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옵시고(Lead us not into temptation) (4)

3) 시험(Temptation)은 어디서(Where) 오며, 어떻게(How) 오는가?

다섯째 : 인간 내부에 약점과 강점 어느 곳에도 시험 (유혹)은 찾아 온다. 인간의 약점은 시험(유혹)을 받게 되는 공격 목표(Target)이다.

(1) 어떤 사람은 시기심이 많은 것이 약점이다. 시기심은 자신의 뼈의 썩음(잠 14:30) 같은 불행한 결과를 일으킨다.

(2) 어떤 사람은 게으름에 속수무책인 사람이 있다. 게으름은 망조의 원인이 되는 사단의 계략이다. "손을 게으르게 놀리는 자는 가난하게 되고(잠 10:4), 좀 더 자자, 좀 더 졸자, 손을 모으고 좀 더 눕자 하면 네 빈궁이 강도 같이 오며 네 궁핍이 군사 같이 이르리라"(잠 6:10)고 기록한 지혜자의 기록은 사단의 계략을 잘 나타내 주고 있다.

(3) 어떤 사람은 정(Mood)에 약한 사람이 있다. 특히 여자들이 정이나 인정에 약하다. 조심해야 한다.

(4) 어떤 사람은 탐심이 많아 탐내기를 좋아한다. 탐심은 사욕과 악한 정욕과, 모든 불의 추악, 온갖 더러운 것, 속임, 술 취함,호색, 음탕(간음) 등과 길동무이다 (골 3:5,막 7:22, 롬 1:29,엡 5:3).

(5) 어떤 사람은 명예심이 많아 명예욕 때문에 일생을 망친다. 아나니아와 삽비라 부부는 "물욕"과 함께 "명예욕"이 머리를 치켜들었다. 때문에 하나님(성령님)을 속이다가 즉결 심판으로 죽음의 비극을 불러 일으켰다(행 5:1∼11).

 이처럼 사람은 누구나 어떤 약점을 가지고 있다. 이것은 아킬레스건(Achillean tendon)으로 비유되기도 한다. 사단은 언제나 각 사람의 약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연약한 부분을 노린다. 어떤 경우에는 약점을 잘 보강하고 있을 때 강한 부분에 찾아오기도 한다. 그래서 오히려 강한 점이 약점이 되기도 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신의 약점이나 강한 점을 다 잘 관리해야 한다. 시험을 허용하면 안 되기 때문에 마귀에게 틈을 주어서는 안 된다(마귀도 틈을 타지 못하게 하라… 엡 4:7). 또한 자신을 너무 믿다가 유혹에 빠지게 된다. 스스로 섰다고 생각하는 자는 넘어질까 조심해야 한다(고전 10:12).

2. 다만 악(惡)에서 구하옵소서에 대하여(But deliver us from evil)

서론 : 주기도문의 여섯째 청원의 후반절은 "다만 악에서 구하옵소서"이다. 이 후반절을 일곱째 청원(별개의 간구)으로 두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견해도 있다. 아우구스티누스(Augustine)는 이것을 별개의 간구로 보고 두 간구로 구분하는데,"여섯째 간구(시험에 들지 말게 할 것)는 미래의 죄에 대하여 일곱째 간구(악에서 구하옵소서)는 이미 범한 죄로부터 구해 주시기를 간구하는 것"이라 했다. 반면에 존 칼빈(John Calvin)은 이 청원의 전반절과 후반절을 한 가지로 보며 오늘날 여러 학자들도 이것을 한 간구라고 주장한다.

메츠거(Metzger) 교수는 이 두 절을 "우리를 지키심(Protection)" 이라는 하나의 범주에 넣을 수 있다고 보았다.

아우구스티누스(Augustine)는 마태복음의 주기도문 6장 13절을 두 간구로 보고 전반 절은 미래의 죄에 대해서, 후반 절은 과거의 죄에 대해서 구함 받기를 간구하는 것이라고 하지만, 핸드릭슨(Handricson)과 같이 전, 후반 절을 다 미래에 관한 것으로 보는 것도 자연스럽다.

우리는 일용할 양식 외에 과거의 죄에 대한 용서와 사죄뿐만 아니라 미래의 시험과 악에 대하여 하나님의 돌보심과 보호가 필요하다. 마태의 주기도문 13절을 아더 핑크(A. W. Pink)는 하나님의 은혜(Grace of God)요, 우리에게 매일(Daily) 주어진다고 했다. 그리고 이 은혜(Grace)를 여섯째 간구에 적용하여 전반 절은 방지의 은혜(Preventing grace "시험에 들게 하지 마옵시고"),후반 절은 보호의 은혜(Preserving grace "악에서 구하옵소서")라고 구분하기도 한다. 우리가 악으로부터 보호 받는 것은 하나님의 전폭적인 은혜로 받아들여야 하며, 이 은혜로우신 하나님의 사역을 이 한 간구 속에 포함시킬 수 있다. 우리말 개역본은 "다만"이란 부사로 연결하여 소극적인 간구(시험에 들지 말게 하옵시고)와 적극적인 간구(다만 악에서 구하옵소서)가 한가운데 균형을 이루고 있다. 그러므로 마태의 주기도문 6장 13절은 본성적으로 연약한 우리로 하여금 유혹에 빠지지 말게 하시고 만일 불행히도 그러한 유혹에 빠져 들었을 때는 우리 스스로 빠져 나오기가 어려우니 하나님께서 우리를 건져내어 달라는 의미의 청원으로서 본문의 후반 절을 다루어야 할 것이다.

1) 주기도문에서 악(惡)은 무엇인가?

악(惡)은 "포네루(πονηρου)"라고 헬라어 성경에 기록하고 있다. 마 6:13의 후반 절은 누가의 주기도문에는 기록되지 않았다. 본문에서 문제가 되는 것이 "악"이란 어휘이다. 마지막 청원의 후반 절에 나타나고 있는 "악"이 "추상명사"로서의 "악"(Evil)을 가리키느냐, 아니면 인격으로서의 "악한 자"(THE EVIL ONE)를 가리키느냐 하는 것이다. 문제가 제기되는 시발점은 "포네루" 앞에 붙은 관사 "투"(TOU)를 남성 관사로 보느냐 중성 관사로 보느냐에 따라 해석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이 문제에 대한 명확한 해답을 내리기가 결코 쉽지는 않다. 만약 우리가 이 관사를 남성 관사로 보는 경우에는 그것은 "그 악한 자", 곧 사단을 가리키게 되고, 중성 관사로 보는 경우에는 세력으로 볼 수 있다. 교회사적으로 살펴보면 주기도문에 관한 주석을 첫 번째로 쓴 사람인 터툴리안 (Tertullian)과 여러 교부들은 "그 악한 자" 즉 사단으로 보았지만, 서방 교회의 교부인 암브로시우스(St. Ambrose)와 아우구스티누스(Augustine) 등은 중성 관사로 취급하여 "그 악"을 죄나 행동으로 간주했다. 칼빈(John Calvin)은 둘 다 가능하다고 하면서 여기에 대한 결론을 유보했다.

이러한 사실 때문에 오늘날 신학자들의 글과 번역 성경에는 그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 영역 성경에는 "EVIL"로 사용해 오다가 “THE EVIL ONE"으로 사용하고, 중국과 일어 번역에서도 "악한 자"로 또한 최근에 번역된 성경에 보이며, 거의가 "악"으로 번역되어 있다. 우리나라 성경은 개역, 새 번역, 공동 번역에서 다 같이 "악(惡)"으로 번역하고 있다. 이처럼 어떠한 어휘가 번역 성경에 적합한가에 대한 단정을 내리기는 어렵다. 그러나 이 어휘가 성경에서 다른 곳에 사용된 예를 보면 요 17:15, 요일 5:18 등에서 동일한 “호 포네로스”(ὁ πονηρος)가 모든 “악한 자”로 되어 있다. 또한 마 13:19에서는 “악한 자”(ὁ ποηρος)는 분명히 사단을 가리키고 있다. 같은 병행 구절인 마 4:15에서 마귀로 표기되어 사단을, 눅 8:12에서는 마귀로 표기한 점을 주시할 수 있다. 대다수의 현대 신약 학자들은 사단으로 해석하며 모두 “THE EVIL ONE"으로 다루고 있다. 메츠거(Metzger)는 본문에서 사용된 헬라어 "아포"가 "악한 데서부터 구하는 것"이 아니라 "악한 자로 부터 구하는 것"을 뜻한다고 지적했다.

사실 이상의 두 가지는 용어상으로는 다르지만 실제로는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 왜냐하면 "악"을 행하거나 행하게 하는 주체 는 바로 "악한 자"이기 때문이다.

전절에 나타나는 대칭어휘인 "시험"을 보아서나 복음서에 나타나고 있는 이 어휘의 일반적인 용법을 보아서 "악한 자" 즉 "사단"으로 규정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그래서 어떤 추상적인 악이나 죄를 가리키기보다는 모든 악과 죄의 근원이 되고 있는 인격체인 사단을 가리키고 있다. 이 청원에서 "악에서 구하옵소서"라는 기도는 "사단에게서 구하옵소서"라는 의미도 되고, "또 범죄 행위에서부터 구원해 주옵소서"라는 의미도 된다. 칼빈(John Calvin)은 "<악>이란 단어를 마귀로 이해하느냐 죄로 이해하느냐 하는 것은 별 차이가 없다. 바로 사단이 숨어서 우리 생명을 엿보는 원수이며(벧전 5:8), 뿐만 아니라 사단은 우리를 멸망시키기 위해서 죄로 무장하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를 공격해 오는 모든 악한 세력에 대항해서 하나님의 능력으로 굳게 설 수 있도록 간구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크리스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