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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숙(일리노이)아침에 출근하여 막 가게문을 열려는 순간! 바로 앞에 서있는 큰 나무 속에서 유난스럽게 새들의 소리가 들렸다. 아니, 웬 새소리가 이렇게도 시끄러운 것일까? 나도 모르게 나무를 올려다 보았다. 언제 지었는지 중간 가지 위에 새둥지가 있었다. 새끼들이 어미새가 물어온 먹이를 서로 받아 먹으려고 있는 힘을 다해 입을 벌리느라 소란스러운 거였다.아직 어려서인지 힘껏 벌린 주둥이들만 보일 뿐, 몇 마리인지 셀 수 없었다. 입으로 먹이를 물어다가 새끼들에게 먹이는 어미새와 있는 힘을 다해 입을 벌리고 있는 어린 새들의 모습이 사랑스럽고 아름다웠다.날마다 가게에 나오면 그들을 바라보는 일이 낙이 되었다. 하루가 다르게 자라서 어깨 부분까지 보였다. 그러던 어느날 몸집이 커져서 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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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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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효순(일리노이)P 여사로부터 밤나무 농장에 가자는 이야기를 듣는 순간 그녀는 마음 속으로 결정했다. 오랜만에 친정을 간다는 옆에 사는 친구를 그냥 보낼 수가 없어서 고민하는 중이었다. 그녀가 먹어본 밤중에서 제일이었던 밤, 마침 그 밤을 따는 철이라는 것을 생각하지 못했는데 P의 제안을 듣고 보니 이것이로구나! 하고 밤 봉지를 들려 보내야겠다고 생각했다.두 여인은 기쁜 마음으로 차에 올랐다. 시가지를 벗어나 시골길을 달리는 차창 밖의 풍경을 바라보며 그녀는 입을 열었다. “어느새 가을이네!” 그녀의 말대로 가을이 성큼 다가왔음을 알 수 있었다. 길가의 가로수들은 초록의 이파리들 맨 위에 불그스름한 가을의 빛을 내고 있었다. 멀리 추수를 끝낸 밭에서는 한 무리의 새떼가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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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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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미국 오기까지 자동차 운전을 멀리 했습니다. 아주 오래 전, 남편이 반대하거나 말거나 운전면허를 획득하고, 자동차 연수까지 받았는데, “운전은 할 줄 알지만 내가 만나본 연수생중에 겁이 가장 많소. 반드시 남편과 동행하시오”라는 연수 선생의 충고 때문이었습니다. 남편은 운전에 관한한 겁쟁이 초보의 편안한 동행자가 아니었거든요.남편은 10년 이상 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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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y W. Kim
2009.10.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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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숙(일리노이)금년에 대학을 졸업한 큰딸이 처음 주립대 기숙사에 1년 머물던 때 울먹이며 하소연하던 말이 떠오른다. “엄마, 더 이상 견딜 수가 없어! 기숙사에서 나올 거야!” 기숙사에서 문을 열어 놓고 섹스를 하는데다, 특히 동성연애하는 남자애들이 밤마다 내지르는 괴성이 소름끼쳐서 도저히 참을 수 없다고 딸아이는 울었다. 함께 기도하여 감사하게도 딸아이는 더 좋은 대학으로 옮길 수 있었다. 대학을 보내기도 시집을 보내기도 겁나는 세상이다. 학교 기숙사에 있는 자녀들을 주의깊게 살펴야 할 것 같다. 시카고의 경우, 로욜라 대학과 UIC 부근, 하이드팍과 링컨팍에 동성애자들이 많이 거주한다고 한다. 이들은 동성애자들의 상징인 무지개 스티커를 자동차에 붙이고 다닌다.또한 축복을 많이 받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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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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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숙(일리노이)그가 여자로 변한 지도 벌써 몇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닥터 S가 치마를 입고 가슴을 출렁이며 개들과 뛰어도 그를 다시 쳐다 본다거나 뒤에서 쑥덕거리는 이웃도 이제는 없다. 그는 날마다 여자다워지고 이젠 아예 여장을 하고 출근한다. 이곳에선 해마다 게이 퍼레이드가 열린다. 어디 이곳뿐인가? 미국의 웬만한 대도시마다 게이 퍼레이드가 열린다. 샌프란시스코, 아틀란타, 플로리다, 키 웨스트, 루이지애나 등은 동성애자들이 많이 거주하는 곳이라 한다.동성애자들!지난 여름 임상 심리학자인 이영범 박사가 쓴“의사 남편을 버린 여교사”라는 글을 신문에서 읽었다. ‘킴벌리는 정숙한 중년 여성이며 두 아들의 엄마이고 중학교 교사이다. 그녀는 7살때부터 자신이 다른 애들과 다르다는 걸 느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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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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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숙(일리노이)여자가 된 닥터 S매일 같은 시각에 개와 함께 가게 앞을 지나다니던 60대의 여자 손님 J가 하루는 눈을 크게 뜨고 가게 안으로 들어서며 호들갑을 떨었다. “당신 손님인 닥터 S가 여장을 하고 뒷골목으로 다니는 것을 여러 번 목격했는데 당신은 본 적 있나요?”“잘못 보았겠지요. 설마...” 하니 손을 흔들며 아니란다. 그가 맞다는 거였다. 처음에는 자신도 설마했는데 분명히 맞다면서 아내까지 있는 남자가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며칠이 지난 뒤 나 또한 설마했던 일이 사실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치마와 하이힐을 신고 뒤뚱거리며 걸어가는 모습이 분명 닥터 S였다. ‘정말이네? 어휴 민망스러워! 점잖고 고상해 보이던 사람이 어떻게 된 거지?’ 저런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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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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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숙(일리노이)개와 고양이를 자식 삼아내가 운영하는 세탁소의 손님인 닥터 S는 유명한 병원의 마취과 의사였다. 아내 J는 한 병원에서 근무하던 간호사였으며, 8년의 동거끝에 결혼했다고 한다. 말수가 적고 선량해 보여 기독교인인 줄 알았는데 그들은 무신론자들이었다. 교회를 다니지 않아도 착하게 살면 되지 않느냐면서 기독교인에 대해 굉장히 냉소적이었다.자녀는 없이 지상 3층과 지하1층인 집에서 큰 개 3마리와 고양이 4마리와 함께 잘 산다고 했다. 아침 저녁 출퇴근 무렵에 부부가 개들을 다 데리고 나와서 운동 겸 산책을 하느라 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물컹한 황금덩어리(?)를 손으로 집어서 비닐에 담아 버리는 모습을 보면 존경스럽기까지 했다. 사람 대하듯 동물들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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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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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효순(캘리포니아)이야기 셋‘쪼로롱. 쪼로롱.....‘맑은 새소리가 분주한 미세스 리의 손길을 응원합니다.박 여사님의 생일이 오늘인 것입니다. 특별 휴가를 가진 오늘의 여유로운 시간이 서툰 요리 솜씨에 자신감을 갖게 합니다. 콧등에 송골송골 땀까지 맺히면서 자신 있다고 생각되는 몇 가지 안 되는 요리에다가 미역국을 끓일 참 입니다.그리고 박 여사님이 특별히 좋아 하신다는 콩나물을 빼놓을 수가 없어서 지난 주말에 1시간 가야 하는 한국 식품점에 일부러 갔습니다. 냉장고 안에 넣어두고 신선도를 날마다 점검했습니다. 고맙게도 오늘까지 싱싱한 콩나물이 기쁨을 더해 줍니다. 콩나물을 씻은 다음, 너무 삶아지지도 설익지도 않아 아삭아삭한 맛을 기대하면서 스토브에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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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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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보민 선교사(볼리비아) 십자가 상에서그것도 고통과 함께 죽어가는아들 예수를 바라보시는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생각해 본다.얼마나 사랑하는 아들인데바라보는 그 눈에 피눈물이 없었을까사랑하는 어머니께서달리던 차에 부딪쳐 아스팔트에 내동댕이쳐진 채고통으로 허덕이는 모습을 내가 보았다면나는 하나님처럼 침묵하지 못했으리라.얼마나 사랑하는 어머니인데지금 목메어 우는 이 흐느낌이내 마음의 고통을 달랠 수 있을까오직 사랑을 베풀기만 하셨고가족을 위해 희생적인 사랑을 베푸셨으며이 못난 선교사 때문에 단 하루도 편할 날이 없었던내 기도의 어머니는 2009년 5월 28일 그날도 환도뼈가 부러져 입맛을 잃은 아버지 위해주문한 추어탕을 들고 길을 건너시다달리는 차에 치여78세의 험난한 삶을 끝내셨습니다.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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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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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효순(캘리포니아)이야기 하나불황이다. 자그마한 가게를 운영하는 김 사장은 남들이 말하는 불경기에 대하여 무감하게 지내왔다. 20여 년 가까이 해마다 매상이 조금씩이라도 올랐고, 오르지 않았어도 지난해와 늘 비슷한 수준이었다. 동업자들 모임에 나가면 이 사람 저 사람 힘들어 죽겠다는 하소연에 그럴 수도 있겠구나 하고 걱정하는 정도였는데, 작년부터 그 불경기가 피부에 느껴지기 시작했다. 눈에 띄게 일거리가 적어지더니 연말부터는 아예 매상이20-30% 정도 줄었다.몇 달 동안 손실을 막아 볼 생각으로 이리저리 소비를 최대한 줄이면서 버텨왔다. 이제는 더 이상 배겨낼 수가 없었다. 일손을 줄이는 수밖에 남은 방법이 없었다. 그러나 많이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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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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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로에를 갈아붙이면 흉터도 안 남고 좋다. 된장이 좋다. 소주가 좋다. 햇볕에 노출되면 안 된다... 손에 화상을 입은 뒤 주위 여러분들께서 처방해 주신 내용들이다. 직업이 세탁인이어서 본의 아니게 열과 친하게 지낼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요즘같이 90도를 넘나드는 여름에는 매일 사우나를 즐기게 된다. 손님들에게도 언제든지 무료 사우나를 즐기고 싶으면 오라고 농담을 하곤 한다.어떤 손님은 종일 더위에 지쳐 기진맥진해서 세탁소에 왔다가, 100도가 넘는 세탁소에서 일하는 우리들을 보면서 오히려 미안해한다. 가끔 시원한 음료수나 냉커피 한 잔을 사들고 오는 손님들이 있어서 감동을 받기도 한다. 이런 한증막 속에서도 흰 장갑을 끼고 있어야 하는 사연과 한겨울 살얼음 낀 동치미 국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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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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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내영 사모(캘리포니아)서울 가까운 도시에서 거의 비슷한 시기에 세 분 목사님의 사모님들이 돌아가셨습니다. 사고로 가신 분도 계시고 잠시 질병으로 고생하셨던 분도 계셨습니다. 세 분씩이나 돌아가시니 교회뿐 아니라 평소에 전도를 위해 만났던 분들은 물론, 그 작은 도시 전체가 우울한 분위기에 휩싸였다고 했습니다. 교회들도, 교인들도 다 자리가 잡힌 목회지였으므로 돌아가신 분에 대한 애도가 잔잔히 멀리 퍼져나갔습니다. 목회 때문이라는 이유로 일년이 지나기 전에 자의반 타의반 목사님들이 재혼들을 하셨습니다. 이전 사모님보다 연령이나 조건이 훨씬 나아 보이는 분들을 맞았습니다. 물론 경험상으로야 비교가 안 되겠지만,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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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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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숙(일리노이)바쁘게 일을 하다가 무심코 밖을 내다보니 TV 뉴스 시간에 본 무지 큰 카메라를 어깨에 맨 사진기자와 손에 긴 마이크를 든 여기자가 가게를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으며 여러 가지 생각이 스치고 지나갔다. 누가 나를 고발했나? 얼마 전에는 사복 경찰이 찾아오더니 이번에는 무슨 일로 기자가 오는 걸까? 내가 무얼 잘못 했지? 보통 심장 가지고는 이곳에서 돈 벌어먹기 참 힘들다. 어휴, 내 팔자야 하는 탄식까지 저절로 나왔다.가게 안에 들어온 그들은 주인 소피아가 누구냐고 물었다. 어떻게 내 이름을 아는 걸까 가슴 두근거리면서 “내가 소피아인데 무슨 일이지요?” 하고 물었다. 그들은 시카고 트리뷴에서 나왔다고 했다.살며시 웃으며 “나도 모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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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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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효순(캘리포니아)나에게 참 포근한 친구가 있다. 그녀하고 있으면 저절로 편안해진다. 아니 편안해지는 정도가 아니라 그녀의 편안함이 묻어나와 나도 누군가를 편안하게 해줄 수 있을 것만 같다.아무리 수다를 떨고 헤어져도 뒤가 찜찜하지 않다. 교양없이 굴어도 그녀는 언제나 미소로 즐겁게 대화를 이끌어낸다. 어쩔 때 나의 단점을 하소연하기라도 하면 그녀는 도리어 장점을 찾아내 준다. 무엇보다 누구를 헐뜯고 싶어도 대꾸를 하지 않아 다른 이를 험담할 수가 없다. 그녀는 천사처럼 늘 나를 편안하게 대해 준다.하루는 정말 그냥 보아주기 힘든 사람의 거슬린 행동을 말할 참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평소처럼 그녀의 습관이 또 나왔다. 나는 화가 났다. 그래서 큰소리로 말을 했다. “아니, 친구는 밸도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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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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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자(시인, 뉴저지)어두워지게 하소서신록 짙어지면 햇살 눈부시듯나는 어두워지고예수만 빛나게 하소서 작아지게 하소서꽃잎 지고 고개 숙여야 꽃등에 열매 자라듯나는 끝없이 낮아지고 오직 예수님만 높이게 하소서나무도 하늘의 언어를 배워그늘을 만드는 계절숲바람에 익어가는 저 벌레 소리내게 틔우지 못한 씨앗이 있다면여름이 가기 전꽃 피우게 하소서겨자씨처럼 깊고 깊어져산을 옮기고평화를 말하게 하소서사랑이 흐르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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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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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숙(플로리다)주를 향한 나의 마음은내 가슴에 묻힌 진주주께서 내 마음에 두신 기쁨은내 가슴에 묻힌 녹 보석입니다비바람이 불어도진주의 빛은 영롱하고석양에 어두움이 드리워도노을에 반사되는 황홀한 녹 보석입니다내 구속주의 은혜의 빛이내 길 비추시고아버지의 사랑의 광채가나를 두르시니내가 누울 때에도 아침에 일어날 때에도그분 생각에행복합니다나의 노래는마음에 천국 오늘 누리고그분 손으로면류관 받는 그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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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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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내영 사모(캘리포니아)하나, 아들네 교회에 형뻘되는 유학생 하나가 새로이 왔습니다. 교인 대부분이 유학생들이며 학교에 관계된 사람들이었으므로 영어 하나는 끝내준다는 교인들이 많았습니다. 그 형 역시 미국에 살지만 않았을 뿐, 영어는 누구보다도 자신있다고 믿고 있었습니다. 방도 구했고, 수강 신청도 제대로 했으며, 한국에서 가져온 반찬들이 동이 날 무렵, 자신의 영어도 좀 사용해볼 겸, 장을 보러 갔습니다. 수퍼마켓에서 물건을 골라 가지고 계산대에 섰는데 점원이 “페이퍼? 플래스틱?” 하고 물었습니다. 페이퍼 소리는 못 듣고 플래스틱 소리만 듣고는 “예쓰!” 하고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점원이 다시 “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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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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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내영 사모(캘리포니아)초등학교 2학년 때, 나는 충청북도 청주시 문화동에 살았습니다. 피난지에서 서울로 돌아오기 직전, 외할머니댁에서 버스로 약 1시간쯤 걸리는 거리였습니다. 문을 열고 골목길을 구불구불 따라 나가면 본정통이라 불리는 넓은 길이 있었는데 앞으로는 시장길이었고 왼쪽으로는 석교동 가는 방향이었습니다. 그 쪽으로 난 상점 첫집은 아이스케키집이었습니다. 진한 하늘색으로 색칠한 옆간판과 커다란 나무통들에 아이스케키가 가득가득 들어있었는데 그 통들 밑으로는 얼음물이 줄줄 흘러내리고 있었습니다. 학교에서 돌아와 언니들이 집에 오기 전까지 나는 혼자서 그 가게 옆쪽에서 아스팔트 위로 흘러내리는 물을 가지고 놀았습니다. 물을 막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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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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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자(시인, 뉴저지)새벽잠을 뒤척이는데깃털 하나 천장을 향하여 날아 올랐다오리 이불에서 빠져나온 깃털이었다깃털은 날개였던 기억을 잊지 않은 듯푸른 창공을 찾아 헤매고 있었다갓 잡아 올린 민물고기처럼부레를 움직이며 헛입질을 하고 있었다생을 다하는 날 우리도 저와 같으면 어쩌랴남기고 온 것들에 대하여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하던 관습을 흉내나 내면 어쩌랴아니다, 날개는 죽지 않은 것이다내가 덮고 겨울을 난 것은 날개였다날개였던 기억으로 나는 겨울을 지워갔다내가 밤을 뒤척일 때마다 날개는 얼마나 바스락거렸을까?나는 왜 깃털의 울음을 한번도 듣지 못했을까?날개는 겨우내 겨드랑이 깊숙이 내공을 쌓았다저, 몸짓 좀 보아라땅에서 기고 있는 것을 한 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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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찬저널
2009.06.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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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숙(일리노이)기도의 힘과거에는 유광수 목사의 다락방과 여호와의 증인들에게 끌리는 사람들이 더러 있었다. 요즘은 어려서부터 교회에 오래 다녔던 사람들조차 성당으로 가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된다. 그리고 교회만 다녔을 때에는 몰랐다면서 입에 침을 튀기면서 역전도를 한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나는 그 이유를 자세히 살펴 보았다.첫째, 그들은 소규모로 형제자매 대하듯 서로를 섬기고 있었다.둘째, 철저한 성경 공부였다. 여호와 증인들의 90%는 과거에 교회에 다녔던 사람들이라고 한다. 교회에 다녔을 적에는 성경 공부를 제대로 해본 적이 없다고 했다. 교회에 대해 몇 가지를 물어 보니 그들은 너무 몰랐다. 그런 그들이 여호와 증인만 되면 온갖 핍박을 받으면서도 전도를 하러 다니는 이유가 무엇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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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찬저널
2009.06.04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