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사역이 점점 커지고 있다. “여호와께서 너희를 현재보다 천 배나 많게 하시며”(신 1:11)라는 말씀처럼, 1976년, 본회를 시작할 당시에 비하면 액면 그대로 1천 배 이상 그 규모가 늘어나고 있다. 처음부터 홀로서기를 고집했기에, 외국 기관이나 단체, 혹은 교계의 도움을 외면하고 운영을 고수하느라 시초의 모진 고통은 이루 다 말할 수 없었다. 그러나 그간 절망 가운데 빠졌던 상황에서도 견디어 내며 없어지지 않았고, 그러한 난관과 고통이 있었기에 오늘이 있음을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동시에 그간 우리의 사역은 외부와의 비정상적인 타협이나 유혹에 기울어지지 않고,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아니했던 것도 오늘이 있게 된 원인일 수 있겠으나, 솔직히 말하면 외부의 도움이나 지원을 받을 만한 지식도, 경험도, 수완도 없었고, 우직스러울 만큼 아둔하고 미련했던 까닭이라는 생각도 든다.

40여 년 동안 사역해 오면서 화려하고 멋있는 행사 한 번 변변히 치르지도 못했다. 또한 사회가 떠들썩하게 사역자들의 취임식이나 임직식 등을 해본 적도 없다. 이 또한 그러한 행사를 치를 만한 여유도 재력도 없었던 것이 그 이유이기도 했으며, 이로 인해 지역 사회에서 우리의 사역을 눈 여겨 보는 사람이나 단체도 드물었고, 지역에 이러한 단체가 있는지조차 모를 정도로 황야의 들꽃처럼 홀로 피었다 홀로 지는 거센 세월을 지내 왔다.

그러나 지금은 달라지고 있다. 우리가 로고스선교회라는 이름으로 출범했을 때에는 세간의 관심을 끌지 못했지만, 1996년부터 시작된 기독의료상조회 사역이 커지면서 미주 한인들이 더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간 로고스선교회가 사역해 온 크리스찬저널이나 로고스하우스에 대해서는 머리를 갸우뚱하는 분들이 있었지만, 기독의료상조회는 미 전역 동서사방에서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 공항에서부터 집에까지 택시를 탄 적이 있다. 마침 운전기사가 한국분이었다. 그분은 우리의 대화를 듣다가 자기도 기독의료상조회의 골드플러스 회원임을 밝히기도 했다.

기독의료상조회는 명실공히미 정부뿐만 아니라 미주 한인 사회의 커다란 관심거리로 성장한 것이다. 의료비 지원 저력이 과거에 비해 수십 배로 늘어난 것도 큰 관심거리가 되었을 뿐 아니라, 개선된 지원금을 비롯한 모든 조건들이 다른 의료보험들과 비교해 우수한 본 기독의료상조회는 앞으로도 수요자들이 훨씬 더 늘어날 전망이다.

따라서 우리는 미주 한인 사회의 유일한 한인 크리스천 의료비 나눔 단체로서 그 동안 수많은 우리 교포들을 위해 작은 일에도 온갖 충성을 해왔음을 자부하거니와, 앞으로 우리 주님께서 맡기실 어떠한 큰 일에도 전심전력하여 충성을 다할 것을 다짐한다. 어느 날 우리 주님은 분명코 우리 사역자 전원에게 말씀하실 것이다. “잘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작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으로 네게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여할지어다”(마 25:23)라는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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