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 에드워드 지음 / 아드폰테스 펴냄

 
날마다 정해진 시간에 주님을 만나려 하지만 거르기 일쑤인가? 기도할 때도 정신은 딴 데 있고, 할 말도 별로 없는가? 그때마다 '영적 실패자'라는 자괴감에 빠지는가? 영적인 삶에 서툰 그리스도인들이 많다. 이 책은 그러한 그리스도인의 이야기다.

자신을 '영적으로 충만하지 못한 사람(spiritually handicapped)'이라 말하는 저자는 주님과의 동행을 방해하는 문제를 ‘첫째, 주님을 찾는 것을 잊어버린다. 둘째, 주님을 찾는 방법을 모른다.’로 요약한다.

시간을 정해 기도해도, 책장이 닳아서 새 것으로 교체해야 할 만큼 성경을 읽고 또 읽어도 영적으로 충만함을 느끼지 못했던 저자는 시편 23편을 읽고 또 읽는 동안 모든 구절이 자신의 기도가 되었으며, 가만히 있기, 잠잠히 있기, 느릿느릿 걷기를 통해 그리스도와 생생한 관계를 맺게 되었다고 말한다.

'영이신 그분이 내 영혼에 역사하시자 내 영혼에도 변화가 생겼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리스도와의 사귐이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성경 안에서 이루어졌다는 사실이다. 이 우주에는 하나님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것 두 가지가 있다. 사람의 영혼과 성경이다.'

'우리는 흔히 다윗이 스스로 깨달은 것을 시로 지었다고 여기는데, 사실은 주님이 하시는 말씀을 다윗이 받아 쓴 것이다.' 따라서 그리스도와 대화를 나누고 싶다면 시편 23편으로 시작해 보라고, 주님의 말씀을 듣는 것으로 시작하라고 저자는 조언한다. ‘생각을 늦추고 말을 늦추고 음성을 낮추라..... 아주 많이.’

일상이라는 정글 속에서 그리스도와의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까? 사복음서에 답이 있다고 확신한 저자는 예수님의 대화 주제가 음식이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리스도가 하늘에서 성부 하나님과 맺은 생과, 땅에서 우리와 맺은 관계를 한 단어로 간단히 요약한다면 '먹는다(영적으로)'라는 것이다. 생의 본질은 그리스도를 먹고 마시는 것, 즉 그리스도를 아는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영원한 세계에도 빵이 있는데 성부 하나님으로부터 생명을 받으시는 그리스도다. 그래서 그리스도는 이 세상에서 우리 영혼의 빵이 되셨다. 우리는 주 예수님을 먹음으로 영혼의 생명을 유지한다.'

'내가 읽었던 영적인 삶에 관한 책들은 대부분 기도에 중점을 두었다. 하지만 그리스도는 기도에 관한 말씀은 많이 하지 않으셨다. 주로 영적 세계에서의 두 가지 비슷한 관계, 즉 성부 하나님과 성자 예수님의 관계, 주님과 우리의 사귐에 관해 설명하셨다.'

‘성령은 거룩한 숨쉬기다.’

‘우리 내면에는 우리가 전혀 몰랐던 새로운 방식으로 주님을 사랑할 수 있는 - 우리가 찾을 수 있는 - 공간이 있다,’

'우리는 그리스도라는 빵을 먹는다. 또한 생명의 숨, 성령의 숨을 쉰다. 주님의 이름을 부를 수 있는 특별한 권리를 가졌다. 그리고 주님을 사랑한다는 것.'

'나는 신앙생활 초기에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은 주님을 섬기는 것이라고 여겼다. 예수 그리스도를 의미 있게 사귀는 일은 사실 그분을 사랑하는 것임을 상상조차 못했다. 기독교가 전파되는 내내 주님을 사랑하라는 명령은 '주님을 섬기라' 혹은 '그분이 하시는 일에 감사하라'는 뜻으로 해석되었다. 하지만 그것은 전혀 하나님이 말씀하신 뜻이 아니다. 주님의 말씀을 글자 그대로 이해하자. 으뜸 계명은 마음과 목숨과 뜻과 힘을 다해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다. 이것은 하나님을 순종하고 그분의 일을 하는 데 참고로 쓸 구절이 아니다. 예수님은 그분에게 뜨거운 사랑을 쏟아 부으라고 말씀하신다. 무엇보다 당신의 영으로 사랑하라. 주 예수 그리스도를 적극적으로 사랑하라. 주님을 사랑하고 있지 않다면 지금 당장 사랑하라. 주님을 사랑한다고 고백하라. 아낌없이 표현하고, 표현하고, 표현하라.'

사랑 고백에 시간이 걸렸지만 저자는 조용히 속삭이듯, 그러나 반드시 소리를 내어 천천히 부드럽게 주님을 사랑한다는 말을 쏟아냈으며, '영으로 느끼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하루 온종일 그리스도와 동행하기 위해 아침에 '일어나면 주님께 집중하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아침에 주님과 함께 보내는 시간은 소원을 비는 시간이 아니라 주님을 사귀는 시간이다. 기도하는 시간이 아니라 주님과 함께하는 시간이다.’

‘날마다 주님과 동행하는 일은 가능할까? 잠시라도 주님과 동행하는 것이 아예 동행하지 않는 것보다 훨씬 낫다. 오랜 시행착오를 겪더라도, 주님을 자꾸 만나다보면 그분을 잊어버릴 수 없게 되는 날이 반드시 온다. 그날이 오기까지 우리 삶에 의미를 주는 주님과의 동행을 포기하지 말자.’

‘영으로 집중하여 말씀을 소리 내어 읽자. 주님이 하신 말씀을 읽으면서 우리에게 하시는 그분의 말씀을 경청하자.’

‘아침에 일어나 그리스도와 15초나 20초를 보내는 일은 쉽지 않다. 실패하리라는 것을 미리 알아 두자. 실패를 아무리 많이 해도 결코 포기하지 마라. 그리고 청하고 싶은 것이 있어도 미루라. 이 시간은 마음과 영을 다해 주님에게 집중하는 때이다. 부탁은 금물이다. 내가 하고 있는 일을 하나님에게 도와달라고 말하는 것보다 그분만이 하실 수 있는 일과 그분이 하고 계시는 일에 뛰어드는 편이 훨씬 더 낫다는 것을 깨달았다.’

‘노래를 찾으라.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은 날마다 그리스도를 의식하는 것이다. 노래를 부르면 그리스도를 기억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영적 성장은 주님과의 진지한 대화로부터 시작된다. 내 부족함을 고하고 주님의 은혜를 구하라. 그 은혜를 힘입어 시작하겠다고 말씀드리라. 주님에게 내 영을 고정시키기 위해 하리라고 결정한 일을 아뢰라.’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더 많이 실패하라. 실패하고 또 실패하면, 영적으로 살라, 기도를 많이 하라, 하루에 두 시간 성경을 읽으라, 착하게 살라, 죄를 짓지 말라와 같은 기준을 버리게 될 것이다. 지금부터는 이렇게 해보자. 첫째, 주님과 함께 몇 초를 보내자. 둘째, 주님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자연스레 몇 초 늘 때까지 이 일을 계속하자. 마침내 우리는 영으로 주님의 이름을 속삭이는 내면의 고요한 장소를 찾게 될 것이다. 그래, 우리는 실패할 것이다. 하지만 1초라도 주님을 만나는 것이 아예 만나지 않는 것보다 낫다. 이 짧은 순간은 허상이 아니다. 이 짧고 진실한 순간, 우리는 조금이나마 그리스도를 먹는다. 이 순간들이 반복되면 우리는 변화된다. 뭘 해도 실패한다면 틈틈이 주님을 만나는 일을 해보라.‘

‘전통적 기독교는 여전히 현상 유지에 의문을 품고 변혁을 꾀하는 사람들을 괴롭힌다. 그리스도와 동행할수록 교회가 깊이가 없다는 점을 깨닫게 된다. 이것은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주님으로 먹고 마시는 일을 삶의 중심으로 삼으면 교회가 공동체로서 그런 일을 하고 있지 않다는 것과 "기도하고 성경을 읽어라" 하는 것 이상으로 주님을 알 수 있는 방법을 신자들에게 가르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스도를 아는 일은 현재 우리 모습과 그분이 변화시키실 우리 모습의 차이를 그분의 손에 맡기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흔히 그리스도에 관해 여태껏 몰랐던 것을 많이 배운다.’

‘우리는 무엇이 우리의 십자가인지 알 수 없다. 십자가는 우리가 해결할 수 없는 문제에서 드러나기 때문이다.’

'일상 속에서 시시때때로, 압박이 밀려올 때' '잠시 멈추라. 일손을 잠깐 놓아도 좋다. 마음을 천천히 가라앉히라. 5초 동안 눈을 감고 그분의 이름을 속삭이면서 주님의 생기를 받으라.(우리에게는 하나님의 숨결이 있다) 천천히 속삭이듯 주님에게 사랑을 고백하라.'

책의 마지막에는 책을 정리 요약한 “그룹 스터디 가이드 일곱 마당”, “주님과 동행하는 당신을 위한 길라잡이”가 들어 있다.

저자 진 에드워드(Gene Edwards)는 ‘이 시대 최고의 이야기꾼’이라 불리는 기독교 작가이다. 어렵게 느껴지는 기독교 진리를 설득력 있는 이야기로 풀어내는 능력이 탁월하다. 그의 책들은 70여 개 국가에서 22개 언어로 번역 출간되었다. 텍사스 주립대학 재학 중에 그리스도인이 되어 남침례교 신학교에 들어갔으며, 스물한 살에 목사가 되고 스물네 살에는 전도에 관해 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이듬해 순회 전도 집회를 열어 전국적인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때 이른 명성 속에 찾아든 공허감에 시달리다 주님과의 친밀한 관계에 대한 갈망을 느꼈다. 그가 원하는 것은 특별한 ‘체험’이 아니라 주님과의 지속적인 ‘동행’이었다. 그러다 성경을 읽지 않을 때에도 그리스도와 손쉽게 동행할 수 있는 길을 찾았다. 이 책에서는 “성경을 읽고 기도하라”는 익숙한 조언이 아닌, 저자 자신이 40여 년간 실천해온 방법을 소개한다. 주요 작품으로는 『세 왕 이야기』, 『신의 열애』, 『3호실의 죄수』, 『크리스천에게 못 박히다』, 『이야기 로마서』, 『믿음의 여정』, 『아주 오래된 사랑 이야기』 등이 있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그가 나를 푸른 풀밭에 누이시며 쉴 만한 물가로 인도하시는도다 내 영혼을 소생시키시고 자기 이름을 위하여 의의 길로 인도하시는도다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 주께서 내 원수의 목전에서 내게 상을 차려 주시고 기름을 내 머리에 부으셨으니 내 잔이 넘치나이다 내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반드시 나를 따르리니 내가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살리로다”(시편 23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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