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극 '호테니우스'의 한 장면


성극 ‘호테니우스’가 지난 18일(금)-19일(토), 일리노이 주 윌링에 위치한 시카고한인제일연합감리교회에서 공연됐다. 고난주간에 공연된 '호테니우스'는 그리스도 수난의 메시지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도록 전달하여 관객들의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유치원생부터 팔순 연장자까지 600여 명이 성극을 관람했고, 그리스도 수난의 의미를 통해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보았다.

반복되는 절기의 하나로 변질되기 쉬운 그리스도의 수난의 의미를 연극이라는 입체적인 방식으로  되새기게 만드는 것은 쉽지 않은 과제이다. 기독교 절기마다 수많은 성극들이 무대에 올려지지만 메시지와 감동을 전달하는 데 성공한 성극이 드문 이유이다. 그런데 성극 ‘호테니우스’는 배우들과 스태프들의 오랜 준비와 연습, 그리고 연출진의 다년간의 경험으로 관객들에게 메시지와 감동을 전달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보여진다. 정현운 권사(연출)는 “기록적인 추위와 적설량을 기록한 지난 겨울 6개월 동안 20여 명의 출연진과 스태프들이 혼신의 힘을 기울여 성극을 준비했다”고 전했다.
 

              호테니우스로 열연하는 전성원 집사

‘호테니우스’는 신체 장애(애꾸)를 지닌 유대인 주인공의 이름이다. 호테니우스는 신체 장애와 가난 때문에 동족들에게 따돌림과 멸시를 당해 심각한 트라우마를 겪는다. 자신을 조롱하고 멸시하는 동족들에 대한 분노와 증오는 호테니우스가 유대인이라는 민족적 자존심을 버리고 생계를 위해 로마 병사가 되는 동기로 작용한다. 하지만 공개적으로 유대인을 저주하고 로마에 충성을 맹세하면서 로마 병사로 채용된 호테니우스와 그의 가족은 매국노라는 또 다른 멸시와 조롱을 받게 된다.

가족들과 친척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호테니우스는 자신의 충성심을 증명하기 위해 예수를 채찍질하고 십자가에 못박는 일에 자원한다. 양심의 가책으로 갈등하면서도 호테니우스는 예수를 채찍질하고 십자가에 못박을 뿐 아니라 옆구리를 창으로 찌른다. 그리고 자신은 먹고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었다고 울부짖는다. 호테니우스는 내면의 상처와 죄책감으로 울부짖는 가운데 예수의 피가 묻은 애꾸눈이 뜨이는 기적을 체험한다. 동족을 배반하고, 가족과 친지들로부터 외면당하고,  메시야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았던 가장 비참한 죄인인 자신을 위해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셨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마침내 분노와 좌절과 죄책감을 토로하던 호테니우스의 울부짖음이 회개와 감격과 찬양의 기도로 바뀐다.
 

 


서현주 집사(기획)는 “호테니우스를 통해 우리 자신이 호테니우스로 살지는 않았는지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시카고한인제일연합감리교회 성극사역위원회는 그동안 ‘마지막 선택’, ‘잃어버린 30년’, ‘엘리베이터’, ‘너 거기 있었는가’ 등의 수준 높은 성극들을 무대에 올린 바 있다.

 

 

 

 

                                                     배우들과 스태프들과 시카고한인제일연합감리교회 담임 김광태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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