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IS 무장대원들이 시리아 난민에게 보내는 미국의 구호식량을 가로채 불에 태우는 사진을 SNS에 올려 전 세계 네티즌들이 분노했다.

인디펜던트지에 따르면, 시리아 알레포 주의 ISIS 검문 초소에서 식량 꾸러미를 실은 트럭 두 대를 강제로 점거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일리노이 주에 있는 닭고기 가공업체인 Koch Foods의 로고가 인쇄된 상자들이었다. IS는

 
닭고기가 들어 있는 수백 개의 상자들을 불에 태웠으며, 그 영상을 SNS에 올렸다. ISIS 무장대원들은 샤리아법이 동물들의 살육을 금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으나, 상자에는 이슬람 율법에 따라 도축했음을 알리는 ‘halal’이라는 라벨이 붙어 있었다. 고기 외에 과일과 야채들도 있었다.

ISIS의 정복과 내전으로 식량 위기에 처한 시리아 난민들을 지원하기 위한 구호 식품이었다. 라카의 비폭력주의자들이 벌이고 있는 캠페인 'Raqqa is Being Slaughtered Silently'의 한 활동가는 ISIS가 미국에서 온 물자임을 알아차리고 없애 버린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의 보고에 의하면 시리아에서 80%의 시민들이 빈곤에 처해 있고, 기대 수명이 20년 낮아졌으며, 2천억 달러라는 엄청난 경제적 손실을 가져왔다. IS가 시리아 시민에게 보내는 구호물자를 가로챈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로이터 통신에 의하면 지난 2월에도 유엔의 세계 식량 프로그램이 보낸 식량꾸러미 영상이 SNS에 올라왔다.

유엔 긴급 지역 코디네이터인 무한나드 하디는 성명을 통해 "세계 식량 프로그램은 시리아 내에서 절실히 필요한 식량을 제멋대로 폐기한 행위를 비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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