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월간지 ‘Decision’ 4월호는 거짓을 특집으로 다루었다. 그 중 ‘거짓에 관한 진실’이라는 제목의 기사는 거짓에 관한 실제 사례와 더불어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제안한 성서적 해법을 다루었다. 다음은 그 기사를 정리 번역한 것이다.

미국 NBC 방송의 앵커 브라이언 윌리엄스는 2003년 이라크에서 피격된 헬기에 타고 있었다는 이야기를 꾸며내 구설수에 올랐으며 결국 사표를 썼다. 그러나 윌리엄스가 거짓말을 대표하는 인물은 아니다. 유감스럽게도 거짓말의 사례는 곳곳에 있다.

윌리엄스가 사과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로버트 맥도날드 미 보훈 장관은 1월 말 로스 앤젤리스를 방문했을 때, 노숙자가 된 참전용사에게 특전단에서 복무했다고 거짓말을 했는데, 이 장면이 방송에 나오는 바람에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사과를 해야 했다.

동시간대에 US Army War College는 육군 장교들이 상습적으로 거짓말을 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부정직과 속임수가 만연해 있다”고 보고서에 기록되어 있다.

유명한 야구 선수 알렉스 로드리게스와 마크 맥과이어, 사이클 선수 랜스 암스트롱은 약물 복용 스캔들의 주인공들이었다. 금융계에서는 버나드 메이도프의 폰지 사기로 인해 전 세계 수많은 이들이 희생양이 되었다. 훗날 한 작가는 투옥된 증권 브로커를 ‘거짓의 마법사’라고 표현했다.

브라이언 윌리엄스가 진실을 왜곡한 최근의 언론인이라면, 1980년 9월, 워싱턴 포스트 기자 재닛 쿠크는 마약에 중독된 어린 소년에 관한 ‘지미의 세계'라는 감동적인 기사를 게재해 퓰리처상까지 받았으나 날조된 이야기로 밝혀졌다. 쿠크는 사표를 내고 상을 반납해야 했다.

정치가들도 거짓말을 잘한다. 1998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르윈스키와 성적인 관계를 맺은 바 없다고 부인했다. 오바마 선거 캠프의 전략가였던 데이비드 악셀로드는 그의 저서 <Believer>에서 오바마가 대통령으로 선출되기 위해 동성결혼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속였다고 주장했다. 그러한 행동들이 거듭되면서 선출된 관료들을 향한 냉소주의가 팽배해지는 결과를 낳았다.

실제로 “모든 사람은 하나님 앞에선 거짓말쟁이”라면서 러셀 D. 무어(남침례교 윤리 및 종교의 자유 위원회 회장)는 “우리는 모두 은혜가 절실히 필요한 죄인들”이라고 말했다.

<The Day America Told the Truth>라는 책에 의하면, 미국인의 91%는 정기적으로 거짓말을 한다는 걸 시인했다. 86%는 부모에게 거짓말한 것을 시인했다. 75%는 친구들에게, 69%는 배우자에게 거짓말한 것을 시인했다.

2002년 매사추세츠 대학의 연구 결과, 60%의 사람들이 10분 대화중에 최소한 한 번 거짓말을 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3명 중 두 명꼴이다. 2004년 리더스 다이제스트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93%는 일터나 학교에서, 96%는 가족이나 친구에게 거짓말을 한다.

결론은 무엇인가? 월간 Decision 기자와 인터뷰한 크리스천 전문가들은 미국이 거짓 증후군을 앓고 있다고 말했다. 20여 년간 방송 진행자였던 재닛 파샬은 사회나 가치관을 압도하도록 미국인들이 포스트 모더니즘의 쓰나미를 도덕적으로 묵인하고 허용했다고 믿고 있다. “포스트모던 시대의 특징 중 하나는 무엇이 옳고 그른지에 대한 절대적인 도덕 코드를 더 이상 믿지 않는다는 것이다.”라며 파샬은 최근 저서에서 “우리가 진실을 사랑하지 않을 때, 우리는 진실에 더 이상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 결과는 도덕적 상대주의라면서 파샬은 “내가 바라는 것을 얻는 데 어떤 수단이라도 정당화되는 것이다. 내가 원하는 목표를 얻기 위해 진실을 비틀고 구부려도 상관이 없다. 불행히도 우리는 자기 자신의 눈에 옳다는 일을 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National Religious Broadcasters의 제리 존슨 회장은 상황 윤리에 따르면 어떤 일들이 전후 사정에 따라 항상 그릇된 것은 아니게 된다면서 “그러한 상황 윤리의 최고 피해자는 진실”이라고 말했다. Hope for the Heart의 창립자인 성서 상담가 준 헌트는 “결과가 수단을 정당화하면 거짓말이 일반화된다.”고 말했다. “많은 미국인들이 거짓으로 인한 희생은 없다는 환상 속에 살고 있다.”면서 러셀 무어는 “사실 거짓은 양심과 거짓말하는 본인의 존엄성을 가장 먼저 희생시킨다. 우리는 거짓이 화자의 영혼을 어떻게 만드는지를 자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어두워진 영혼 깊숙이 합리화라는 미로가 숨어 있다. 좀더 그럴 듯하게 보이기 위해,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해 거짓말을 한다는 것이다. 세상의 인정을 받고 더 나은 일을 하기 위해, 결국 성공하기 위해 진실을 조종한다는 것이다. 유죄나 처벌을 피하기 위한 자기 보호 차원에서 거짓말을 한다는 것이다. 합리화의 목록은 끝이 없다.

“우리 마음속에 하나님께서 세 가지 필요를 넣어 두셨다. 사랑과 의미와 안전에 대한 필요이다”라며 헌트는 “결국 우리가 다른 사람에게 거짓말을 할 때 우리는 그러한 내적 요구를 불합리하게 채우려 드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헌트는 문제가 심각하다면서 “거짓은 사탄에게서 나온다. 예수님은 사탄을 거짓의 아비라고 불렀다(요한복음 8:44)”고 강조했다.

파샬은 “우리가 에덴 동산에서 나오면서 ”문화가 전반적으로 거짓을 수용하게 되었다. 21세기에 달라진 점은 매순간 정보가 전 세계적으로 공유되면서 그 어느 때보다 더 쉽게 거짓에 노출되고 반복된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희망이 있는가? 십자가와 복음이 희망이라는 데 크리스천 전문가들은 동의한다. “우리는 우리의 죄에 대해 정직해야 한다. 죄를 덮지 말고 자백하고 회개해야 한다. 예수님의 죽음과 장사지냄과 부활을 믿어야 한다. 그것이 진실이고, 그곳에 용서와 자유가 있다.”라고 존슨은 말했다.

그러므로 예수님의 강력하고 영광스러운 메시지를 알리는 게 교회의 의무이다 예수님은 자신을 요한복음 14장 6절에서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에게 올 자가 없다”고 하셨다. ”예수님은 모든 진실한 크리스천 가운데 살고 있으므로, 우리는 그분의 성품을 반영해야 한다“면서, 헌트는 ”거짓말과 속임수와 위선의 라이프스타일을 고집하는 한 진실을 키울 수 없다. 이웃을 그리스도에게 데려오고 싶다면, 진실한 사람이 되기 위한 전투를 벌여야 한다. 우리는 예수님처럼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크리스천은 진리를 말하고 어두운 세계에 하나님의 빛을 비추어야 한다면서, 러셀 무어는 “절망적이긴 해도, 그 어느 시대보다 더 절망적인 것은 아니다. 진실을 말하는 건 예언적인 것을 의미한다. 예언적이라는 말을 미래형으로 생각하는데, 예언적이라는 건 모든 상황에서 하나님의 말씀대로 진실을 말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리스도를 사랑한다면 내 삶은 예수님의 말씀을 드러낼 것이다. 마음에 들어 있는 것이 입술 밖으로 나오게 되어 있다. 하나님의 진리가 마음 판에 새겨져 있다면 진리가 밖으로 나올 것”이라고 말하는 파샬은 마이크를 잡기 전에 시편 19:14을 기도한다고 했다.

“내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과 내 마음속에서 비롯되는 모든 생각이 항상 주께서 받으시기에 합당한 것이 되게 해주소서”(쉬운말성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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