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거부로 유명한 존 D. 록펠러는 36세에 백만장자가 되었고, 48세에 미국에서 제일 큰 회사를 경영했으며, 53세에는 억만장자가 되어 세계 최고의 부자가 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록펠러는 갖은 수단을 동원해 경쟁회사를 무너뜨리거나 합병하면서 시장을 독점하여,‘부도덕한 독점재벌의 표본’이라는 비난을 사기도 했습니다.

특히 록펠러는 살인적인 노동력 착취와 저임금으로 악명이 높았습니다. 전미 광산 노조가 주도한 쟁의에 민병대를 투입해 40여명을 숨지게 한 1914년의‘러드로 학살’로 록펠러 집안의 이미지는 만신창이가 되었으며, 지금도 록펠러 집안의 오점으로 남아 있을 정도입니다. 그래서 ‘당대에 가장 혐오스러운 인물’이라는 오명을 얻기도 했습니다.

 
54세 되던 해에 록펠러는‘알로페시아’라는 불치병에 걸리면서 인생의 전환기를 맞이했습니다. 그는 음식을 전혀 소화하지 못했고, 날마다 눈썹과 머리카락이 빠졌습니다. 게다가 1년 이상 살지 못한다는 사형선고까지 받았습니다. 어느날, 휠체어를 타고 참담한 심정으로 병원 로비를 지나가고 있는데 벽에 걸린 액자의 글귀가 눈에 들어왔습니다.“주는 자가 받는 자보다 복이 있다.”

그 글귀에 감동을 받은 그는 그때부터 나누는 삶을 실천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그의 몸이 빠른 속도로 회복되는 것이었습니다. 기적적으로 병이 사라진 것입니다. 실제로 그는 시한부 생명을 선고받은 후 무려 44년을 더 살다가 98세에 임종을 맞이했습니다.

은퇴 후, 록펠러는 본격적으로 기부를 실천했습니다. 사회사업에 총 3억 5천만 달러를 기부했고, 1913년에는 인류 복지 증진을 목적으로 록펠러 재단을 세워 기아 근절, 인구 문제 해결, 대학 발전, 문화 발전, 아시아 및 아프리카 개발도상국 원조를 비롯한 다양한 활동을 해왔습니다. 이 재단은 지금까지 20억 달러 이상의 금액을 전 세계에 기부했다고 합니다.

또한 록펠러는 미국 전역에 약 1,000여 개의 교회를 건축하여 봉헌하기도 하였습니다. 록펠러는 인생 후반기에 신앙을 통해 새로운 삶의 가치관을 찾았고, 이를 통해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 새로운 기업가적 윤리 기준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의 신앙 안에서의 개인적인 변화가 세상에 지대한 영향력을 미친 것입니다.

새사람이 된다는 것은 참으로 소중한 일입니다. 특히 악행을 저질렀던 사람이 선한 사람, 새사람이 된다는 것은 사람의 노력이나 힘을 뛰어넘은 것입니다. 각 사람 안에는 본성적으로 죄가 있어서 스스로 선을 찾을 수 있는 능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영국의 소설가 로버트 스티븐슨(Robert. L. Stevenson)의『지킬 박사와 하이드씨』의 주인공인 지킬 박사는 대학 교수이며, 선량한 사람입니다. 그러나 지킬 박사의 또 다른 인격체인 하이드씨는 악랄하고 잔인한 사람입니다. 해가 떠오르면 지킬 박사는 덕망 높은 대학 교수가 되어 주변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습니다. 그러나 밤이 되면 지킬 박사는 악한 사람으로 변합니다. 하이드는 지킬 박사의 숨어 있는 자기 자신입니다.

대학 교수인 지킬 박사 안에는 위험한 방탕아 하이드가 숨어 있습니다. 밤만 되면 지킬 박사는 악인이 되어 자기 자신을 자제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갖은 악행을 저지릅니다.

『지킬 박사와 하이드씨』는 이중적인 인격을 잘 표현하였습니다. 신학과 법학을 공부했던 스티븐슨은 소설로써 인간의 이중성을 폭로했던 것입니다. 낮에는 성자 같은 인간이 밤만 되면 악마 같은 인간으로 변합니다. 사실 인간은 누구나 양면성이 있습니다. 누구나 이중적 인간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간의 이중성을 철저하게 깨달은 바울은 “내가 원하는 바 선은 행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원하지 아니하는바 악을 행하는도다 만일 내가 원하지 아니하는 그것을 하면 이를 행하는 자는 내가 아니요 내 속에 거하는 죄니라 그러므로 내가 한 법을 깨달았노니 곧 선을 행하기 원하는 나에게 악이 함께 있는 것이로다 내 속사람으로는 하나님의 법을 즐거워하되 내 지체 속에서 한 다른 법이 내 마음의 법과 싸워 내 지체 속에 있는 죄의 법으로 나를 사로잡는 것을 보는도다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랴”(롬 7:19-24)”라고 고백합니다.

바울과 같이 우리도 이런 이중성 때문에 헤매고 있을 때가 많습니다. 주일의 교회 생활과 평일의 세상살이가 다를 때가 많습니다. 흔히 “인간의 본성은 잘 바뀌지 않는다”고 합니다. 인격을 수련하고 어느 정도 변화를 꾀하기도 하지만, 자기중심적으로 살아가는 것이 우리들의 모습입니다. 본래 이기적인 인간에게“이웃에게 유익한 존재가 되라”는 것이 어쩌면 무리한 요구인지도 모릅니다. 변화를 원하고 새 사람이 되기를 갈망하지만, 갈망에만 머무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도 바울은 하나님의 말씀과 성령을 체험했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사람이 되었습니다. 유대주의자였던 바울은 자신의 지위와 지식을 앞세워 예수 믿는 자들을 핍박하였으나, 다메섹에서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만난 후, 새롭게 변하여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자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바울은“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고 단호하게 말합니다. 여기서 바울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이라는 말을 강조합니다. 세상의 지식, 지위, 자기 수양으로 새로워지는 것이 아니라, 오직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을 때 진정으로 새롭게 거듭난다는 것입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바울은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으라(롬 12:2), 오직 너희의 심령이 새롭게 되어 새 사람을 입으라(엡 4:22-23)”고 강조합니다.

변화되고 새로워지기 위해서 매우 힘든 과정을 통과하며 값을 치러야 할지도 모릅니다. 전적으로 하나님께서 역사하시지만 우리는 믿음으로 응답해야 합니다. 심령이 새로워져야 새사람이 됩니다. 예수님이 내 마음 속에 있으면 의와 진리로 거룩함의 옷을 입고 새롭게 됩니다. 생명의 성령의 법이 내 마음 속에 있으면 죄를 이기고 새 마음으로 새롭게 출발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하는 것이 가장 귀한 일이요 축복입니다(갈 2:20). 말씀과 기도, 그리고 성령의 인도하심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제 봄이 왔습니다. 얼어붙었던 대지 위에 새싹이 나오고, 나무의 가지마다 새순이 돋아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로 성령의 도움을 받아, 우리의 심령에도 새싹과 새순이 나와서 새 마음으로 새사람이 되길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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