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컨퍼런스에 참석한 무슬림 리더들

예루살렘 이슈를 다룬 최초의 국제 컨퍼런스인 ‘예루살렘으로 가는 길’ (The Road to Jerusalem)이 요르단에서 열려 화제가 됐다. 이번 컨퍼런스는 아랍과 세계의 무슬림 지도자들을 포함한, 국회의원 및 정치가 6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4월 28일부터 사흘 동안 진행됐다.

세계 이슬람 과학 및 교육 대학(WISE), 팔레스타인 하원 위원회와 세계 무슬림 연맹이 연합하여 이 행사를 주최하였다. 컨퍼런스의 주된 목적은 아랍과 무슬림 세계의 중요한 성지가 있는 예루살렘의 역사적, 종교적 중요성을 재확인하고, 전세계 무슬림이 연합하여 예루살렘 성지 회복을 도모하는 데 있었다.

구약시대 솔로몬 왕은 예루살렘 모리아산에 최초로 성전을 지었다. 그곳에는 유대인들과 무슬림이 중요하게 여기는 바위 돔(Dom of the rock)이 있다. 유대인은 이 바위를 아브라함이 제물을 드렸던 제단으로 믿고, 무슬림은 예언자 무하마드가 승천해 신을 만나고 기도법을 배웠다고 믿고 있다. 또한 이 산에는 무슬림들에게 메카와 메디나 성지 다음으로 중요한 ‘알 아크사 사원’도 있다.

개회식에서 팔레스타인 종교부지 관할(Awqaf) 장관인 무함마드 알 하바쉬는, “예루살렘은 평화에 이르는 문”이라며, “예루살렘이 팔레스타인의 수도로 반환되는 평화가 아니라면 그 평화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그동안 유대인들은 이슬람 성전 밑에 20여 개의 터널을 팠는가 하면, 4조 원($4 billion)의 예산을 들여 예루살렘 성지를 유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유대인들은 분리장벽 등을 이용해 예루살렘에 거주하는 팔레스타인 3십만 명을 전략적으로 이주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요르단 종교부지 관할(Awqaf) 장관 하엘 다우드도, “알 아크사 사원의 보호는 모든 아랍과 무슬림의 의무”라고 말하며 요르단 국가는 지속적으로 예루살렘 도시 이슬람의 성지 보호자로서의 역할을 감당하겠다고 약속했다. 한 발표자는, 예루살렘을 둘러싸고 막대한 예산을 투자하는 유대인에 비해 분열된 양상을 보이는 아랍 국가를 향해 “아랍의 오일 달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라고 도전하기도 했다. 이런 촉구와 주장과는 달리 요르단 거리에서 만난 대부분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컨퍼런스의 주장과 약속은 실효를 거두지 못할 것이라며 체념하는 분위기였다.

'평화의 도시'라는 뜻의 예루살렘! 유대인과 팔레스타인의 종교적 충돌로 늘 분쟁의 상징이었던 예루살렘으로의 순례길이 오늘날 드러난 종교적 대립 양상으로 더욱 험난하고 멀게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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