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5일, 규모 7.8의 대지진 네팔에서 발생해 수천 명 목숨 잃어

지난 토요일(4월 25일)에 규모 7.8의 대지진이 네팔 수도 카트만두 덮쳤다. 네팔 사상 81년만의 대지진으로 기록되었으며, 당국에서 확인된 사망자 수만 27일 현재  3,700여 명이며 수천 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120만여 명이 거주하는,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에서 수천 채의 주택들과 기간 시설들이 파괴되었다.

주민들은 도로 위에 텐트를 치거나 학교와 공공기관의 임시 쉘터를 찾아가고 있으나, 대부분이 또 다른 지진의 발생을 두려워하고 있다. "우리는 불안하다.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며 한 주민은 "수백 구의 시체들이 불에 타는 것을 보았다. 네팔은 이번 지진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 지진에 안전한 건물을 지어야 하고, 달아날 수 있는 탁 트인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라하라 타워
네팔의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이자 네팔 역사상 최대 규모이고, 1934년의 대지진도 견뎌낸 다라하라 타워가 완전히 무너져 내렸으며 이로 인해 180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 탑은 1832년, 카트만두에 지어졌고, 213개의 나선형 계단과 원형의 발코니를 자랑했다. 그리고 수많은 주택들과 기간 시설들이 파괴되었다. 영국의 Engineers Without Borders에 따르면 네팔의 신축 건물 중 80%가 부실 건축물이었다. 진앙지에서 가까운 라프락과 바르팍 마을에서는 1천 채의 주택 중 90%가 붕괴되었다.

지진 발생으로 에베레스트산에서는 대규모 눈사태가 일어나 베이스 캠프에서 18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부상을 입었다. 헬리콥터로 등산객들을 후송했으나 남아 있던 이들은 여진의 피해를 입었다. 미국의 구글 임원인 댄 프레딘버그가 눈사태로 사망했다. 제1캠프에서 제2캠프로 이종 중이던 25명의 등산객들은 실종 상태이다.

과학자들은 대지진이 네팔에서 발생할 것을 미리 예측했다. Global Earthquake Safety Initiative는 2001년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21개 도시를 발표했는데, 그 중 카트만두가 지진으로 가장 치명적인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현재 카트만두의 병원은 만원이며 안전한 쉼터는 턱없이 부족하고 당국은 이러한 재앙에 대한 대비가 되어 있지 않다. 네팔은 에베레스트산 관광 수입에 대부분 의존하는 최빈국 중 하나이다.

       붕괴된 다라하라 타워
많은 나라들과 구호기관들은 네팔 긴급 지원에 착수했으며 지원을 약속하고 있다. 미국은 26일, 70명의 구조대를 급파했고, 45톤의 구호물품을 선적했다. 네팔 미 대사관은 긴급 구조 비용으로 1백만 불을 책정했다. 아랍 연합 에미레이트와 이스라엘, 프랑스도 구조대를 파견했으며, 영국 역시 760만 불의 구호물자를, 호주는 5백만 불의 구호물자를 약속했다.

유니세프는 1백만 명의 네팔 아동에게 간절한 도움이 필요하다면서 모금을 벌이고 있다. 또한 의약품과 병원 장비를 비롯한 구호 물자 120톤을 긴급 운송하기 위해 두 대의 화물기를 중비중이라고 유니세프는 발표했다 유엔의 세계 식량 프로그램 역시 구조대와 조사팀을 카트만두에 파견했다고 보도했다. 적십자와 Mercy Corps, 월드 비전, 세이브 더 칠드런, 국경 없는 의사회, 사마리탄 퍼스, 루테란 월드 릴리프 , 기아대책, 오퍼레이션 블레싱 인터내셔널, 콘보이 오브 호프 등의 국제 구호 기관들 역시 현지에 구호팀을 보내고 모금 중이다. 아울러 기독교 기관들은 지진 피해를 입은 이들을 위한 기도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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