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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내영 사모(위스칸신)우리 옆옆집에 사는 미국인 부부는 변호사인 남편이 정년퇴직하던 날 헤어졌습니다. 들려온 그 소식을 듣는 순간 가슴이 덜컥 내려앉으며 불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아내는 그 집에 그대로 남기로 했다 했습니다. 남편이 앞서 주장한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그 남자가 야속하고 매몰차 보였고 괘씸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얼마나 더 오래 살겠다고, 얼마나 새롭고 즐거운 삶을 살겠다고 떠나갔나 했다가 지성인들의 헤어짐이니 앞뒤가 딱딱 맞아들어가는 결정이었을 거라 생각하고 잊어버리려 했지만 계속해서 마음이 초조해지고 답답했습니다.오래 전에 ‘가이드 포스트’ 지에서 읽은 글이 생각났습니다. 크리스찬 부부로서 행복을 잘 가꾸어오던 주부가 남편과 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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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찬저널
2007.06.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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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갑섭(일리노이)참으로 오랜 세월,님을 그리워하며 기다렸습니다.그리움과 기다림의 햇수가 나이테처럼 늘어갈수록님을 향한 나의 정절과 나의 사랑은 자랑이 되었습니다.시간이 흐를수록 님을 향한 나의 자랑은 커져만 가는데도나를 향한 님의 침묵은 깊어만 갑니다.님의 긴 침묵 앞에서 나는 님을 원망하고 질책하였습니다.녹이 슨 몸뚱이처럼 그리움도 원망도 낡아진 먼 훗날,얼룩지고 흐트러진 옷매무새기별도 없이, 겨를도 없이 님은 찾아오셨습니다.나는 님을 바깥 사랑채에 모시려 했지만님은 나의 손을 이끌고 뜰 안으로 향하셨습니다.그리움도 기다림도 사라진 내 마음속 뜨락에는 잡초와 가시덩쿨만 무성하게 자라 있었습니다.님의 정직한 맨발은 가시에 찔려 피가 흘렀습니다.님은 그렇게 피를 흘리며 내 마음의 가시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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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찬저널
2007.05.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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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숙(일리노이)Dr. S와 그의 아내 J는 내가 운영하는 세탁소 근처에 사는 50대 중반의 부부이다. 남편은 시카고에서 유명한 병원의 마취과 의사이다. J와는 한 병원에서 근무하며 사귀다가 8년의 동거 끝에 결혼식을 올린 사이라 했다. 그들은 쇼핑의 중심가인 미시간 애비뉴가에서 10분 거리이고, 5분만 걸어가면 미시간 호수가 있는 링컨 파크에서 산다. 백만 달러가 넘는 3층짜리 아파트이다. 거실과 부엌이 있는 1층에는 비싼 중세의 초상화들이 걸려 있고, 2층은 침실, 한국의 옥탑방 비슷한 3층의 작은 방은 서재나 손님용으로 사용되는데, 지하에는 큰 개 4마리와 고양이 5마리가 사이좋게 살고 있다.늘 말이 없고 조용한 이 부부의 모습이 겸손하고 성숙한 신앙인처럼 보여서 기독교인이냐고 물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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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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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한나(미조리)땅이 제 속 드러내는개울가에는 유영하는 햇살이 맑다.사람과 사람이 마주 앉아 웃다가한 사람이 말한다.마음은 울고 있다고.가슴을 열어 울고 싶을 때는 울고, 웃고 싶을 때는 웃자고,말해 보지만속 드러내기 싫단다.도깨비 주머니 같은 거짓말 혹이삐죽히 튀어나오는 사람 내면,위선의 유혹에 뒤척이고양심은 집을 떠나 강가에 앉았다.깨어진 사금파리 흩어져 있는 물속에 낡은 고무신 돌뿌리에 코를 꿰고 라면 봉지, 소주병, 널브러져 보이지 않는 마음속 같다. 우리들의 눈으로 볼 수 있는 모든 것은 건강하고 아름답다.알 길 없는 사람 마음속은들여다보이는 하천의 물속보다 더러워 세상을 아프고 꼬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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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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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내영 사모(위스칸신)미국에 오자 마자 초등학교 교실에서 자원봉사를 시작했습니다. 학교를 택한 이유는 최소한의 존중이 기본으로 되어 있는 곳이면서 언제나 환영받는 곳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아이가 막 입학을 했던 이유도 있었습니다. 학교 통신문에 자원봉사자를 구하는 광고가 여러 날을 두고 날아왔습니다.아이의 담임선생님은 아주 예쁘고 친절했습니다. 유치원 교사를 4년이나 하다가 다시 시험을 쳐서 초등학교로 옮겨서인지 정말 자상하게 아이들을 돌보는 분이었습니다. 목소리가 아름다워서 이야기를 듣다보면 계곡의 맑은 물이 햇빛에 반짝이며 돌돌 굴러가는 느낌이 들 정도였습니다.지금도 영어가 잘 안 되지만 그때는 귀도 제대로 뚫리지 않아서 아이들을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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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찬저널
2007.05.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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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근(시인, 일리노이)4월 끝자락미풍에솜방망이 된민들레는호숫가거위에게풀씨 한 톨 먹히우고세상 끝 향해긴 여행을 시작한다들꽃은번식을 위해이별도생명의 축복으로 누리나 보다(이 시는 시인의 신간 시집 에서 나들이왔다. 이밖에도 다수의 소설과 콩트, 시집 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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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찬저널
2007.04.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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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진(소설가, 일리노이)어렸을 때 어른들에게 배운 지식이 틀린 경우는 많이 있다. 밥을 먹을 때는 아무런 이야기도 하지 말고, 빨리 먹고 빨딱 일어서야 남자다운 사람이었다. 어른들의 이야기에 끼어들든가 이의를 말하면, 못된 버르장머리란 소리를 들었다. 외모에 대해 틀리는 지식도 많았으며, 사람을 평가절하시키기 위한 어불성설 이론은 더욱 많았다. 입이 크면 복이 있어 부자가 된다. 눈이 크면 겁이 많아 큰일을 못한다. 콧날이 뾰족하면 고집이 세어 적이 많고 실패도 많다. 목이 짧으면 출세운이 없다. 이런 허무맹랑한 이야기들 중 하나가 이마가 좁으면 속이 좁다는 말이었다. 이 말 때문에 나는 손해를 많이 보았다.나는 어렸을 적부터, 누나들에게 이마가 좁아서 속이 좁다고 쥐어 박혔다. 출세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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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찬저널
2007.04.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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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를 믿는 종교 안에서 오류가 범람하고 있는 현실을 외면하기가 어렵다. 사실대로 말하면 그리스도를 믿는 종교는 정의와 사랑이란 두 관념의 조화가 균형을 잃지 않아야 되기 때문이다. 사랑에 치우치면 정의가 사라지고 정의에 치우치면 사랑이 고갈되는 것처럼 인식되기에 균형의 조화를 강조한다. 하지만 두 관념은 분리되어 존재하지 않는다. 정의로운 사람에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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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봉 장로
2007.04.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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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숙(일리노이)그때까지 마음 문을 열지 못하고 앉아서 바라보고만 있다가 세례 받고 싶다면서 늦게야 나오는 재소자들도 있었다. 그 모습이 철부지 어린애처럼 사랑스럽게 보였다. 그러나 여러 번 기회를 주면서 초청을 해도 끝까지 무반응인 재소자들도 몇 명 있었다. 이렇게 놀라운 광경을 보면서도 어떻게 마음문이 열리지 않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세례식을 모두 마치고 떠나야 할 시간이 오자 그들은 일제히 서서 우리가 유리문으로 보이지 않을 때까지 손을 흔들고 있었다. 어릴 적 부모와 잠시잠깐도 헤어지기 싫어하는 아이들의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손을 흔들고 있는 그들을 두고 우리만 떠나와야 하는 현실이 마음 아팠다. 나는 맨뒤에 서서 곧 다시 올게 하는 심정으로 끝까지 손을 흔들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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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찬저널
2007.04.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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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숙(일리노이)몇년 섬기던 교회 전도부 주관으로 시카고 남부에 위치한 쿡 카운티 교도소 수감자들을 방문한 일이 있었다. 영화 속에서나 보던 교도소 안의 모습은 어떠할까 하고 늘 궁금하던 차에 생전 처음 교도소라는 곳을 방문한 거였다.완전히 시외 외곽도 아닌 주거 지역 가까운 곳에 있는 교도소는 그 담이 높고, 담장 위에 철조망과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는 것 외에는 중소기업의 작은 창고처럼 보였다.그곳에 가기 1주일 전에 우리는 운전면허증으로 신상조사를 받았다. 내가 죄를 지어 이곳에 온 것도 아니고 수감자들을 위로하기 위해 방문하였건만, 왜 그리 가슴은 떨리는지, 두려움 가득한 두 눈은 여기저기 사방을 둘러보기 바빴다. 우리 일행이 안으로 들어서자 정복을 입은 교도관과 경찰들, 몇몇 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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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찬저널
2007.03.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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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봉 장로(일리노이)사랑하면-3월 18일 07년 소혼(燒魂)언 손 감싸 잡아시린 손언 생명 고이 품어시린 가슴!영혼의 불길을 피운다사랑을 태워육신은 재가 되고재 속에 뿌리내린작은 생명이야 사랑을 알까! 언 손 감싸 잡아시린 손!언 생명 고이 품어시린 가슴!영혼의 불길이 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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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찬저널
2007.03.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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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봉 장로(일리노이)석양에 지는 해를 묶어 둘 수 있다면 나는 쇠퇴하지 않을 것이다. 가끔은 지는 해가 야속하다. 이루지 못한 것이나 깨닫지 못한 것이나 누리고 싶은 것이 정말 많은데 서쪽으로 기우는 석양은 촌음의 간격도 어김이 없다.나는 참으로 많은 이야기를 종교에 관하여 할애하면서 내 자신의 신앙을 바로 세워보려고 노력해 왔다. 그런데 발 밑이 비탈진 곳에서는 어쩌면 영원히 바로 서지 못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나의 글을 읽는 독자 분이 의문이 생기면 언제나 847- 564-5327로 전화를 하여 토론을 청하시면 부족한 식견이지만 성의를 다하여 응할 준비가 된 사람이다.올해에도 성금요일은 다가오는데 나는 이 날을 사람이 하나님을 죽인 날이라 생각하고 늘 마음 아파한다.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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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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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내영 사모(위스칸신 주) 목사 아내들이 소풍을 갔습니다. 하루 아침에 결정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바람이라도 쏘이러 나가자는 의견이 나오기까지는 제법 긴 시간이 흐른 후였습니다. 맨 처음에 하나, 둘 사모들이 이야기를 시작하다가 짧은 시간 안에 서른 명 이상으로 늘어난 이유는 목사 아내들의 어려움을 이것 저것 나눈 후였습니다. 어떤 사모는 정신병원에 입원해 있는데 교인들에게 알려질까 쉬쉬한다. 목사와의 사이가 악화일로에 있지만 평생 목회에 지장이 있을까봐 참고 견디느라 쓰러지기 직전이다. 누구는 남편 목사가 너무 힘들게 하니까 친정에서 헤어지기를 강요하고 있다. 심지어는 매맞는 아내도 있다(이건 우리 교회 교인의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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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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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옥 권사(일리노이)손에 신문을 든 낯선 사람이 가게문을 열고 들어섰다. 한눈에도 중병 환자로 보였다. 그는 광고지에 실린 어느 제품을 가리키면서 건강식품을 먹고 싶다고 하였다. 복대로 허리 윗부분을 칭칭 감은 그는 간 부위를 가리키면서 몹시 아프다 했다. 영주권이나 의료보험도 없고 의사에게 갈 형편도 못 되어서 통증을 참아 왔다고 말했다. 같은 건물에서 진료하는 의사에게 형편을 알리고 도움을 구했다. 미국인 의사는 간암 말기인 것 같다고 큰 병원에 가야 한다면서 입원하는 방법까지 친절하게 가르쳐 주었다. 의사가 일러준 대로 자동차를 멀찍이 세워놓고 걸어가 병원 응급실 앞에서 맥을 놓고 그는 쓰러졌을 것이다. 다음 날 성경과 찬송가를 들고 Illinois Ma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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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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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niel 지(10학년, 오하이오)일곱 살에 나는 예수님을 영접했다. 그때 크리스천으로서 내 삶의 여행이 시작되었다. 우리 가족은 늘 하나님과 함께 했으며, 세상에 복음을 전하는 설교자가 되겠다는 꿈을 꾼 일도 있다. 하나님이 얼마나 놀라운 분인지 항상 말하고 싶었다.하지만 한편으로는 혼돈스럽고 많은 의문이 생겨나기도 했다. 우리 가족이 어째서 항상 어려움을 겪어야 하는지 이해되지 않은 적도 있다. 우리 가족은 하나님을 사랑했다. 우리 모두 주님 안에서 한 가족임을 믿었다. 하지만 열 살 되던 해에 하나님의 권능과 주님의 손길을 목격한 뒤에야 신앙이 더욱 확고해졌다. 엄마는 자주 아프셨다. 시간이 갈수록 엄마는 더 오래, 더 자주 아프셨으며 병원 치료도 받으셔야 했다. 도저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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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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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 Y. Goodson(일리노이)벌써 3년이란 세월이 지났습니다. 가슴이 저리다는 말을 이제는 압니다. 심장이 멎는 것 같은 시간을 보내야 했을 때마다 가슴이 저려왔습니다. 제가 살아온, 한 여인으로서의 길에는 참으로 가슴 아픈 일들이 많았습니다. 무지개 꿈을 이루고자 머나먼 미국 땅을 밟은 순간부터 흐린 날도, 비 내리는 날도, 그리고 맑게 개인 날도 있었습니다. 겨우 잡은 무지개로 행복했던 날도 있었습니다.그러나 폭풍을 만나 도저히 그 폭풍에서 헤어나오지 못할 것 같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7년 전에는 강도의 총을 맞고 하반신 마비가 되어 겨우 목숨만 건진 일도 있었습니다. 크리스천으로서 하나님을 원망하고 불평하는 가운데에서도 하나님께선 제가 믿음을 잃지 않게 도와 주셨습니다.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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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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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한나(미조리)새벽부터 눈 내리다주머니 터지듯 열린 하늘 틈새로한 줄기 햇살 흘러내리니뚝, 눈 멈추고줄, 줄, 줄.나무마다 눈물 흘린다.이런 날의 햇살은 징그럽게도 미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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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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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내영 사모(위스칸신)시골 중학교에서 서울에 있는 고등학교에 입학을 했던 나의 바로 윗언니는 나와 나이 차이가 많이 났습니다. 내가 초등학교 때 고등학교에 다녔으니까요. 식구들과 떨어져 있다가 만난 데다 서울에서 학교에 다니게 된 언니는 매일 자기네 학교 교가를 큰 소리로 부르면서 즐거워했습니다. “... 영란화 그윽한 향기...” 그리고 교훈은 “맑고, 밝고, 다숩게”라며 얼마나 정겨운 말이냐고 자랑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자기네 학교를 요조숙녀 학교라 부른다고 자부심이 대단했습니다. 풀 먹여 빳빳하게 다린 새하얀 칼라를 단 교복을 입으면 언니가 그렇게 예쁘고, 깨끗하고, 우아해 보일 수가 없었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이 되어서는 사은회 때 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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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찬저널
2007.0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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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봉 장로(일리노이)우리들의 조상에게는 악습미풍도 있었다. 물론 악습미풍이란 말은 내가 짜깁기 식으로 만든 말이지만 닭서리란 악습을 통하여 할아버지의 훈훈한 사랑을 담은 이야기를 듣고 오줌을 지리도록 웃은 적이 있다.어느 마을에서 경제적으로는 어느 정도 안정이 되었고 화목하기로는 소문난 동욱이네 집에서 삼대가 함께 살 때 이야기이다. 그네들 집에는 식구도 많았지만 방사하여 기르는 닭도 많았다. 그 마을이야 크지 않았지만 동욱이 동갑내기만 다섯 명이 자라고 있었으니 이들이 모이면 말썽을 부리는 것은 다반사였다. 그 많은 사건들도 언제나 사랑으로 덮였으니, 그들은 사랑을 먹고 자란 셈이다. 그들은 건강하고 밝은 성품을 소유하고 자랐으며, 사랑에 가려진 말썽들이 그들에게는 아름다운 추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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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찬저널
2007.0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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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한나(미조리)건널 수 없이 깊고 넓은 강, 저쪽가깝지만 먼 땅은 늘 인간의 고통이다.그 미지의 땅이 안개 속에서 서서히 떠오르던 날,나는 떨리는 마음으로 다리 위에 서 있다.양척에 손을 얹고 하나 되도록 화해를 시도한 어느 분처럼 다리는,육중한 두 손을 강 언덕에 걸치고 도시와 도시를 하나 되게 한다.고대의 어느 분의 발상이었는지, 마을은 마을을 대항하고 국가는 국가를 대항하며 본능적인 우월감에 도취하여남을 지배하며 살고자하는 이기심.각 마을은 그때, 이미 자기의 깃발을 펄럭였다. 강물은 다리의 힘들고 고달픈 하중의 교각을버팀목처럼 맴돌며위로 같은 안개도 피워 올리고, 출렁이는 물살로 노래 부르며 내달린다. 다리가 처음 개통하던 날,울려 퍼지던 팡파레와 휘날리던 만국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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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찬저널
2007.02.16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