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량학살(genocide)'이란 용어는 현재 국가간 논란거리로 남아 있어

150만 명의 아르메니아 크리스천 대량학살 100주기를 맞이해 아르메니아 수도 예레반 인근에 위치한 아르메니아 대량학살 기념관에서 추모식이 열렸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 행사에는 세르즈 사르키샨 아르메니아 대통령 외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등이 참석했다. 전 세계에서 수십만 명의 아르메니아인들도 방문해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그러나 ‘대량학살(genocide)’이란 용어를 놓고 지금도 국가들 간의 논쟁이 끝나지 않고 있다. 오스만 제국의 후예인 터키는 대량학살을 부인하고 있으며, 당시 아르메니아인들이 러시아의 지원을 받은 오스만 투르크와의 전투에서 사망한 것으로 사망자는 150만 명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2일 바티칸에서 드린 아르메니아 대량학살 100주기 추모미사에서 ‘20세기 첫 대량학살’이라고 비난하여, 터키 정부는 앙카라 주재 바티칸 대사를 불러 해명을 요구하고, 바티칸 주재 터키 대사를 소환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대량학살’ 대신에 ‘잔혹 행위(atrocity)’란 단어를 사용했고, 미 백악관 역시 ‘대량학살’이란 단어를 쓰지 않고 성명을 통해 “사실들을 완전하고 솔직하고 공정하게 인정하도록 촉구하겠다”고 말했다. 허핑턴 포스트는 만일 오바마 대통령이 인종 학살을 인정하면 터키와의 관계가 악화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미국은 시리아 인근 터키 남부에 중요한 공군 기지를 주둔시키고 있으며, 터키와 시리아 위기에 공동 대처하고 있다. 터키에는 현재 170만 명의 시리아 난민들이 있다.

또한 허핑턴 포스트는 집단학살과 관련된 숫자들을 나열했다. 150만 명은 1915년부터 1917년까지 살해된 것으로 추정되는 아르메니아인들의 숫자이다. 250명은 1915년 4월 24일 오스만 투르크에 의해 연행된 아르메니아 지식인들의 수이다. 이들은 대부분 살해되거나 강제 이주 중에 사망했다. 아르메니아인들은 이 날을 추모의 날로 정했다. 30만 명은 전쟁과 질병으로 그 당시 사망했다고 터키 정부가 주장하는 아르메니아인의 수이다. 2,133,190명은 1914년 이전에 오토만 제국에 살고 있던 아르메니아인들의 수이다(미네소타 대학 홀로코스트 및 대량 학살 센터의 자료). 387,800명은 1922년, 오토만 제국에 남아 있던 아르메니아인들의 수이다.

20개국은 아르메니아인의 대량 학살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여기에 미국과 이스라엘은 들어가지 않는다. 독일은 조만간 인정할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아르메니아인 대량 학살 사건은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까지 오스만 제국에 거주했던 소수 민족인 기독교계 아르메니아인들을 집단적으로 살해한 사건이다. 제1차 세계 대전 중에 강제 이주 정책으로 인해 수많은 아르메니아인들이 목숨을 잃었다.

                                    미 터키 주재 대사는 "1915년 봄과 여름에 아르메니아인들의 거주지역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풍경이었다. 
                                                               학살, 굶주림, 탈진으로 사망에 이르렀다"고 사진에 대해 설명했다.

                                                     1915년 4월, 오스만 제국, 무장한 투르크 군인들이 아르메니아인들을 감옥으로 끌고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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