에서는 일 년에 한두 차례 20/60 성경읽기 클럽이 만들어진다. 이번 가을로 여섯 번째 시행되고 있는 이 운동은 하루에 성경을 20장씩 읽어서 60일에 완독하는 프로그램이다.매년 새해가 되면 성실한 성도로 살고 싶은 나는 ‘올해에는 꼭 일독하고 말리라’는 작정을 하고 성경을 편다. 새해 아침에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있는 스스로가 대견함에 흥분하여 술술 잘 읽혀진다. 창세기, 출애굽기까지는 그리 넘어가다가 차츰 속도가 느려지면서 레위기가 어찌 어찌하여 끝난다. 그리고 민수기에 들어가면서 드디어 몸이 슬슬 꼬이기 시작하며, 바쁘다는 핑계, 피곤하다는 핑계거리가 하나둘 나오기 시작하여 급기야는 훌쩍 뛰어넘어 시편이나 잠언을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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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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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y Kim(주일학교 유치부 교사, 세인트 루이스)우리나라에는 예로부터 ‘세 살 버릇 여든 간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매주일 아침 주일학교 유치부 교실에서 말씀 듣는 시간에 올망졸망한 아이들을 앞에 앉혀 놓고, 그 아이들의 작은 가슴에 하나님 말씀과 예수님께서 주신 교훈들을 들려 줄 때면, 그 속담을 전해 준 우리의 옛 선조들도 어린이 교육에 대한 분명한 통찰력이 있었음을 종종 생각하게 됩니다.구약의 잠언 22장 6절의 “마땅히 행할 길을 아이에게 가르치라 그리하면 늙어도 그것을 떠나지 아니하리라”는 말씀에서 다시 한 번 주일학교 유아교육의 절대적인 중요성을 확인합니다. 또한 하나님의 아이들을 맡아 양육하는 부모와 교사의 책임이 막중함을 깨닫게 됩니다.그리스도인이 삶을 살아가는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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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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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자(일리노이)지난 해 아들집을 방문하여 손주들과 행복한 시간을 가졌다. 조용한 시간에 성경을 읽는데, 둘째 손녀가 할머니가 무얼 하는지를 엿보다가 조심스럽게 문틈으로 말했다.“할머니, Can I read the Bible with you?”“Sure. Bring here your Bible.”그 동안 나는 어린아이들에게 성경을 같이 읽자는 말은 커녕 생각조차 해본 일이 없었다. 둘째 손녀는 뛰어가서 자기가 읽는 ‘Story Bible'을 가져왔다. 좋아서 어쩔 줄 몰라 하며 Joseph에 대해 읽겠다고 했다.“Start read Marrie!” 라고 내가 말하면, 둘째 손녀가 한 페이지 읽고, 둘째 손녀가“할머니 turn”하면 내가 읽었다. 네 살밖에 안 되었는데도 둘째 손녀는 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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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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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준(워싱턴 주 밴쿠버)오늘따라 구름 한 점 없이 파란 가을 하늘이 한없이 깊게만 보인다. 작은 채소밭 한켠에 많지도 않은 몇 그루의 코스모스 꽃이 자지러질듯이 피어 있다. 꽃을 보기 위하여 지난해에 심었던 꽃들에서 자연스럽게 씨앗들이 떨어져 자란 꽃들이다. 고추밭에 자리를 잡았는데 고추 얼마를 추수하기보다는 아름다운 꽃을 택하고 그대로 두었더니 밭에 넉넉히 준 거름 덕분에 얼마나 크게 자랐는지 많은 꽃들이 한창이다. 코스모스 꽃은 분홍색, 붉은색, 하얀색의 세 가지 색깔로 이루어지는데 그 색깔의 조화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모른다. 어제는 모처럼 누님과 함께 우리 부부가 깊은 산중에 있는 온천을 찾아갔다. 80마일 굽이굽이 돌아가는 산길을 따라 눈부신 태양이 나를 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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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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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화(미시간)성스러운 상상력을 통해 본 “12세부터 30세까지의 예수”아쉽게도 성경에는 12세부터 30세 사이의 예수에 대하여 기록이 없습니다. 인간들이 쓰는 가공 소설이라면 별별 재미있고 멋진 이야기를 마음대로 써 넣었을 터인데 말입니다. 거기에는 우리가 알 수 없는 깊은 하나님의 비밀(신비)이 숨어 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이 마당에 고고학과 우리의 상상력을 통하여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예수님 시절의 나사렛은 12가구 정도가 사는 아주 작은 시골이었다고 합니다(요 1:46 참조). 당시 갈릴리 지방의 큰 도시는 나사렛으로부터 서북쪽으로 10리(3마일)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십보리(Siphori, Tziphori)뿐이었는데, 고고학적 발굴에서 보이는 대로, 그곳은 로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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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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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향숙 사모(올랜도충현교회)국제 CCC에서 만든 사영리 전도책자는 수많은 언어로 번역되어 지난 수십 년간 사용되어 왔다. 이 사영리를 통해서 예수님을 개인의 구주로 영접한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에 대한 자세한 통계는 나와 있지 않다. 그러나 셀 수 없이 많을 것이다. 몇년 전 국제 CCC에서 발행하는 격월간 잡지 “Worldwide Challenge” 에서는 전세계에서 얼마나 많은 사영리를 인쇄해서 사용 했는지에 대한 통계를 내보았는데, 뉴욕에 있는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을 다섯 번 올린 것보다 더 높이 책자를 쌓아 올릴 수 있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사영리는 어린이, 청소년, 대학생, 여성을 위한 것 등 종류가 아주 다양하여, 여러 계층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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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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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효순(캘리포니아)눈이 오는 밤이었다. 오리쯤 떨어져 살던 친척집의 머슴이 무릎까지 쌓인 눈을 헤쳐 가며 고구마를 얻으러 왔다. 공무원이었던 친척은 그 해 가축을 대규모로 사육할 목적으로 목장을 만드는 중이었다. 시골에 정착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호남 지방의 겨울이면 어느 가정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풍경, 방 윗목 한구석에 수숫대 울타리를 치고 저장해 놓은 고구마나 움을 파고 저장해 놓은 무 등이 있을 리 없었다. 60-70년대 시골의 고구마는 겨울 동안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군것질거리요, 양식이었다. 우리 집에는 해마다 고구마가 많기도 했지만 저장 또한 잘하였다. 겨울에서 봄까지 동네 아줌마들이 거의 날마다 집에 모여서 점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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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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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갑섭(시애틀, 시인)낙엽이 떨어진다한 잎또 한 잎나무는 미동조차 없다헤어지고 싶어서 떨구는 거라면미련 없이 멀리 떠나련만힘든 겨우살이를 견뎌내자니떠나 보내는 나무의 마음을낙엽인들 모를 리가 없기에행여 그 슬픔에 가슴이 텅 빌세라낙엽이 한 잎 두 잎수북이 뒤덮인다나무 밑동 아래로.1986년도에 제작된 영화 ‘미션’은, 420여 년 전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식민지 영토 분쟁으로 인해 삶의 터전을 빼앗기게 된 원주민과 그들에게 복음을 전해준 제수잇 수도사들이 포르투갈 군대에게 저항하다가 죽임을 당한 사건에 대한 영화이다. 영토 문제를 처리하려고 로마 교황청에서 파견 나온 고위 성직자는 원주민들에게 조상 대대로 살아오던 땅을 포기하라고 말하고, 제수잇 신부들에게는 만일 원주민에게 동조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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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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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효순(캘리포니아)물주기를 마친 스프링쿨러가 사라진 정원은 이슬동산이 되었다. 잔뜩 휘어진 잔디잎 끝에서 빛을 발하는 많은 이슬들에게 분주하던 내 눈과 마음 그리고 발걸음이 붙잡혔다. 여기저기서 현란하게 우윳빛으로 반짝이는 이슬은 일찍 일어난 피로감을 모두 몰아내 주었다. 그 중에서도 유독 황금빛을 내는 이슬방울 하나가 눈에 띄었다. 쏟아지는 햇빛 중 어디에 저런 빛깔이 들어 있어 되받아 내고 있단 말인가? 자신만이 가진 빛으로 인하여 이슬 중에서 여왕이 된 듯했다.잔디보다 넓은 잎을 가진 토끼풀잎은 맑고 동그란 이슬 하나를 어느 천사의 음료수인 듯 소중하게 떠받들고 있었다. 거미줄 위에 달려 있는 이슬들은 또 누구를 위한 진주너울이란 말인가! 귀하고 소중한 빛을 발하고 있는 이 물방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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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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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y Kim(미조리 주)내 오가는 길가에 핀 가냘픈 보라빛 들꽃에 반가운 나의 눈길이 잠시 머물렀네 보아주는 이 없다한들 어떠리 길가에 심기운 소임 다하려 온 힘으로 긴 겨울 견디어 낸 장한 들꽃 다시 오마던 지난 여름 그 약속의 실타래 풀어서 한 잎 또 한 잎 보라빛 꽃잎을 지어 낸 슬기로움 나도 서있는 이 자리에서 맡은 소임 다하리라고 여름 들꽃을 보며 지혜를 배우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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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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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혜(뉴저지)바람이 다가와서널 흔들거든그저 지나가는 바람이라 생각하지 마추운 계절을 지나하늘로부터쉼없이 달려와너에게로 온 거야거친 땅 끝 모퉁이꽃씨 하나 심어 주고하늘 닮은꽃 한 송이 피어나거든바람결에 너의 향기 함께 실어저 들녘 외로운 풀꽃들에게전하여 보렴!(미주이민문학회, 미주크리스천문학가협회의 회원인 박인혜 시인의 첫 시집 『하늘을 바라보는 행복이 있습니다(월간문학)』가 출간되었다. 시가 위로의 친구가 되어 주어, 아픔도 치유하고 신앙도 자랄 수 있었다고 시인은 고백한다. 2004년에는 미주이민문학상을 수상했으며, 2005년 자유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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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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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갑섭(시애틀)내 마음에 아직도 진실이 남아 있다면너의 아픔 속으로 나의 눈물이 흐를 텐데내 마음에 아직도 진실이 남아 있다면가만히 내쉬는 너의 한숨에도 나의 밤이 뒤척일 텐데내 마음에 아직도 진실이 남아 있다면꽃을 보면서도 감동을 잃은 나의 마음을 부끄러워 할 텐데내 마음에 아직도 진실이 남아 있다면지나간 세월보다는 이 순간을 소중하게 보듬을 텐데내 마음에 아직도 진실이 남아 있다면잿빛 구름 속에서도 은빛 소망을 볼 수 있을 텐데내 마음에 아직도 진실이 남아 있다면너의 웃음 속에 나의 행복이 머물 텐데.“이제 두 사람은 비를 맞지 않으리라 서로가 서로에게 지붕이 되어 줄 테니까이제 두 사람은 춥지 않으리라 서로가 서로에게 따뜻함이 될 테니까이제 두 사람은 더 이상 외롭지 않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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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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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효순(캘리포니아)타앙.. 타아 타 타….. ‘읍~~쓰~ 자동차의 라디오 안테나를 내리지 않고 들어왔구나.’ 아이는 국경일이 끼어 있는 긴 주말을 이용하여 집을 향해 달렸다. 새벽에 출발하여 6시간 운전. 그래도 밝을 때 집에 들어갈 수 있다는 마음의 여유가 세차를 하고 들어가자는 생각까지 들게 했던 것이다.보나마나 장거리 운전하느라 더럽혀진 차를 아빠가 보시면 힘들게 씻어 줄 것이 뻔한 일 아닌가. 아빠의 수고를 덜어드리려고 집 가까운 자동 세차장에 들어 왔는데 6시간 동안 동무해 준 라디오를 끄지 않은 채 들어왔으니 돌아가는 세차 기계에 의하여 안테나가 망가지는 소리였다.후회를 해봐도 엎질러진 물이였다. 망가진 안테나의 터덜거리는 소리를 듣고 운전하는 무겁던 마음도 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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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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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섭(일리노이)며칠 전 삼년만에 온가족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가족이라고 해봐야 아들 둘인데, 큰아이는 군 복무중이고 작은 아이는 시카고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지난 6월에 큰아이가 두 번째 파병되었다가 귀국한 후 짧은 휴가를 받아 집에 왔습니다. 귀국할 때 서울에 있는 동생에게 함께 모이자고 했던가 봅니다.특별히 큰아이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군 생활을 바로 시작하여, 장시간 가족과 함께 있는 것이 너무나 오랜만이어서 분위기가 더욱 따뜻하고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저도 제 집사람도 가게에 매여 있어서 온가족이 모이면 짧은 여행이라도 하고 싶었던 바램은 희망사항으로 남겨두고 각자 속한 곳으로 돌아갔습니다.십 년 전, 또 팔 년 전, 집을 떠나던 때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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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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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향숙(올랜도)약 2년 전 일이다. 허리케인 아이크 이후 수많은 사건들이 생겨났지만, 우리에게도 사건이 생겼다. 휴스턴 언니 집에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동안 밤중에 일어나신 어머니께서 넘어지셔서 안타깝게도 허리뼈가 부러진 것이다. 심한 고통 중에 계신 어머니를 구급차에 모시고 언니가 한밤중에 스프링 브랜치 메디칼 센터로 갔고 결국 어머니는 입원하여 대수술을 받으셨다. 회복 중 다른 문제가 생겨서 이 주일 안에 다시 전신 마취를 하시고 다른 수술을 받으셔야 했다. 고령이신데다가(85세), 수년 전 암으로 고생하셨고, 그 이후 몸이 약하셔서 몸무게가 팔십몇 파운드 정도이신 분이 두 번이나 전신 마취에 두 번의 수술을 받으셨으니 회복은 느리기만 했고, 지금까지 걷지 못하신다.&n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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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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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효순(캘리포니아)“I love you more than life~~ I love you more than life~~”우리 교회 유스 그룹 찬양팀 A2J가 드럼과 기타 소리에 맞추어 찬양을 부르고 있다. 얼굴을 돌려 바라보기가 민망하여 손뼉을 치며 목청껏 따라 부르고 있는 내 귀에 바싹 대고 나타리가 묻는다. “Why?” 나도 내 목소리가 소음 속으로 사라지지 않게 하기 위하여 그녀의 귀에 바싹 대고 큰 소리로 대답한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셨단다. 그분이 그분 자신보다 너를 더 사랑하셨기에. 그분이 먼저 너를 사랑하신거야.” 씽긋 웃는 그녀는 고개만 끄덕인다. 두 달만에 한번씩 세 번째 금요일마다 무숙자들의 저녁 식사를 우리 교회가 맡은 지 꽤 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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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02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