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 위에 지어진 새로운 아즈락 캠프의 전경

시리아 난민이 계속 증가하자 요르단 정부는 지난 4월 30일, 자타리와 자르카 캠프에 이어 세 번째 아즈락 난민캠프를 열었다. ‘푸르다’는 뜻의 아즈락 캠프는 요르단의 수도 암만에서 북동쪽으로 100km 떨어진 사막에 설치된 15제곱킬로미터나 되는 요르단 최대의 난민 임시 주거공간이다.

요르단 유엔 난민기구 총 책임자인 앤드류 하퍼는, “또 하나의 캠프를 여는 것이 슬픈 일이지만 옛 자타리  캠프의 수용인원이 10만 명으로 이미 수용 능력을 넘어섰기 때문에 새 캠프를 열게 되었다”고 말했다. 아즈락 캠프의 유엔 대표 홀링스워스는 “새로 여는 이 캠프는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는 시리아 내전의 결과일 뿐만 아니라 난민사태에 대한 유엔과 요르단 정부의 헌신의 증거이다”라고 밝혔다.

세계에서 가장 큰 난민캠프는 케냐의 다다브(Dadaab) 캠프로 이곳에는 소말리아 난민 40만 명이 수용되어 있다. 아즈락 캠프에는 현재 437명의 난민만 들어와 있지만 필요에 따라 13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만일 시리아 내전이 계속 악화되면 아즈락 캠프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난민촌이 될 가능성이 높다. 나세르 쥬데 요르단 외무부장관은 캠프 개소식에서, “우리는 이 캠프 개소식을 축하하고 싶지 않다. 오히려 이 캠프를 닫는 날이 빨리 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즈락 캠프에 지어진 집들은 사막의 추위와 더위 그리고 바람을 잘 막아내도록 강철과 아연으로 만들어졌다. 이처럼 새로운 재질로 캠프를 짓게 된 이유는 지난 2년 반 동안 사막의 추위와 더위 그리고 먼지를 뒤집어 쓴 자타리 캠프의 교훈이 준 결과이다. 사막 환경을 고려하여 캠프 재질을 선택하였고, 12개 구역으로 나누어 좀 더 친밀한 공동체 주거 공간이 되도록 하였다. 그렇지만 아즈락 캠프가 세워진 이곳 사막의 4월 말 기온이 섭씨 30도를 웃돌아 여름의 무더위가 걱정된다.

새로운 난민캠프가 요르단에 열리는 4월 30일에도 시리아 알레포에서는 어린이들이 미술전시회를 열고 있는 학교가 폭격당해 어린이 10명과 민간인 9명이 사망했다. 내전 종식을 위한 국제기구의 외교력 한계로 난민숫자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오늘 새로운 캠프 개소식에 모인 모든 이들은 아즈락 캠프가 마지막 난민촌이기를 바랐다.

다윗은 시편에서 “주께서 나를 푸른 풀밭에 누이신다”고 노래했다.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지나 ‘푸른’ 아즈락 캠프까지 다다른 시리아 난민들이 이곳에서 쉼을 얻다가 고국으로 하루빨리 돌아가길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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